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라반디스님의 <이별>과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지난 달에 올린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보다 이야기 구조를 좀 더 갖추어 글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 소설에 있던 요소를 차용해서 글을 썼을 뿐, 아직 자기 자신의 것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별>이 특히 그런 느낌이 심했습니다. 테마와 내용이 많이 겉돌았습니다. 정말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심사숙고하며 많은 습작을 하길 바랍니다.

moodern님의 글은 논리적인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잘 수렴되었고, 냉소적이라고 해도 좋을 특유의 어투가 있었는데 이번 <1025442>는 예전에 올렸던 글에 비해 밋밋하고 덤덤하고 흐지부지해져서 아쉬웠습니다.

땅콩생드님의 <원하는 자>는 초반 소녀의 능력이 모호하게 묘사된 것에 비해 결말이 거창했습니다. 계기가 되는 사건이 약했거나 계기가 되었다는 걸 독자가 납득할 만큼 충분히 이야기를 풀지 못했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붕괴되고 나서 재구성되는 새 세계란 이미지도 상당히 진부하고, 원하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진부해서 무언가 다른 게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세뇰님의 <벚꽃 질 즈음>은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 아내의 이름을 외쳤고, 누군가는 제국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어차피 이 전장에서는 죽고 죽이는 자, 그를 넘어서 스스로를 죽이는 자, 모두가 죄인이며 악인일 뿐.”이 주제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제와 벚꽃이 지는 모양새와 사무라이의 죽음에 대한 관념에 대한 상관관계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산화해 간 인물이 독자에게 안타깝기 위해서는 그 인물들이 정말 살과 뼈가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껴져야 했으나, 인물의 묘사가 평면적이어서 별다른 감흥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된 소설보다는 줄거리 요약처럼 느껴졌습니다. 디테일이 살아있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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