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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우수단편 발표가 늦어졌습니다.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나길글길 님의 {모네그(Moneg) - 2부(질투:Jealousy)}는 지난달에 올라온 1부와 연결되는 글이었습니다. 여전히 배경설명이 불충분합니다. 어떤 상황 아래에서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진행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동생의 성격을 그냥 한두 문장으로 표현했는데, 단지 성격이 좋다고 서술하는 게 아니라 성격이 좋은 면을 묘사하거나 구체적으로 그려야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완벽한 건 세상에 없다’나 ‘사소한 결함이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글로 보이는데, 주제를 살리려면 ‘완벽한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더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 나온 동생은, 글에서 묘사된 걸로만 보자면 머리가 좋고, 성격이 좋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전혀 없는 건 아니니, 이 소설에서 말하는 ‘완벽하다’ 할만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결함으로 무너지는 천재라는 흥미로운 글감을 잘 골랐습니다. ‘천재란 어떤 것인가’를 좀 더 생각하시고, 그걸 밑바탕에 깔고 글을 진행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루사 님의 {그들만의 인연 이론}은 글감을 주변에서 찾아 성실하게 살린 글이었습니다. 주인공 친구인 커플이 사소한 걸로 싸우고, 주인공에게 하소연 하는 장면 등등은 실감나게 잘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 일들이 다 현서가 주인공 남자애를 좋아해서, 둘이 잘 되기 위해 벌인 일이라면, 커플이 주인공에게 상담하는 장면보다, 현서가 둘을 어떻게 화해시킬지를 핑계 삼아 주인공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커플 중 남자애랑 주인공과 현서가 술을 마시는 장면도, 남자애가 먼저 취해 잠들고 주인공과 현서가 새벽까지 이야기를 했어야 결말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장면들을 좀 더 간결하게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초반이 좀 장황한데요. 에피소드들을 더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꼭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장면은 과감하게 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파디스-ㅅ- 님의 {우주개척시대의 기원}은 제목이 글과 아주 잘 어울리지는 않았는데요. 글을 다 읽고 나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니나, 보통 글을 읽기 전에 제목부터 본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더 이 글을 맛깔스럽게 살릴 수 있는 제목이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니를 좀 더 능청맞게 묘사할 수 있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합니다.

{달토끼제국의 최후}는 사람이 그냥 보기에 아름다운 장면도 그 속으로 들어가면 치열한 고통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글로 보입니다.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해 사족이 많이 들어갔고, 너무 설명조로 이야기를 진행해서 맛이 좀 떨어졌습니다. 이런 역설을 소재로 하는 글은 담백할수록 맛이 살아나니까 서술자가 앞서 나가지 않고 감정과 호흡을 조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서 님의 {나귀 한 마리}는 초반은 그림도 구체적으로 보이고, 나귀의 심정도 와 닿았는데, 마지막이 너무 흐릿했습니다. 너무 예정된 결말이었고, 편한 결말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더 걸어야 하나요" 와 "그건 네 자유란다" 사이에는 굉장히 큰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네 자유’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이 너무 번역체라는 점도 걸렸습니다. ‘나는 충분히 늙었나요’ ‘누구도 믿지 않겠지만’ 이런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능하면 우리나라 고전 등을 보면서 우리말법의 원래 구조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관한 책을 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슈트룬테트 님의 {드래곤이 사라지던 날}은 이 드래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것도 아니고, 인간이 다른 종족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드래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내버려두라는 말만 했을 뿐인데, 이걸 가지고 읽는 이들이 인간이 드래곤을 멸망시켰다고 생각하고 인간의 잔혹함을 느낄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글은 말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고, 특히 인간의 본성, 잔혹함, 이런 주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주제입니다. 너무 쉽게 썼습니다.
문장도 비문이나 호응관계가 이상한 문장들이 보였습니다. 문장 구조를 좀 더 신경 쓰면 좋을 듯 합니다. “계산 결과 보석 일 톤. 황금 삼 톤. 예술품 열네 점. 그리고 처녀 다섯 보내왔습니다.”, “우선 포악이라는 단어를 따져보면, 인간이 개미를 밟는 것과 같다.” 이런 부분 들인데요. “우선 포악이라는 단어를 따져보자. 내가 인간을 죽이는 건 인간이 개미를 밟는 것과 같다.” 이런 식으로 되어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될 것 같습니다.



말랑 님의 {새가 날아가는 시간}은 ‘이브’ 라든가 ‘아벨’ 같은 이름이 나와서, 그 이름이 주는 상징성이 글에 어떻게 나타날지, 창세기의 SF 버전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딱히 그 이름을 썼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인물의 고민이 와닿지 않고, 챕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야기를 정리하고 중심 심상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몽상가 님의 {따끈따끈 러브 앤 피스}는 탈영 부분이나, 라면에 넣는 재료 등에서 재치가 보이긴 했는데, 전체로 보아 밋밋했습니다.
불행한 상황을 그리면서도 신파로 흐르지는 않고 엔딩도 아주 억지스럽지는 않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불행한 상황도, 극복이 되는 과정도 너무 쉽게 쓴 게 아닌가 합니다.

{과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여자가 피해자라고 보기에는, 과거라면 모를까 현대에서는 더 이상 같이 살기 싫은 남편을 굳이 ‘실종’시키지 않아도 헤어질 방법이 있습니다. 시선이 남편 시선이니만큼, 남자를 피해자로 놓고 본다고 해도, 역시 이런 ‘실종’을 당하고, 시키는 걸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역시 알기 어려웠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은 난쟁이가 가져간다'에서 가정에서 시작해 그럼 ‘사람은 안 받아주나?’라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한 글로 보이는데요. 시작점에서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좀 더 생각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사족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결말은 간략하게 묘사할수록 더 소름이 돋습니다.



나는야외계인 님의 {로이드가의 피}는 보컬로이드 프로그램 이름을 살짝 변형해 등장인물 이름으로 사용했는데요. 실제 있는 이름을 의도해서 변형해 넣을 경우에는, 원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가문의 존재방식 같은 게 이 프로그램 시장의 뒷이야기를 나타낸다거나 하는 재미있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딱히 연결되는 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컬로이드를 떠나 내용만으로 보자면, '순혈'이라든가 '가문의 계승' 같은 걸 내세우면서 반전을 위한 반전만 있지, 이야기 흐름이나 설정에 개연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막내의 결심이 독자에게 설득력이 없는 건, 둘을 죽이면 잔인하고, 하나를 죽이면 잔인하지 않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든 둘이든 형제를 죽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잔혹한 일인데, 그렇게까지 이 혈통을 지켜야 할 이유도 설득력이 보이지 않고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이야기였습니다.



초삭 님의 {타헬의 목}은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이야기를 정해 거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한 남자의 바보 같으면서 절절한 순애보 사랑을 그리고 싶었으면 이 남자와 그 여자의 관계, 이 남자가 그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을 맺어왔는지를 더 명확하게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마지막에 말로 풀었습니다.
대륙 구석에서 천대받다가 세상으로 나온 부족을 그리고 싶었다면 그 부족이 어떤 고통을 얼마나 받았는지 그렸어야 합니다. 시라이 족이 다른 나라를 어린아이까지 아주 잔혹하게 학살을 하는데, 시라이족이 뭘 얼마나 당했는지는 제대로 그리지 않아서 이 글에서만 보면, 시라이 족이 명확한 가해자입니다.
잔혹한 학살 장면은 공들여 그렸는데 그 공을 두 사람의 사랑이나, 남자의 사랑이나 시라이 족이 당하는 것에 쏟았다면 시라이 족의 학살 장면과, 남자의 마지막 대사는 간결하게 했어도 효과가 훨씬 컸을 겁니다. ‘마지막 대사는 거들 뿐’이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주세요. 돌무더기도 높이 쌓아야 추락하는 아픔이 크고, 물독도 가득 채워야 넘칩니다.



dcdc님의 {좆변신}은 좆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재미있게 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열심히 일해도 ‘좆될 수’ 있다는 사회의 부조리를 그린 글인데, 소재가 너무 파격적이다보니 부조리는 묻히는 듯도 합니다.



조약돌 님의 {Be the Reds(빨갱이가 되자)}는 너무 중언부언해 맛이 떨어졌습니다. 무엇을 왜 어떻게 비판 혹은 풍자하고자 하는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요. 비판하려는 대상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kristal 님의 {슈뜨차야 트츱(신들의 재림)}은 다큐멘터리나 인류학 보고서처럼 보이고 소설로 읽을 만한 이야깃거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없던 말을 만들어 글에 썼는데, 굳이 그랬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괄호를 하고 굳이 말하자면 현대어, 일반언어로 다시 설명했고, 이 경우 독자들은 글을 쓴 이가 창조한 언어는 건너뛰고 현대어로 된 부분만 읽게 됩니다. 그렇게 읽더라도 아무런 무리가 없고, 다른 말로 불필요한 장치였다는 의미가 됩니다. 언어를 창조하는 것 이상으로 그 언어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윤진영 님의 {두 개의 눈}은 그저 한 순간을 서술했을 뿐입니다. 두 친구가 대화를 나누는 한 장면만으로는 소설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야기를 더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kristal님의 {이것은 진화가 아니다}는 히어로즈와 엑스맨의 향기도 너무 짙었고, 이야기의 시작만 있는 글처럼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어온 것에서 영향을 받으며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읽고 보아온 것을 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계림 님의 {부안 왕손이}는 '왕손이' 캐릭터나 대사 등을 굉장히 감칠맛 나게 잘 묘사했습니다. 방귀를 붕붕 뀐다거나 넉살 좋은 표현들도 글에 재미를 더했고요. 조금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많은 이야기를 균형 잡게 넣었다는 점도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정감가는 캐릭터 묘사, 현실을 환상문학적으로 풍자하며 살짝 꼬집는 솜씨, 그러면서도 독자를 짠하게 만드는 능란함,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게 적절히 조화를 이룬 균형감각이 돋보는 글이었습니다.
72호 독자우수 단편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거울 독자우수 단편에 선정되신 분들께는 책을 한 권씩 보내드립니다.
ltpimento @ paran.com 으로 우편물 수령하실 주소, 연락처, 성함을 보내주세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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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름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으려 아무거나 고른 건데, 그 프로그램의 팬픽션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했네요. 차후엔 그럼 점도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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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개척시대의 경우는 초고의 첫 단락과 막 단락을 생략하고 올리는 바람에 이질감을 만들었나보군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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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ror 09.06.01 10:41 댓글 수정 삭제
    kristal/ 거울 독자우수단편은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15일 자정까지 올라온 작품을 토대로 올라옵니다. 그 이후 올린 글은 다음에 올라옵니다. 읽고 감상을 정리하는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니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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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tal 09.06.01 10:47 댓글 수정 삭제
    평가시일에 관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군요. 저의 불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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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dc 09.06.01 21:11 댓글 수정 삭제
    평가 감사합니다. 벽은 보이긴 보이는데 보이기만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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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스 09.06.05 12:04 댓글 수정 삭제
    kristal/ 님의 덧글 잘 봤습니다. 독자단편란에서 '이것은 진화가 아니다'도 보았고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선정단의 평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kristal님의 글에 대한 평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의 글에 '이것은 이런 글이다. 저런 글이었다, 이런 시도를 했는데 알아주지 못한 당신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저의가 엿보이는군요. 의도는 잘 알겠지만 소설은 논설문이 아닙니다. 어떤 기법으로 쓰여진 소설이건 간에 독자에게 감흥을 전달해주지 못했다면 이 게시판에 그토록 긴 덧글을 남길 시간에 그 원인을 자신이 곰곰히 되짚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보는이의 안목이 낮다고 생각하시면 어쩔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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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tal 09.06.05 17:05 댓글 수정 삭제
    에반스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독창성과 대중성이 어느 정도 갖춰진 작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올린 글들 모두가 그런 시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들의 재림 같은 경우 10편이 넘는 연작들 중 한 편에 불과하구요. 아무튼 앞으로 새로운 소설들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소설가에게는 한 열 권의 이론서를 쓰는 것 보다 한 편의 잘 된 소설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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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tal 09.06.05 17:11 댓글 수정 삭제
    그리고 자신이 열개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평가자가 가령 한 개 밖에 보지 못 했다면
    "저는 열개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내 작품을 재밌게 봐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전혀 무관합니다. 소설의 자체 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소설을 바라 보는 사람의 선이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둘 다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일방향적인 평가는 언제나 폭력을 낳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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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09.07.12 10:04 댓글 수정 삭제
    정당한 것이겠지만, 구차한 변명입니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만 말합니다. 어떤 작가가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변명을 늘어놓습니까? 작품이 공개된 순간, 작가에게 떠난 것입니다. 거기에 연연해서 무슨 말을 덧붙여봤자 사족이며 찌질한 짓에 불과합니다. 무명이라서 작품의 진가를 평가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당한 절차로 출판하고 유명해지고 난 뒤에 평론가에 주례사평을 받든가요.

    지금 리플을 다는 모든 모습들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얼마나 추한 짓인지 아시기 바랍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죠. 평을 제대로 못 이끌어낸다면, 사람들이 할 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작품을 써서 눌러버릴 생각을 해야지, 리플로 자기가 자기 작품 해설하는 짓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습니다. 그 시간에 글 한자를 더 읽고, 소설 한 편을 더 읽으시지요.
분류 제목 날짜
선정작 안내 거울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5.07.01
선정작 안내 거울 독자우수단편 선정1 2015.06.01
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 2015.06.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 2015.04.30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3 2015.04.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1 2015.02.28
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 2015.02.28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1 2015.01.3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4.12.31
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 2014.12.3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5 2014.12.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4.11.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4.10.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5 2014.09.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 2014.07.31
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 2014.07.3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4.07.01
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 2014.06.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2 2014.06.01
선정작 안내 독자우수단편 선정3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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