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매달 올라오는 글의 양에 비해 유난히 독자단편의 글 수가 적은 달이었습니다. 연말연시의 바쁜 일정 속에서 창작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심사의 범주에서 제외된 글이 심사 대상에 포함된 글보다 작품 수가 많은 것도 드문 일이었습니다. 낯선 작가명이 많이 보여 기대감도 큰 달이었습니다만 새로운 이름으로 올라온 글들의 대다수가 심사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글을 올리시기 전에 게시판의 공지사항을 읽어 보시고 기준에 맞는 글을 써 내는 것도 글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달 분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식상한 느낌이 드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만, 분량이 긴 글을 제외하는 것은 중편 작품은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만, 분량은 중편 이상이면서 글의 내용이나 플롯은 단편이거나 혹은 그 이하 엽편 정도의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한 편씩 따로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만, 단편의 장점과 매력으로서 손꼽히는 것 중에 압축성과 상징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언급해 두고자 합니다.  
이번 달의 글 가운데 심사에서 제외한 글은 아래의 10편입니다. 단편의 범주 안에서 장편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 글들을 더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년입니다. 새해에도 창작에 대한 결심을 굳게 다지신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변함없이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도 자신의 글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창작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수많은 창작 분야 가운데 자신은 왜 글쓰기를 택했는지, 소설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본질적인 것에 대해 한 번 자신에게 질문해 보는 새해가 되면 어떨까요.

1) 분량 미달  
        미하엘 친 회고록(원고지 43매), 털(원고지 18매) - 하로리
        만만파파식식적적(원고지 34매), 대황룡사(원고지 43매) - 먼지비
        20121221 - dcdc (원고지 26매)
        투전승불을 기리며 - 천공의 도너츠 (원고지 37매)
        동반자의 진실 - mso (원고지 40매)
        등뼈 - 뱀 (원고지 14매)        
2) 분량초과
        영웅의 노래 - 하성 (원고지 159매)
        청학도 - 먼지비 (원고지 159매)
3) 그 외
          scar - 카르온 :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배경, 문체 등 여러 가지로 미루어 보아 일본 소설의 번역물이 아닌가 생각되어 일단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혹시 창작물이시라면 댓글로 달아 주시면 다음 달의 심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글의 가운데 후미야의 대사와 서술 사이에 일부가 누락된 부분이 있으니 확인 후 수정해주시면 심사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외출 - 라티 : 2009년 10월 30일에 등록하시고 독자단편 심사단이 78호에 심사평을 올린 ‘실종’을 개작하셨군요. 심사평을 참고하여 수정하신 것 잘 읽었습니다. 수정의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두는 게 좋겠습니다.
        바다와 노래 - 이경원 : 서두부분이나 배경 등으로 미루어 볼 때 79호에 실린 ‘화이트스타’와 같은 배경의 연작으로 추정됩니다. 전작의 심사평은 이 글의 심사평으로 보아도 무방하겠군요. 반전 부분만 제외하면요.



1. 노래의 처음 - 룽게

A: ‘노래’, ‘이야기’. 문체상의 차이와 시대적 배경의 차이는 있지만 전작인 ‘먼귓의 여인’을 여러 가지 면에서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문자화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고대 사회에 대해서는 기성 작가도 아마추어 작가들도 매력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유명한 이문열의 ‘들소’ 같은 것이 전작의 예일 것이고, 거울 독자 단편란에 올라온 글만 해도 한 손은 넘칠 정도의 글이 올라왔었으니 말입니다. 이렇다할 증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고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극히 일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부터 추정해야 하는 시대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겠지요. 그러나 조금 비틀어,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조사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이 적다는 것이고, 그만큼 상상력이라는 이름 하에 자신의 뜻대로 배경을 생각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독자단편란에 올라왔던 고대를 다룬 글들 중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룬 이야기를 쓸 때에는 독특한 아이디어, 새로운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이 글 역시 아쉽게도 그러한 독특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디언식 이름법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설정은 이문열의 ‘들소’의 설정과 겹쳐집니다만, 고대에서 정말 그랬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정도로 일반화된 상상이라고는 할 수 없죠. 설정이 겹쳐지면서 자칫 이 글은 글 자신의 개성을 파악하기도 전에 단정될 위험성을 가지게 됩니다.
후반부의, 현대의 인물들이 고대인의 흔적을 발견하는 이야기는 사족으로 보일 정도로 글 전체의 통일성을 깨뜨립니다. 이 부분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면 오히려 후반부를 앞으로 놓고 전반부의 내용을 하나씩 복원(혹은 상상)하는 식의 플롯이 효욜적일 수 있었겠습니다.


B: 수 만 년 전에 그려진 그림에 얽힌 사연을 신화적으로 풀어간 글입니다. 많은 면에서 이문열의 “들소”가 연상됩니다. 소재가 동일하고 구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두 글을 비교한다면 “들소”에 비해 본 글에 담긴 주제의 깊이가 몹시 얕습니다. 신화적인 분위기나 상징 등을 잘 사용하시는 편이고 또 능숙하지만, 만약 작가 본인이 동양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이라면 서구적인 방향에서 동양적인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 개인적 의견입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그려내는 서구적 신화의 모습은 어떤 지점에서 한계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2. 바스러진 시간들 - 숲내

A: 두 남자, 한 여자. 흔한 설정과 흔한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애인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에게 자신의 방 열쇠를 줄 정도로 신뢰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그만큼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자의 자해, 여자의 애인의 권태로운 모습. 남자 둘에게서 사랑받는 여자입니다만 여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으며 남자의 애인은 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여자가 애인과 헤어지지 않는 이유도, 그러면서도 계속 화자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위태로운 관계가 사건의 원인이며 또 사건 흐름의 전체를 좌우하는 기본 줄기가 됩니다. 일일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설정과 이야기 흐름입니다.
장면 앞부분의 숫자가 시간 순서를 의미한다고 보면 이 글은 세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시간을 뒤섞어 회상하는 내용이 됩니다만, 숫자를 모두 삭제하고 읽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 자체가 작가분이 의도하신 것이라면 그래서 어떤 효과를 기대하신 것인지 의문입니다.
[태양을 등진 그 ‘섬’은 먹으로 그린 듯 검었다.] [형광등을 멍하니 바라보다 눈을 감았을 때 눈꺼풀에 맺히는 잔상처럼 꿈의 아득함이 현실에 흔적처럼 스며 있었다. 핸드폰 알람이 요란스레 지껄였다. 소음의 틈바귀에 끼어 잠시 괴로워하다가 일어났다.][노을 속의 해에게는 보라 빛깔의 스카프를 걸친 여인네와 같은 교태로운 화려함이 있었다.] 등, 시적인 문장이 이 글에서 가장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부할 수 있는 연애 이야기가 아주 통속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를 시적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해서 글에 깊이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적 독백을 나타내는 이런 시적 표현들이 글을 더 모호하게 만들어버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면 감탄할 것 같은 문장들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오히려 이런 문장들 때문에 화자인 I 외의 중심 인물 둘, (U와 O)의 인물 특성은 흐릿해지고 말았습니다. 영문 이니셜도 자칫하면 겉멋으로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B: 스토리는 평이하고, 연애와 자살 등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자극적인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위기 형성이 무난하고 문장이 다소 뒷받침하고 있어서 지나치게 흔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점은 미덕이겠지요. 이 글에서 가장 핵심은 구성 면에서 각 사건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순서를 맞춰서 읽든, 흩어진 순서대로 읽든 스토리 파악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순서를 다르게 배치한 시도는 참신했다고 할 만하지만, 실험적인 시도에는 그에 합당하는 결과가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제목과 구성이 어울린다는 점 외에는 주목할 만한 실험적인 결과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실험적인 구조와 어울리는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3. 커피 - 박성우

A: ‘코피 루왁(kopi luwak)’ 커피 애호가들이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환상의 커피입니다. 보통 우리 나라에서는 루악(루왁) 커피, 혹은 커피 루악(루왁)이라고들 많이 부릅니다만, 사향 고향이의 배설물이라는 이야기나 그 형태 때문에 대부분 처음엔 경악하는 반응을 보이지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보니 억지로 사향고양이에게 커피열매를 먹게 해서 생산량을 늘리려고 하는 탓에 사향고양이의 수가 줄어들었다거나, 독특한 형태를 얻기 위해서 다람쥐에게 커피콩을 먹인다거나 하는 듣기 불편한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만, 영화 ‘카모메 식당’, ‘버킷리스트’,드라마 ‘하이킥’ 등에도 등장하면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꽤 알려진 것 같습니다.
글의 분량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글 전반에서 루왁 커피에 대해서 작가가 충분히 알아보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단지 소재로 사용한 것을 깊이 조사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사향고향이가 커피열매만 먹는다는 것, 그래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질 낮은 커피열매를 먹이는 바람에 사향고양이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글의 중요한 반전에서 헛웃음칠 독자가 있으리라는 상상은 어렵지 않겠지요.
또한 기호식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흡혈귀의 흡혈 집착과 연결하려는 아이디어는 좋았습니다만 플롯이 느슨하다보니 가장 핵심이 되는 집착이라는 소재가 주변으로 가 버리고 코피 루왁이라는 소재만이 강조되어 버린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B: 힙합의 라임(Rhyme)처럼 들어맞는 ‘코피’와 ‘커피’ 두 단어의 유사성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커피는 주인공이 흡혈귀로 가는 매개 역할을 하지요. 시도는 참신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엉성해서 곳곳에 빈 구멍이 눈에 띄는 것이 흠입니다. 특히 사건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우석의 이야기는 사건 진행을 위해 억지로 끌어온 것처럼 작위적인 느낌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단점은 주인공이 흡혈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지는 ‘갈망’이 제대로 흡입력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커피에 대한 갈망이 피에 대한 갈망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저 커피 중독자의 평범한 갈망 이상을 넘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점점 증폭되며 고조되는 갈망을 기이하고도 긴장감 있게 묘사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소년의 우주 - 큰스님

A: 가독성 있는 문장은 작가분에게서 큰 장점입니다만, 이번 글에는 아쉽게도 그 장점에 너무 의존하신 것 같군요. 기본적인 플롯이 전체적으로 짜여진 상태에서 쓴 글이 아니라 수필처럼 손 가는 대로 쓴 것처럼 느슨한 구성, 전반과 후반의 내용적 비약 등 여러 가지로 단점들이 강조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문자를 포함한 모든 문명을 거부한 사회에서 글을 배우게 된 소년이 사실은 천재였다. 천재 소년이 우주로 가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주로 가서 우주의 ‘목소리’를 들었다. 원고지 90여매의 글이니 그렇게 긴 단편은 아닙니다만,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이 어느 쪽인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주의 목소리를 들은 낭만적인 장면을 핵심에 두시고자 했다면 전반부의 문명 거부 사회 속의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장황할 만큼 늘어놓을 필요는 없었겠지요. 문명과 담을 쌓은 사회에서 글을 배우고 대학으로 가게 되는 소년이라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독립된 단편으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내러티브인 만큼, 단편의 통일성을 위해서라면 중심 이야기 외의 이야기를 덜어내고 소재와 배경으로 사용할 정도로 생략하는 것도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후반부 자체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장편으로서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의 내러티브일 수 있지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길지 않은 글에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지다보니 이 글이 단편이라기 보다는 줄거리 요약 같은, 그러면서도 장면 장면은 장편의 호흡을 따라 가는 성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B: 이야기의 구성을 스케치해 놓은 시놉시스로 보이는 글입니다. 단락을 어떻게 매끄럽게 이어가면서 이야기로 완성할지가 숙제겠군요. 소년의 꿈과 우주를 대비는 어울립니다만, 우주인과 조우하게 되는 과정이나 우주인과의 대화 등에 흐르는 정서가 너무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인 소년의 또래가 읽으면 몇몇이 공감할 정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호소력이 적을 것 같군요.


5. 김연실변신전 - 앤윈

A: 전작의 ‘스넌’이 과도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중심이 흐트러진 것에 비해 상당히 압축성이 살아난 작품입니다. 빈곤 가정의 여대생으로 다른 사람의 자서전을 대필하면서 사장의 성희롱을 당하며 동료들로부터는 사회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는 주인공.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쇳덩어리의 딸’ ‘부러진 지지대’ ‘차가운 몸’ ‘추위’ 등 ‘쇠’라는 상징으로 통합되는 다양한 상징적인 소재들이 환상성을 가지면서 현실과 환상 소설의 경계로도 보이는 글이 되었습니다.
인물들이 전형적이긴 하지만 개성을 가지고 확실히 살아나 있고, 인물들의 심리 상태도 생생하게 잡힌 점 등 기본적인 소설 작법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계신 분의 글로 보이는 수작이었습니다. 현실성 안에서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소재를 녹여낸 솜씨도 탁월합니다. ‘똑같은 조끼를 입고 있었다.’ 같이 직접적인 서술이 아닌,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서술 방식도 돋보입니다. 외부 세계의 가혹한 현실 안에서 점차로 인간성(감정, 표정, 체온)을 잃어가는 주인공을 기계 몸으로 형상화한 부분은 탁월합니다. 환상성과 상징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분의 글이라는 것이 글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의 장점인 이러한 요소들은 글을 처음 읽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글의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성 작가로서 인정받은 작가의 글이라면 두세 번 읽어서 이해하려고 하는 작가들도 보통 처음 보는 작가의 글을 그 정도의 노력을 들여 읽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노동자와 빈곤 계층의 심리와 갈등 구조가 70-80년대 작가들이 주로 다루었던 소재와 주제이다보니, 자칫 신선하지 않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도 한 번쯤 생각해 보실 부분이겠습니다.


B: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동자 혹은 저소득청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가 빚어내는 병폐등을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풀어나간 글입니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노동 문학 혹은 민중문학의 색채가 강하여 현실을 보는 새로운 시각은 아닙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이 현대에 등장한 새로운 노동자층을 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시각과 해석 대신 과거의 시각과 해석을 차용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이 반복되는 문제의 고정불변성을 독자들이 생각해 볼 계기는 되겠지요. 작가의 많은 고민이 담겼고, 상징이 부여된 사물의 치밀한 대비와 조밀한 구성 등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해석이 필요한 글이어서 독자에게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글이기도 하지요. 그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면 끈기가 없는 독자에겐 피로감을 주는 양면을 지니기도 합니다.



80호 독자 우수단편 우수작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거울 독자우수 단편에 선정되신 분들께는 책을 한 권씩 보내 드립니다. Itpimento @ paran.com 으로 우편물 수령할 주소, 성함, 전화번호(택배 발송시 필요)를 보내 주세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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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온 10.01.30 09:52 댓글 수정 삭제
    scar를 올렸던 카르온 입니다. 번역물 아닙니다. 다음번 심사에 포함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을 한달동안 기다렸는데 슬프네요 ㅜㅜ 문장빠진건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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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내 10.01.30 13:29 댓글 수정 삭제
    정성어린 평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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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분량을 까먹고 있었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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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윈 10.01.31 10:15 댓글 수정 삭제
    다시 보니 메일로 보내야되는군요. 이런 멍청이. + 사회는 여전히 신선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계의 매커니즘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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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ror 10.01.31 21:29 댓글 수정 삭제
    앤윈/ 메일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소, 성함, 전화번호 메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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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2016년 4분기 우수작 및 2016년 최우수작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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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선정작이 없습니다.1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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