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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분기 독자우수단편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달 독자우수단편 추천작인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가 3분기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MadHatter 님의 [사탕통]과 creya 님의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 사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사탕통]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인베이더의 등장과 그 인베이더로 인해 인간 세계에 일어나는 일들을 꼼꼼하고 미세한 필치로 다뤘습니다.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속도감도 무척 좋습니다. 인간에게 제공하는 찬란한 무(無)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마무리가 너무 공중에 떠 버렸습니다. 적어도 그걸 보고 나서 주인공의 행동이 어떻게 될지를 일말이라도 보여주는 게 책임있는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

A :일상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소재로 삼아서 스마트폰 시대의 풍경을 은유적이고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이야기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이 글 속에는 스마트폰이 사람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이 스마트폰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역설이 숨어있습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스마트폰이 사람의 생사마저 배터리 양으로 지배하는 현상이 그것입니다. 죽었지만 배터리 잔량이 남은 채로, 생사가 불분명한 좀비와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현상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낸 서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문득문득 드러나는 재치와 위트를 통해 이야기의 맛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다만, 제목의 경우에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B :판타지와 SF 같은 장르 작품들 중에는 보통 사람들이 비유적으로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서 경이감과 쾌감을 주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 작품 또한 그런 작품 중 하나로, 제목인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는 사실 틀린 말입니다. 다름없다는 비유이고, 이 작품 안에서 스마트폰은 정말 몸의 일부가 되니까요. 인간의 몸이 스마트폰의 배터리처럼 변하면서 몸 상태와 직결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약간 심심했다면, 막판에 한 걸음 더 나간 상상력이 좋습니다. 아주 비약적이라기보다는 익히 변주되어 온 장르지만 새롭게 해석한 부분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전개와 이야기 속도 또한 알맞습니다. 개별적인 문장이 읽기 편하면서도 사실 깔끔하지는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서 조금만 더 나가서 읽는 맛이 있는 문체만 있다면 완벽한 작품이리라 생각합니다.

C :흔히 쓰이는 “스마트폰은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 라는 문장을 통해서 굉장히 직설적인 서사를 줄줄이 꿰어나간 대담함이 돋보입니다. 세상 만물이 얻는 것만 있고 버리는 게 없을 순 없듯이, 스마트폰을 점령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스마트폰에 점령당하기 시작하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이어서 흥미롭네요. 특히 주인공이 스마트폰의 ‘숙주’가 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 마지막 장면은 여러 가지로 인상적입니다. 흔히 “휴대폰만 보고 있지 말라”는 잔소리를 다른 양상으로 뛰어넘었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장이 단정하지 않다는 점과, 주인공의 아내입니다. 주인공의 서사에 비해 아내는 너무나 그저 서사를 위해서 사용되어 버린 느낌이네요. 인물을 소비하기보다는 사건 내부에 깊숙하게 진행시킨 이후에 움직이면 더 깊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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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Hatter 16.10.01 10:15 댓글

    평 감사드립니다. 결말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되었네요 ㅠㅠ

    앞으로는 결말에 더 많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저에겐 이상하게도 가장 힘겨운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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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ya 16.10.03 15:55 댓글

    우수작 선정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얼떨떨하고 너무 기쁘네요. 평가해 주신 내용 모두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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