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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번 달은 2분기 독자우수단편을 선정하는 달입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선, 이번 달(2016.5.15-2016.6.15) 독자우수단편 추천작 관련입니다.

이번 달에는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달이었습니다. 주제에서는 팍팍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반영하여 허구적인 소설 속에서나마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글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좋은 글이 많아서 추천작을 가려내기 힘든 달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오후 님의 {슬픔이 가능한 기한}을 독자우수추천작으로 선정합니다.

Gorda님의 {고스트와의 인터뷰}는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아이오스(AIOS)가 정치에 관여를 하면 벌어지게 상황을 흥미롭게 다룹니다. 정치적 현실이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반영되어 소설적인 재미가 반감되는 점과 설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이 할애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Mr.Nerd님의 {가축납치}는 마지막까지 추천작 후보였으나 악의적인 외계인이 실험을 위해 인간을 납치한다는 다소 진부한 소재가 사용되었고 이 소재로 새롭고 창의적인 해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심문을 도입하여 인물이 질답하는 과정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를 긴장감 있게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조맨 님의 {서울의 영광}은 갑자기 닥친 원폭으로 희망 없는 도시가 되어버린 서울을 배경으로 정치와 정부 그리고 현실의 부조리가 드러내는 점은 인상적이었지만 피해자인 한 남자를 통해 이 모든 부조리를 일시에 소거해 버리는, 너무 쉬운 결말을 선택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달에는 장르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적 재미를 호쾌한 액션과 시원한 전개에 담아낸, excelion 님의 {하늘의 저편에} 그리고 과학과 세계에 대한 거대한 관념보다 우선하는 것은 어쩌면 일상적인 삶의 연속일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아이러니를 담아낸, 니그라토 님의 {엄마는 옥황상제} 등 흥미로운 글이 풍성했습니다. 모든 분들의 계속적인 건필을 기원합니다.

3호에 걸친 2분기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은 오후 님의 {슬픔이 가능한 기한} 뿐이었고, 기 작품을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합니다. 선정을 축하드리며, 선정되신 오후 님께 책을 보내드리니 mirrorwebzine@gmail.com으로 택배를 받으실 수 있는 정화번호와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독자우수단편에 대한 평입니다. A, B, C는 매번 바뀝니다.


오후 - 슬픔이 가능한 기한

A : 슬퍼하는 데 (아마도 사회적으로) 허락된 기한이란 것이 존재하며 그것을 어떤 계기로 견딜 수 없게 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생각하지 않을 법한 부분을 섬세하게 잡아내 어떤 사람의 정신상태를 새로운 언어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문학의 존재이유를 알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차분한 전개와 과하지 않고 담담한 서술도 좋았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자신을 지구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야 그럴 수 있고 흔한 일이지만 그것을 작품 내에서 무뎌지다 못해 돌이 되고, 눈송이에 실려 우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내는 것은 조금 안이하고, 단편으로 끝내기 위한,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고 느꼈습니다. 잔잔했지만, 이 이야기감이 단편에 담기기에 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B :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다. 인간은 노동력을 사용해서 생을 유지한다. 생산하고 삶을 버티어내기 위해서 사회는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계’를 지향하길 요구한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기계는 될 수가 없다. 수많은 감정들 중에서도 ‘슬픔’이라는 감정은 삶을 뒤흔들 수 있는 강한 에너지를 갖는다. 소설은 그 강력한 에너지를 자연스러운 서사 안에 섬세하게 녹여내었다. 마지막에 돌로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우화적이다. 돌이 된다는 것은 원형적 서사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거나, 신의 뜻(세상의 뜻)을 어겨서 벌을 받는 사람들은 돌로 변한다. 돌로 변한 감정은 ‘변함없는 영원한 존재’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우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장면도 아름답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C : 부드럽고  서정적으로 인물의 변화를 쫓아가는, 쓸쓸한 한편으로 사색적인 주제가 담긴 글입니다.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글답게 심리나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인물의 서정이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는 인물의 감정을 드러냄에 있어서 논리적인 설명을 하려는 경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초반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인물의 심리가 더 감각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되었으면 글의 분위기가 더욱 풍부하게 잘 살아났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한 구성입니다. 기(슬픔의 기한이 있는 나)-승(갈등 관계에 있는 직장 선배의 죽음)-전결(슬픔의 기한이 사라진 나의 변화)-결(은유적 형식의 죽음)의 얼개가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서 균형 잡힌 이야기로 읽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존재가 한없이 가볍고 하찮다고 느끼게 하는 각박한 현실, 그 안에서 느끼는 존재 자체의 가벼움에 대한 비애 등의 주제를 은유적으로 잘 드러낸 점 또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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