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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울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번 선정은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독자단편란에 올라왔던 단편을 대상으로 합니다. 아쉽게도 이들 중 2분기 우수단편 후보작은 없습니다.

MadHatter님의 {고백}은 전체적으로 긴박하고 소름 끼치게, 다시 말해 재미있는 스릴러로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만, 앞이 길고 뒤가 모자라다는 느낌에 선뜻 후보작으로 꼽을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굉장한 기행을 하는 연쇄살인마가 있는데 그와 하룻밤 얽힌 체험은 공포스럽긴 하지만 그것이 평범한 인물인 주인공에게 남긴 것도, 주인공과 그가 맺은 관계도 별다른 게 없습니다. 면접과 자소서의 공포가 연쇄살인마로 구현됐다는 것도 작가의 말 전에는 알아보기 어려웠어요. 아마도 이 연쇄살인마에 대해 생각하게 된 유일한 단서인 '유정 언니' 생각이 우연한 의식의 흐름에서 나왔듯이 면접과 자소서에 대한 생각도 그저 다음 날에 면접이 있고 이직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처럼 처리가 되어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말해라'라고 끝없이 고문하는 연쇄살인마는 거기서 더 나가서 환상처럼 처리가 되어 있지요. 아예 환상적으로 밀고 나갔거나, 아예 잘 보이게 비유를 보이는 식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Lowin님의 {꽃과 번개의 은밀함에 대하여}와 목이긴기린그림님의 {버추얼 휴먼 발생학}은 소재의 큰 스케일에 비해 한 사람의 시점에서 치밀하지 못하게 전개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꽃과 번개의 은밀함에 대하여}는 현현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보다 더 다른 예로 쉽게 이해시켜주었다면 좋았을 것이고, 현현이 그저 이야깃거리가 아닌 더 의미 있는 현상으로 독자가 생각할 수 있을 만한 기반을 깔아줬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버추얼 휴먼 발생학}은 그 안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계속 서술하는 것이, 정체를 숨기고 이야기하는 인터뷰 형식보다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버추얼 휴먼의 발생 당위는 좋은 이야깃거리지만 겉도는 대화와 묘사에 너무 많은 부분을 썼다는 느낌도 듭니다. 

소재가 가진 힘을 충분히 드러내기 위해 글의 구조와 인물의 힘이 받쳐줘야 합니다. 전통적인 구조와 작법에 의지해서 탄탄한 글을 써보고 거기에서 변형해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 건필을 빕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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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Hatter 16.04.30 23:42 댓글

    자세한 평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경비의 정체가 글의 마지막에 반전 격으로 나올 계획이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제대로 제어를 못하고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ㅠㅠ 주인공이 면접과 자소서를 상징하는(것을 의도한) 경비에게 고통 받고 시달리다가 다음 날 취업을 망치는 것으로 나름의 맥락을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글 쓴 본인은 글에 깔린 의도(...)를 아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네요.. 주제의식 외에 장르적 재미의 측면에서는 미진한 부분이 없나요? 여하간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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