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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2월 심사평

2021.03.15 00:0003.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21년 2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 가운데 심사 기준을 만족한 작품을 추려 심사, 후보작을 추천하였습니다.
(심사 제외(원고지 150매 이상) : ㄱㅎㅇ 님의  「세 배우 이야기」, 킥더드림 님의 「우주여권 사업의 단기 알바」, 최의택 님의 「기묘악마 — 유사 광상곡」, 한때는나도 님의 「효소의 작용」)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동록개 님의 「적과 흑의 시기」가 선정되었습니다. 

두영 「나를 오염시켜줘」
: 여러 중요한 화두를 다룬 시도가 돋보입니다. 각 소재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놓지 않으려는 자세도 좋고, 문장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이야기로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촘촘한 문장들의 무게만큼 다음 작품이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계수 「카밀라를 위하여」
: 십대 학생인 화자다운 어조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 적당히 잰체 하면서도 시선을 의식하고, 비밀스러우면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화자의 모습이 생생해서 좋았습니다. 중장편 길이의 한 권짜리 작품으로 확장해도 어울릴 듯 합니다.

김성호 「이삿날」
: 제목이 주는 인상이 글을 읽은 후에 꽤나 달라지는 체험이 재미있었습니다.
들어 있는 이야기와 인물들의 사연이 많은데, 한정적으로 짧게만 제시되어 아쉽습니다. 꼭 여러 관점이 더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있을 만한 곳, 거처, 가야할 곳을 탐색하는 주인공에게도 그리고 그의 주변에 머물다 사라져 간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아직 더 할 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현이랑 「프로포즈 데이」
: 결혼을 앞두고 일어나는 혼란과 고민, 자아성찰이 반복되는 하루라는 돌발 상황 속에서 반복됩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이 '지르는' 많은 행동들이 남자친구와는 유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말로 그녀에게 그 남자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구 「직장상사악령퇴치부」
: 현실감 넘치고 스피디하게 읽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비호감 상사를 쭉 의심하던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장면 하나로 시작해서 뻗어나가는데 인터넷에 쓴 비호감 부분들이 상당히 일반적인(?) 것이었을 듯 싶은데도 들켜버리는 것이 재미있네요.
옴니버스형 드라마의 전사에 해당하는 짧은 이야기로 적절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차영 「달을 닮은 사나이」
: 공들인 문장을 잘 읽었습니다. 다만 달로 표상되는 젊은이, 혹은 달 그 자체와 소원과 주인공의 관계가 좀 더 밀접하게 드러났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차영 「지우개와의 담화」
: 무언가를 지우는 지우개의 속성을 너무 단순하게만 가져온 것 같기도 합니다. 짧은 이야기로는 나쁘지 않지만, 툭툭 던지고 지나간 일화들의 이면과 여러 인물들의 입장을 다양하게 써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동록개 「적과 흑의 시기」
: 독특한 설정을 아주 현실감 넘치게 조형한 이야기입니다.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오멜라스라는 요양원 이름과 광산이라는 장소가, 어떤 환상이 아니라 살갗에 버석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점도.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체에 걸쳐 매우 선명한 색채 이미지들이 적절하게 두드러진 점도 좋았습니다.

백곶감 「가위바위보 세이브 어스」
: 가위바위보로 인류의 운명(?)을 건 승부를 벌인다! 는 소재나 경쾌하게 의도한 글 전체의 톤이 잘 어우러져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누가 이길지 모르는 승부 그 자체로 별이 되어 버린 걸까요? 승부가 중심인데, 그저 재능으로 승승장구했다,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는 듯한 부분도 약간 아쉽습니다. 두뇌싸움이나 아슬아슬한 재미 대신 다른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작은것들의미밍즈쿠 - 이십삼년을 귀여워해줘!
: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에 비해 중심 이야기가 약간 아쉽지 않나 싶었습니다. 풍경이나 날씨 묘사, 혹은 요정이 들고 있는 쇼핑백의 이름까지 세세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정작 봉제 인형처럼 보이는 '괴물'의 묘사는 빈약하다든가. 괴물을 맡은 것은 세미인데 정작 맡아줄 사람을 찾는 것도 만나는 것도 그들에 대해 전하는 것도 영훈이 한다든가. 풍부한 디테일을 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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