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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7월 심사평

2018.08.15 00:0008.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너울 님의 「원조맛집」이 선정되었습니다. 「원조맛집」은 2018년 3분기 독자우수단편 우수작 후보가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8년 7월 1일부터 2018년 7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너울 님의 「작명의 어려움」「연애의 어려움」 연작은 여러 지명이나 상표명들을 뒤틀면서 근미래 속 AI 시대 청년들의 삶을 예측해 본 가볍고 재미있는 소품입니다. 현실 속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무겁지 않게 잘 버무려 녹아들어씃ㅂ니다. 연달아서 읽었더니 더욱 흥미로웠고, 소설을 읽으면서 육성으로 깔깔깔 웃음을 터뜨려 본 건 무척 오랜만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즐거움과 가독성 면에서는 따라갈 수 없을만큼 압도적으로 재미가 있었습니다만, 서사의 완성도 면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특히 「연애의 어려움」의 경우는 즐겁게 웃으며 읽었지만 결말에 와서는 너울둥절-화자둥절-독자둥절이네요.

김성호 님의 「공생」은 소년원에 간 딸과 그 딸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동료 노동계급의 일원으로서 청소부 어머니를 만나고, 이들과 아이들의 관계(그 역도), 사회와 이들의 관계, 타자와 자신의 관계를 곱등이와 연가시라는 섬뜩한 상징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추진력 있게 밀어붙였으나, 곱등이와 연가시라는 상징이 이 이야기에 찰떡같이 달라붙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하지만 섬뜩한 이미지와 더불어 지극히 외로운 사회적 형태를 그려내는 데에는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네요. 딸이 '성판매 미성년자 여성'의 전형적 이미지를 따르고 있지 않은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요. 그런 데에 반해 딸의 이야기가 중층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너울 님의 「원조맛집」은 명랑하고 귀여운 스페이스 판타지 개그물입니다. 어디에 취직해야 할지 모르는 문과생의 슬픔, 자기계발적 세계, 닉네임을 부르는 힙한 스타트업 문화(그리고 그 힙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에게 주어지는 상냥한 멸시), 수사 면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한국형 마케팅까지 총천연색으로 현실이 팽팽하게 살아있는데도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결국 보스는 옳고, 위에서 까라는대로 깠을 뿐인데 감사는 아랫사람들이 받는 한국 직장 현실도 생생하네요. 관료제와 우주 판타지가 결합하는 지점이 상쾌합니다. 재미있는 풍자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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