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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창간호를 내면서

2003.06.26 02:2406.26


환타지 소설 - 환상 문학이란 무엇인가.

비일상적인 공간, 현실의 법칙과는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세계는,  
현실이 아니기에 더욱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일 지도 모릅니다.
마치 외국에 나가서야 우리 나라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듯이,
환타지 - 환상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좌우가 바뀐 모습으로,
다른 시각으로 현실을 보게 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충동과
자신을 감추고 싶은 충동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 - 어떤 분야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는 행운아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 속에서 교묘하게 자신을 숨기며, 동시에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가 자신을 얼마나 능숙하게 감추고 포장하든지 간에 글은 작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단지 비춰줄 뿐, 글이 작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거울을 볼 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출 지를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상냥하게 보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자신의 의도를 확인하고 싶어하죠.
비약하자면 모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의 단편을 쓰는 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 바로 그것입니다.
작품을 써도 발표할 공간이 없다는 거죠.
때문에 거울의 초기 구상은 단편에 주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편을 소홀히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장르의 정의를 규정하는 의미에서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 (어떤 이들은 이 둘을 다른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거울은 가장 편리하며 현실적인 기준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작가가 "이 글은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 이라며 건네준 글은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거울에 실리는 글이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거울 작가들 사이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거울은 다양성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위에 쓴 환상문학에 대한 거울의 생각은 거울에 작품을 주는 작가분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개척되지 않은 환상문학 - 환타지 소설에 이상을 둔 많은 분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해주신 bluejini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bluejini님이 아니었다면 오래전부터 계획만 하고 있던 이 일을 실행에옮기지 못했을 겁니다.

배너를 만들어주신 둥쓰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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