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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필진 곽재식(「내가 잘못했나」), 남세오(「서복이 지나간 우주에서」) 윤여경(「소셜무당지수」), 이경희(「홍진국대별상전」), 홍지운(「아흔아홉의 야수가 죽으면」) 작가님이 참여하신 아시아 설화 SF단편집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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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비의 섬 제주, 중국, 일본의 옛이야기가
경이로운 SF로 탄생하다!
한ㆍ중ㆍ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켄 리우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칠월칠석 이야기 수록

불멸의 존재들이 진홍색, 자주색, 붉은색을 띤 청색과
그 사이의 모든 색조로 끝없이 수놓은 다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1만 8천여 개의 구비서사가 살아 숨 쉬는 신비의 섬 제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설화를 경이로운 SF 세계관으로 새롭게 쓴 앤솔로지. 중국계 미국인이자 세계적인 SF 작가인 켄 리우가 칠월칠석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완전히 바꾸어 쓴 이야기를 수록했다. 현대 중국 어느 소도시의 한여름 밤, 이별을 앞둔 십 대 연인의 사랑을 옛이야기와 연결해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 쓴 작품이다. 한국의 SF 작가 7인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풍부하고 다양한 제주 설화로부터, 왕콴유(중국)와 후지이 다이요(일본)는 각각 중국의 춘절 괴물과 17세기 일본 아마미섬 설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품을 썼다.

한 지역의 설화는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인 공동체적 유대를 만들어왔다.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아도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며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었다. 소외되고 배제된 자들의 숨죽인 울음을 듣고 전하는 ‘대나무 숲’이 되거나, 교류 혹은 침탈의 역사 속에서 뒤엉키고 변주되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전해져왔다.

“누군가가 사회에서 부당하게 탄압을 받아 배제된다고 할 때, 그들이 진정 사라지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매서운 발톱을 감출 뿐, 언젠가는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정체를 숨긴 채 세상에 녹아들 것이다. (…) 흩어놓아도 흐트러지지 않는 유대가 있다. 사라지더라도 사그라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가려놓더라도 밝혀지는 진실이 있다. 아흔아홉 골의 야수들은 보다 넓은 들판과 바다로 나가, 도량이 좁은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포효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본문에서 - 홍지운 작가 후기)

“한 민족이 오랫동안 쌓아온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헌법이며, 이 최초의 이야기들은 그 민족이 위기의 시대뿐 아니라 번영의 시대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오만해질 수 있을 때 겸손을 가르칠 것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련을 겪고 있을 때 위로해줄 겁니다.”(본문에서 - 켄 리우 작가 후기)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축적되고 변형되며 살아남은 옛이야기들은 이 책에 참여한 SF 작가들의 상상을 통해 먼 미래의 어느 시간대로, 고요한 아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은하를 넘나드는 세계로 도약한다. 작가들이 뛰어넘은 시공의 폭은 어느 때보다 광대하지만, 놀라운 것은 고대로부터 사람들이 꿈꾸어왔던 세상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태고의 이야기들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조금씩 새롭게 다른 말들로 채워지겠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인간적인 가치들은 안전하게 보존되어 계속해서 전해질 것이다. 이 책의 작가들은 그것들을 다른 세계로 향하는 캡슐에 담아 먼 곳으로 떠나보낸다. 고대의 설화에서 미래의 SF로.

옛이야기가 광대한 은하 속으로
아시아의 설화와 전설에서 시작된 10편의 SF

켄 리우 X 칠월칠석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8월의 뜨겁고 습한 열기로 가득한 중국의 소도시 허페이. 연인의 미국 유학으로 이별을 앞둔 고등학생 유안에게 오늘은 연인 징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하지만 칠월칠석 이야기를 해달라는 어린 동생의 성화에 책을 읽어주다가 밤은 깊어만 가고, 겨우 집을 빠져나와 자전거를 타고 소박하고 정겨운 밤의 거리를 달려 징을 만난다. 이별 앞에서 격해지는 감정을 애써 참는 두 사람.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왕콴유 X 춘절 괴물 연 <새해 이야기>
중국의 괴물 ‘새해’는 매년 음력설인 춘절마다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어느 해, 자신이 싫어하는 붉은 옷과 장식들로 무장한 사람들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뒤로 오랫동안 동굴에 숨어 마을에 나타나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산에서 뛰어내려와 마을에 도착한 ‘새해’는 처음 보는 해괴한 문물들에 놀란다. 그러나 마을에는 아무도 없었고, 어슬렁거리던 그의 앞에 별안간 작은 인간이 나타난다.

홍지운 X 아흔아홉 골 설화 <아흔아홉의 야수가 죽으면>
우주의 곳곳에 무수한 정보들을 실어 나르는 은하항구의 광자로. 거대한 빛줄기가 고요히 흐르는 모습은 마치 수많은 뱀이 천 년에 걸쳐 똬리를 트는 것처럼 아름답다. 사람 잡는 사냥꾼 둘은 인체 개조 실험에서 도주한 생존자들, 그러니까 ‘야수’들을 잡으러 여기에 왔다. 인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며 자행된 이 실험은 초월적 능력을 지닌 인간 흉기들을 만들어냈는데. 사냥꾼들의 마지막 사냥은 성공할 것인가.

남유하 X 설문대할망 <거인 소녀>
실종됐던 네 명의 고등학생들이 제주 앞바다에서 투명한 막에 싸여 떠올랐다. 닷새만에 돌아온 아이들은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다. 수업 중 강렬한 빛에 휩싸여 어디론가 사라졌던 아이들은 정체불명의 생물체에 대한 파편적인 기억만 남은 채 돌아왔다. 구조된 뒤 연구소에 갇혀 조사를 받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아침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기는데.

남세오 X 서복 설화 <서복이 지나간 우주에서>
코렐의 항성계에서 가장 먼 궤도를 도는 탐라성. 이곳의 사람들은 탐라성의 위성이 충돌해 부서진 잔해들인 ‘죽은 달의 바다’ 사이를 유영하며 캔 광물들로 먹고산다. 산소통 하나로 자신의 숨과 움직이는 힘을 얻는 ‘잠수’들은 그 둘을 절묘하게 조절하여 ‘죽은 달의 바다’ 깊숙이 나아간다. 산소를 바닥내며 가장 먼 곳까지 가는 걸 즐기는 능숙한 잠수인 ‘몽라’는 어느 날 멀리 은빛 물체를 발견하고 목숨을 건 유영을 시작한다. 전설 속의 은빛 용일까?

후지이 다이요 X 아마미섬 설화 <바다를 흐르는 강의 끝>
실화에 기반을 두고 쓴 작품. 1609년 일본의 사쓰마국에 점령당한 아마미오섬의 한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침공해 오는 사쓰마국의 군함에 맞서려고 밤의 바다로 나아간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기이한 승려가 나타나고, 소년은 그를 적으로 생각해 공격하려 한다. 승려의 정체는 무엇일까?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의 시대, 소년은 노련한 과학자처럼 물고기와 바다, 해류에 대한 지식과 감각으로 무장하고 조용히 배를 띄운다.

곽재식 X 한라산 우인 <내가 잘못했나>
학회를 다닐 때면 상사를 모시느라 피곤한 진원은 참가 기관당 참가자를 오직 한 명으로 제한하는 응용포논빔학회가 반갑다. 제주에서 열리는 이 학회에 참석 차 떠나는 날은 발걸음도 가볍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학회를 계획한 사람은 진원의 선배 정희였다. 진원의 마음은 점점 정희에게 향하고, 둘은 오랜만의 만남에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이영인 X 용두암 설화 <불모의 고향>
인류가 아직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대. 우주 먼 곳에서 지구에 여행 오는 외계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구의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으려 했고, 지구의 동물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다속에 화산을 터트려 섬을 만들기도 했다. 사지가 짧은 대신 유연한 긴 몸통을 지닌 그들에게 이 섬은 주변 바다의 해류와 바람을 타고 다니며 경주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그런데 어느 날 외계 존재들은 이 섬에 인간 무리가 들어와 모여 사는 모습을 발견한다. 문명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듯 보이는 인간들. 그런데 어떻게 바다를 건너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과연 그들은 혹독한 화산섬의 시련을 견뎌낼 수 있을까?

윤여경 X 원천강 오늘이 <소셜무당지수>
뇌에 칩을 심어 세상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 이 검색 능력 지수를 ‘소셜집단지능지수’라고 부른다. ‘장상’의 누나 ‘오늘’은 상위 0.2퍼센트의 높은 지수를 가졌고, 덕분에 오늘의 습도와 지구 반대편의 테러 뉴스를 보고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척척 맞추는 누나에게 옆 집 사는 천하보살은 무슨 신기가 있나 싶어 자기 운명을 묻는다. 어느 날 무당과 이주노동자, 귀가 잘린 고양이와 거북이들이 복작대는 동네에 시끌벅적한 일이 벌어지는데, 누나의 ‘예언’은 과연 정말 현실이 될까?

이경희 X 산신과 마마신 <홍진국대별상전>
핵폭발 이래로 폐쇄된 지역 홍진국. 그곳에서는 날개가 달린 아이가 종종 태어나곤 했는데, 그런 아이는 제 부모의 손으로 직접 죽여야 하는 것이 이 나라의 법이었다. 이는 천 년간 대를 이어온 이곳 성주의 명령으로, 누구도 그에 맞서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둘 다 날개가 있는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중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 둘의 날개를 떼고, 한 아이는 그 자리에서 숨통을 끊는데. 영웅이 되어 성주에 대항할 힘을 갖게 된다는 이 아이에게 만백성의 희망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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