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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노래

2008.02.25 18:5502.25



지은이 | 정지원(sandmeer) 
펴낸곳 | 신영미디어 
펴낸날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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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 줘."
"전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날 원해? 내가 옆에 있어 주기를 바라? 내가 하고 있는 이 모든 게 좋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사랑한다고 말해 줘."
"당신을... 사랑해요."
그가 다시 격렬하게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가 좋아. 가라앉던 심장이 다시 쿵쿵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생각했다.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좋아하긴 했다. 짓궂게 그녀를 괴롭히고 조용히 방에 꽃을 갖다 놓았던 이 남자를.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한 이 남자를.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이런 관계가 지속될까? 왕자와 별 볼일 없는 가난뱅이 귀족 딸의 관계가 얼마나 오래갈까?
그녀가 바라는 건 오직 그가 옆에 있어 주는 것뿐이었다. 다시 외롭지 않도록. 다시 버림받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난 떠나지 않아."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난 당신을 떠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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