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어슐러 K. 르귄　
옮긴이 | 이수현(정원사)　
펴낸곳 | 황금가지　
펴낸날 | 2005년 6월　

맛보기 | 61쪽
“듣고 싶다면 말해 주겠지만, 그건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에요. 롤레리.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우리 역사는 모두 사실입니다.”
   “듣겠어요.”
   그녀는 감명을 받기는 했지만 완전히 승복하지는 않은 채 의례에 쓰는 구절을 속삭였다.
   “음, 별들 사이에 수많은 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에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았어요. 그들은 시계와 세계 사이의 어둠 속을 항해할 수 잇는 배를 만들었고, 그 배로 여행을 하고 물건을 거래하고 탐험을 했지요. 그들은 서로 동맹을 맺어 ‘연맹’을 만들었어요. 당신네 씨족들이 서로 뭉쳐 ‘영역’을 구성하는 것처럼. 하지만 모든 세계의 연맹에는 적이 있어요. 아주 먼 곳에서 온 적이죠. 얼마나 먼지는 몰라요. 그 책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