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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오 작가님의 미스터리 소설 『꿈의 살인자』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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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남세오 작가는 그간 SF, 호러, 판타지를 오가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완성도 있게 발표해왔다. 그는 AI들의 바이러스 전염 사태를 좀비 아포칼립스에 빗대거나, 작은 우주선 안에서 두 사람 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티븐 킹의 「총알차 타기」와 같은 스릴러 형식으로 펼쳐내며 장르와 장르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데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이렇듯 ‘올라운더 스토리텔러’임을 증명해낸 남세오 작가가 이번에는 ‘자각몽’을 중심으로 펼치는 신선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찾아왔다.

살인의 단서는 꿈속에 있다! 악몽과 현실을 오가는 두뇌게임.
시시각각 다가오는 살인의 위협 속에서 믿을 사람은 누구인가?

“네가 꿈에서 본 숫자를 통해 나를 찾아온 그 과정이 내 연구가 옳았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야. 난 자각몽을 꿀 수 없어서 그걸 확인할 길이 없었어. 내가 지금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모를 거야. 그리고 내가 공격받은 이유도 알 것 같아. 범인은 그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는 걸 원하지 않는 거야.”
-87쪽

세진은 어린 시절부터 자각몽을 꾸며 살아왔다. 어느 날 자각몽 속에 나타난 숫자들을 생생히 떠올린 그는, 숫자와 연관되어 있는 대학교 동기 서희를 찾아간다. 그렇게 수년 만에 재회한 서희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세진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조 형사’에게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을 산다. 세진은 꿈속에서 떠오른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허구의 알리바이를 지어낸다. 여전히 조 형사는 의심이 강력한 가운데, 서희가 깨어나자 세진의 알라바이를 옳다고 인정해준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서희 또한 알고 있음에도.

겨우 구치소에서 풀려나온 세진은 서희를 찾아간다. 서희는 자신이 얼마 전부터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도청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서희는 자각몽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었으며, 세진의 자각몽을 통해 자신을 습격한 범인이 누구인지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한편 서희와 대학교 시절 사귀었던 ‘민태’는 서희가 꿈에 대해 시도 때도 없이 집착하는 이상한 아이였다고 말하며, 조 형사 또한 서희의 자각몽과 얽힌 어두운 과거에 대해 들려준다. 이렇듯 주변에서는 서희가 온통 의심스러운 지점 투성이라고 한다.

서희를 습격한 범인은 누구이며, 서희는 자각몽 연구를 통해 무엇을 증명하려 했던 걸까? 애초에 서희는, 아니 이 사건을 둘러싼 인물 중 제대로 된 진실을 들려주는 사람이 있긴 할 걸까?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믿을 수 있을까?
그 기억을 조종하려는 타인들의 존재를 알 수 있을까?
기억에 대한 객관성을 묻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회의를 담은 긴박한 미스터리.

작가는 자각몽이 뇌에 저장된 수많은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다는 아이디어로 꿈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는 자각몽 속의 체험이 기억과 매개하며 결정적인 단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이 언제나 그렇듯 무조건적으로만 신뢰할만한 것이 아니다. 기억은 지난 경험을 축적해주는 중요한 기능이지만, 동시에 기억은 주관적인 환경으로 인해 언제나 곡해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자각몽 속의 단서들 또한 세진을 둘러싼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세진이 저각몽 속에서 경험하는 기억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펼쳐지는 두뇌싸움이 관건이다.

추리소설은 인물들을 증언과 물적 증거를 논리적으로 연결해 객관적 서사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 삼는다. 이 소설은 끝까지 어느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지점을 남겨놓아 속도감 있는 긴장감을 형성하면서, 자각몽에서 현현하는 기억이 혼란 속에서도 계속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묻는다. 자각몽이라는 기억(무의식적 기억까지 포함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통해 기억의 객관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이 소설은 미스터리 장르가 지닌 회의적 덕목을 크게 활용한다.

세진은 자각몽의 세계를 헤매는 것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자각몽에 의해 꿈의 세계에만 고립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각몽 속의 세계가 현실과 분리된 환상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의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또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개체임을 깨달으면서 스스로 바깥세계로 걸어나오고자 결심한다. 이 소설은 자각몽에 의해 내면세계에만 갇혀 있던 인물이 어떻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여 외부세계와 관계 맺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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