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필진 이경희 작가님 참여 문학잡지 『에픽 #7-보이지 않는 인간』이 출간되었습니다.
[목차]
epigraph
임 현 · 자격 없는 자를 위한 민주주의 … 004
part1
i+i
이 유 · 위험한 기록 … 023
creative nonfiction
장혜령 · 그 소리는 아미 나의 것이 아니다 … 046
주나영 · 두고 간 것 … 078
최지혜 · 우리의 두 손과 입술로 … 100
part2
virtual essay
if I
홍칼리 · 러브 이즈 블루 … 128
1+1 review
김성광 · 인간의 선한 본성은 왜 자주 드러나지 않는가 … 138
장성규 · 노동을 쓰다 … 146
장은영 · 참사 이후, 새로운 말들이 묻고 있는 것 … 154
part3
fiction
김나현 · 미동 … 170
김애란 · 홈 파티 … 204
명학수 · 쓰러질 듯 말 듯 도도하게 … 236
이경희 · 다 계획이 있으셨겠죠 … 268
편혜영 · 고독의 미래 … 300
graphic novel
의외의사실 · 보이지 않는 사람 … 324
[책소개]
소설가 이유는 이번 호의 ‘i+i’에서 촬영과 기록이 허용되지 않는 ‘화성외국인보호소’의 이야기를 회상해주었다. 그것에서 만난 ‘나임’과의 화기애애했던 면회 당시의 분위기와 뉴스를 통해 보도된 결박당하고 몸이 꺾인 또 다른 외국인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도달하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고백이 무겁고도 진솔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분명 존재하지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차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대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대접”이라는 것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파트인 ‘part 1’에서는 시와 소설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개척해온 장혜령 작가가 제주 강정의 이야기를 담아내주었다. 4·3의 참상과 해군기지 반대 시위 등의 기억들이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고백적인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된다. 4만 피트 고도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국경의 야경과 철책 아래 묻힌 무수한 지뢰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며 시작하는 주나영의 글도 흥미롭다. 중동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이자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다국적 동료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올해로 8주기를 맞은 세월호는 여전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건이다. 2019년 단원고에 부임한 최지혜 교사는 이후 3년 동안의 4월 16일을 기록해주었다. 학생들과 함께 글을 쓰고, 슬픔을 나누며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와 기억을 지속하고 있다. ‘part 2’에서는 전업 무당 홍칼리 작가의 버추얼 에세이 ‘if i’와 김성광, 장성규, 장은영의 ‘1+1 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part 3’에서 마련한 김나현, 김애란, 명학수, 이경희, 편혜영의 단편소설과 늘 에픽의 문을 닫아주는 의외의사실의 그래픽노블 역시 일독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