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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필진 이경희 작가님의 SF단편집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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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장르에 대한 사랑으로 응집한 SF 소설집!”
우리의 오늘을 구원할, 다정한 우주에서 온 이야기들
2020 SF어워드 대상 수상작가 이경희 첫 소설집

한국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잇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다산책방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에서 이경희 작가의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를 네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다. 『테세우스의 배』로 2020년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질주하는 스토리텔러의 감각을 뽐낸 이경희는 광활한 스케일과 다양한 소재로 장르 소설 팬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씨네21》의 연재 지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와 논픽션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를 통해 SF를 향한 열렬한 애정을 고백해 온 그는, 이 책에서 한국 SF의 새로운 문법과 상상력, 유머 감각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번 소설집에는 웹진과 앤솔러지에 게재된 소설 여섯 편과 SF 콘텐츠 전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문화평론가 이지용의 작품 해설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단 한 번.
별들조차 부러워할 사랑을 해요, 우리.”

SF라는 장르가 구축할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세계
2020 SF어워드 대상 수상작가 이경희 첫 소설집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와 『그날, 그곳에서』를 발표하며, 한국 SF 문학의 전천후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한 작가 이경희의 첫 소설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경희는 첫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로 “SF 소설다운 균형,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통합적인 완성도(심사평 중)”가 돋보인다는 평을 들으며 2020년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탄탄하고 유려한 문장과 이야기의 끝까지 단숨에 질주하는 재미, 그럼에도 섬세하게 매만진 철학적 사유까지. 이경희는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SF 소설 독자들이 제일 먼저 호명하는 작가로 올라섰다. 데뷔 후 첫 소설집인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에는 그간 선보인 긴 호흡의 장편이 아닌, 짧은 리듬의 단편과 중편 여섯 편으로 채워졌다.
이 소설집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고리타분한 시대 관습을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로 그려낸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가볍게 출발해, 「우리가 멈추면」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에서는 현실의 문제들을 거대한 메타포로 치환한다. 「바벨의 도서관」과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은 SF가 가진 온갖 상징들을 풍부하게 녹여낸 전형적인 장르물이다. 표제작이자 가장 마지막에 자리 잡은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에 이르러서는 SF가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들을 과감하게 돌파하며, 이야기라는 그릇이 담아낼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세계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어쩌면 미래는 지금보다 더 엉망일 수도 있어요.”
“어쩌면 더 나아질 수도 있고요.”
‘SF’라 불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위해

미래로 향하는 웜홀이 열리고, 건실한 회사의 사장이 실은 외계인이며, 기계들이 도서관을 지키지만, 이경희가 빚어내는 이야기들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우주 정거장 민영화를 반대하는 성간교통공사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작품 「우리가 멈추면」에서는 필연적으로 KTX 민영화 저지 투쟁과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들의 투쟁이 떠오르고, 외계인들이 몸을 빼앗으려 비말을 이용한다는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의 설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와 겹친다. 생에 미련이 남아 살아 돌아온 조상님들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상황은 어떤가. 명절마다 죽상을 하고 맞이하는 매서운 말들과 꼭 닮지 않았나. 마지막 작품인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에서는 지금도 끊이지 않는 젠더 갈등과 온갖 혐오 문제를 다룬다. 현실과 지독하게 닮은 이 상황들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처럼 소설 속 인물들을 옥죈다. 익숙한 패배의 모양으로 매듭지어지는 현실을 떠올리려는 찰나, 이경희의 소설은 다음 단계로 도약한다. 우리가 아직 딛지 못한 미래 너머로 도달한 이야기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선택지다.

“인간은 함께 와서 함께 떠나요.
중간에 잠시 혼자가 될 뿐.”
각자의 우주를 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이경희의 소설 속 인물들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류가 절멸하고, 우주선이 멈추고, 몸이 부서지고, 우주가 소멸하는 상황에서도 다음 행선지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이들은 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누군가와 단단한 신뢰를 맺고 그 힘을 동력 삼는다. 익명의 네트워크에서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우리가 멈추면」), 동료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사지로 달려가며(「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처음 만나는 인공지능과 우정을 쌓고(「바벨의 도서관」), 미래로 떠나버린 연인을 쫓아 웜홀을 통과한다(「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그들은 과거의 가치나 구습들이 뒤따르지 못하도록 더 멀리 달려가고, 마침내 자유로워진다. 이처럼 이경희의 인물들은 현실의 그림자를 가뿐히 넘어, 서로의 손을 붙잡고 SF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통쾌하고 다정한 결말로 나아간다. “우주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보다 밀어내는 힘이 더 강하게 설계되어” 있어 “점점 빠르게 외로워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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