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바다 검푸른 물결 너머로 새는 날개를 펴고
바다 차가운 파도 거픔은 나를 깨우려 하네
슬픔도 기쁨도 좌절도 거친 욕망들도
저 바다가 마르기 전에 사라져 갈텐데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처음 아무런 선택도 없이 그저 왔을 뿐이니
이제 그 언제가 끝인지도 나의 것은 아니리
시간은 이렇게 조금씩 빨리 흐르지만
나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면 후회는 없으니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으라 말하는가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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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안에서 그 이름은 불멸로 남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히, 마왕. 

 


 

댓글 1
  • No Profile
    赤魚김주영 14.11.01 00:59 댓글

    소식 들은 날 코끝이 시큰했어요. 팬은 아니었지만, 학창시절부터 쭉 가까이에서 보아온 사람이 죽은 기분이 들더군요. 많은 사람이 아마 그렇겠죠. 스무살 언저리에 '거리에서'를 가장 좋아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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