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자유 저 좀 짱인듯 합니다.

2015.11.06 12:3211.06

아랫 글은 딴 곳들엔 반말로 올렸는데, 거울엔 존댓말로 고쳐서 올려봅니다. 거울에선 이 글에 관련된 악연도 있으니까요.
------
저 좀 짱인듯 합니다.




이 글은 새벽에 할 짓 없으니까 쓰는 글입니다.

이 글 쓰는 현재 단편 소설 하나 구상 중인데 내 고질적인 문제인, 설정은 구상 잘 되는데 스토리는 잘 안 되는 문제 발생 중입니다.

암튼요.

제가 한동안 주장해온 사상이 2개가 있는데 그게 악마 부자론과 우주 폭력배 제거론입니다.

악마 부자론은,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인간 노동력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되고 그러면 부자가 자원을 아끼고 필요없는 인류를 처지키 위해 온 인류를 다 로봇 군대로 쏴죽일 거란 거고, 따라서 이를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주 폭력배 제거론은, 남의 불행과 고통을 보고 연민이 아닌 쾌감을 느끼는 인간들은 우주 시대엔 우주 폭력배가 되니까 예방적으로 만 2살 이후엔 몽땅 죽이거나 윤리적 세뇌 수술을 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악마 부자론은 일루미나티 음모론과 공산주의를 합친 거 보다 더 끔찍합니다. 만약 이게 전세계적으로 채택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인류 문명을 통째로 말아 먹었을 사상이잖습니까. 왜냐면 지금 이미 쉽게 캘 수 있는 자원은 다 캤기 때문에 지금 문명 무너지면 걍 인류는 전근대 사회로 돌아간 뒤 근근히 연명하다가 멸종해야 하지요. 악마 부자론은 특성상 현대 문명을 다 박살내야 이룰 수가 있어요. 악마 부자론이 만약 전개되었다면 인류 근본주의로 흐를 수 밖에 없었을 거고 고로 인류 존속 이외의 모든 가치는 인정치 않는 쪽으로 흘러갔을 테니까요. 따라서 인류 존속에 방해된다고 다 파괴했겠죠.

우주 폭력배 제거론은 전체주의의 한 갈래로 분류될만하고 이게 채택되었다면 인류 역사 전체에 걸쳐 피바다를 유발할 사상이겠지요. 권력의 끔찍한 집중 현상이 발생하고, '예방'이기 때문에 사상의 자유가 끝나고 마는 것이지요.

근데 지금은 제 마음 속에서 둘 다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저 두 사상에서 제가 생각한 최악 상황이 아주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로 등장할 가능성이 저 두 사상 처음 생각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저런 나쁜 상황이 올 가능성 낮다고 보게 되었습니다.

즉 두 사상 다 사실상 때려친 셈입니다. 우주 폭력배 제거론엔 아직 미련이 남았지만 이것도 언제 생각이 달라질 지 모르지요,

제가 소심하고 비사교적이고 여려서 저 두 사상을 정치화시킬 수가 없었던 게 개인적으로도 인류적으로도 행운이랄 수 있겠네요.

어쩔 때는 찌질한 것도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요^^;;

ps.제목은 반어법입니다.
댓글 0

자유 게시판

어떤 이야기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스팸성 글은 경고 없이 삭제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자유 거울 글의 저작권과 거울 글을 퍼가는 등의 일에 대한 원칙 mirror 2013.06.04
4965 자유 장강명님의 '표백' 감상 겸 제 글 홍보라서 여기 올려요 니그라토 2015.11.20
자유 저 좀 짱인듯 합니다. 니그라토 2015.11.06
4963 자유 자주 언급되는 장르소설 103편2 이형진 2015.10.31
4962 자유 『오후 다섯 시에 만난 외계인』을 전자책으로 만나보세요 한별 2015.10.29
4961 자유 거울 게시판에 광고글 올리는 sukinsyn은 봅니다.2 정도경 2015.10.02
4960 자유 제 2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마감이 보름 남았어요! 구름 2015.09.14
4959 자유 아주 오랜만에 니시오 이신 책이 나왔네요 아이 2015.09.12
4958 자유 셰익스피어 4대희극 낭독모임 곰취 2015.08.15
4957 자유 크로스로드 10주년 기념 SF 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SC 2015.08.06
4956 자유 크로스로드 10주년기념 SF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SC 2015.08.06
4955 자유 해외 장르 웹진/사이트 등 2 (특정한 주제를 주는 곳 두 군데) amrita 2015.08.02
4954 자유 필진 여러분께 중요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pena 2015.07.28
4953 자유 잡담) 작금의 치킨 사태를 보니까4 정도경 2015.07.02
4952 자유 해외 장르 소설 웹사이트4 amrita 2015.06.24
4951 자유 폭력배 제거론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니그라토 2015.06.20
4950 자유 위키백과, 나무위키, 리브레위키 인디 관련 공동편집 행사 구름비 2015.06.17
4949 정보 신간 / 인비트로 힙쓰 2015.06.11
4948 자유 문명 6단계와 사후세계 니그라토 2015.06.04
4947 리뷰 [영화]매드맥스:분노의 도로-신화 없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신화 세뇰 2015.06.01
4946 자유 독서토론연구회 탐미앤탐미(耽迷&耽美)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닮은살걀 2015.05.17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4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