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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님의 '표백'은 내가 올해 6월 쯤에야 산 책이다.

'표백'이 출판되던 당시 난 '괴우주야사'를 쓰고 있었다.

괴우주야사는 자유민주주의가 제국주의를 격파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괴우주야사의 무대는 우리 우주를 창조한 신들이 전쟁하는 장소인 괴우주다.

난 괴우주야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최종 사상이라는 후쿠야마를 지지했다.

이를 위해 내 소설 '사이킥 갤럭시'의 한 대사를 인용하겠다.

[“이 우주엔 두 가지 무지의 법칙이 걸려 있지요. 마치 게임의 설정처럼 말이에요. 하나는 하이젠베르크가 발견한 불확정성의 원리, 즉 어느 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한꺼번에 알 수는 없고 이는 관측자의 한계가 아니라 물질세계가 가진 속성이라는 거죠. 또 하나는 괴델이 알아낸 불완전성의 정리, 어떤 수학 체제도 완전성을 가질 수 없고 이는 어떤 세계에서든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이 두 가지가 말하는 바는 완벽한 지배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고로 어떤 문제에 있어서건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자유롭게 하는 게 낫다는 신자유주의 통찰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은하 연합은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생각은 읽되 박태식 씨를 그리 조종하고 있지는 않은 거예요.”]

장강명님의 '표백'은 내가 보기에 문단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키 위해 심사위원들 입맛과 타협한 것으로 생각된다.

SF를 애호하는 기자 출신 장강명님이, 자유민주주의가 지키기 어렵다는 걸 모를 리 없고, 또한 우주는 넓고 과학이 밝혀낼 것은 여전히 많다는 걸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장강명님은 그런 취지로 '표백' 말미에 작가의 말을 쓰신 듯하다. '표백'이 출간되던 당시 내 나이는 30대 초반이었으므로 난 장강명님이 '표백'의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바로 그 젊은 세대다.

나머지 할 말은 내 글 '사이킥 갤럭시' 링크를 걸어 대신한다. '사이킥 갤럭시'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위대한 일감은 남아 있다는 긍정의 글이다.

http://mirror.pe.kr/novel6/109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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