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요즘 허구한날 바깥을 쏘다니는 통에 축하글 쓸 틈이 없었어요.
얼굴도 거멓게 탔어요. 남들이 보면 때 이르게 피서 다녀온 줄 알 거예요. 그렇게 생각 안 할까요...;;
118호 축하드립니다. ^^
많은 분들이 118호를 위해 얼굴이 하얘지도록 고생을 하셨어요.
하지만 전 이번에도 118호를 위해 한 게 아무것도 없네요. 얼굴만 태우고...;;;
아, 쓸 말이 없네요.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저희 동네 근처에 기계로 면을 뽑지 않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반죽을 손으로 직접 썰어서 만들어주는 국수집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면을 썰고 할머니가 삶죠. 가게 크기도 아주 작아요. 정원이 4명이네요. 좀 허름하기도 하죠. 게다가 음식 주문하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려요. 썰고 삶고 그러느라요. 하지만 맛은 끝내주죠. 후루룩 후루룩 요란하게 소리내면서 먹게 돼요. 얌전하게 먹으려고 해도 잘 안 돼요.
그리고 만두도 팔아요. 당연히 할머니가 손수 만드신 만두. 엄청 크죠. 속도 꽉 찼고요. 딱 세 개 먹으면 밥 두 그릇 먹은 기분이 납니다.
오늘 국수도 먹고 만두도 세 개나 먹었어요. 여자친구도 그만큼 먹었어요. 먹기 전에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선...;;;;
참, 이 집은 김치도 맛있어요. 역시나 할머니가 직접 담그시는 김치. 그릇에 김치가 비면 말 없이 채워주세요. 그러고는 딴 소리를 하시죠. "강아지 털을 죄다 깎아놓으니까 꼭 노루 같네."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 틈을 안 주세요.
참 정겨운 곳입니다. 거울도 정겨운 곳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