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 엄청 쏟아지고 말입니다. (음, 이런 날씨 좋아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전 멍청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가게 문을 열어야 하나... 손님도 없을 텐데...'
아, 장사하는 사람이 이런 생각 갖으면 안 되는데요...
아무리 날이 궂어도 문은 제 시간에 열어야지요. 음...
그래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왔습니다. ;;;;;;;;
전 평일에 전철을 이용하거든요.
도저히 긴 바지 입고 갈 자신이 없더라고요. 비에 다 젖으면 기분 꿀꿀할까 봐요...;;;;;;;;;;;;
자, 이런 꿀꿀한 날에는 조금 진한 맛의 커피가 딱이죠.
케냐, 맛이 묵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케냐 커피를 남성적인 맛의 커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음악 들으면서 책 읽으면서 소설 스토리 구상하면서...
아, 전 장사 고민 안 하고 도대체 뭘 하는 걸까요...;;;;;;;;;;;;;
저 옛날옛적에 가게에서 일할 때는 비오는 날이 대목이었어요. 사장님언니(? 사장언니님?) 설명에 따르면 날씨 나쁠 때는 눈/비 피해서 무작정 들어오는 손님하고 구질구질하고 축축하고 기분도 안 좋으니까 커피 마시고 정신 차리려는 손님하고 다 몰려들어서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님도 빨랑 대박나세요 ^^/
음, 비오면 좋은 거군요. 그런데 난 왜...ㅜㅜ
대박이요!! 에이, 전 그런 거 싫은데요. 하지만 좀 넓은 곳 얻어서 커다란 기계 들여놓고, 커피만 줄창 볶고 싶기는 합니다. 그러려면 돈이 좀 많이 필요하기는 하겠네요.
편집장님이 어제 그러셨어요. 일요일에 장사를 해야 한다고. 지금 그거 고민 중입니다. 일요일에 장사하고 월요일에 콩을 볶을까 어쩔까...;;;;;;
방금 어떤 손님이 핸드드립 아이스를 주문하셨는데요, 제가 이건 딱 두 번 만들어 봤거든요. 이게 좀 기구가 복잡한 거라... 주문할 때부터 긴장을 했습니다. 결국 커피 내리다가 주방 카운터에 다 쏟았어요. ㅜㅜ 손님도 닦고 저도 닦고... ㅜㅜ 다행히 손님이 성격 좋으신 분이라... 심호흡 깊이 하고 나서 다시 타드렸습니다. ㅜㅜ
여긴 비 좀 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토/일 양일간 너무너무너무 덥고 오늘도 장난아니게 푹푹 찌기만 하네요. 벌써 몇주째 가물었는지 몰라요... 중부와 남부가 나라가 다른 듯. 흡 ...... 비 추적추적 오는 날에 많이 달지 않고 우유거품 가득 올린 따땃한 라떼 한잔 마셨으면 좋겠네요. ㅠ_ㅠ 케냐 맛있겠어요.
부산엔 비 안 왔어요? 서울엔 오전에 비 엄청 왔습니다. 아마 물난리 난 곳도 있을 겁니다. 다행이 지금은 그쳤지만, 하늘은 찌뿌둥합니다.
케냐 맛있어요. 전 벌써 세 잔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