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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7부작 출간을 앞두고 독자 시사를 개최합니다.


이번 파운데이션 완전판은 20년 전 짜깁기 번역된 것을 번역자 한 분으로 통일 번역하였고, 이에 따라 기존 판본에서 누락되었던 번역부분과 오역 등을 대거 수정하고, 필요에 따라 권 전체를 아예 새번역하였습니다. 또한 출간 순서에 맞지 않게 뒤섞인 부분을 정리하였으며 두께에 상관없이 원작과 동일하게 전7권으로 출간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작인 제7권을 첫 번역 출간하여 완전한 파운데이션 전집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독자 시사는 완전한 판본을 내기 전 독자분들이 먼저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독자 시사는 3파트로 나뉘며, 각 파트당 4분의 독자 시사를 진행합니다.

 

파트1 1~3부
아이작 아시모프의 초기 파운데이션 트릴로지 완성작으로서 아직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분들이 독자 시사에 참여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새번역으로 만나며, 처음 입문하는 독자들의 시선으로 보아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파트2 4~5부
파운데이션의 후반부 이야기를 다룬 4~5부는 기존에 파운데이션을 읽어본 독자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전체 파트 중 독자 시사를 통한 많은 조언이 필요한 파트이기도 합니다.

 

파트3 6~7부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작이자 국내 미출간되었던 7부를 포함한 이 파트 역시 기존에 파운데이션을 읽어본 독자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해리 셀던이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게 된 과정과 그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신청 마감: 8월 25일
시사 당첨 발표: 8월 26일
시사 일시: 8월 말~9월 초(약 보름간)
인원: 각 파트당 4명
진행: 프린트된 원고를 택배로 발송(원고는 보신 후 파기해 주세요)하고, 다 보신 후 동봉된 설문을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상품: 파운데이션 전집을 드립니다.

 

신청방법: leinastol@naver.com으로 다음 양식에 맞춰 보내주세요.

 

[파운데이션 독자시사] <--이메일 제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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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성별:
나이:
주소(당첨시 택배받을):
연락처:
원하는 시사 파트 순서대로(예: 3-1-2):
설문:
파운데이션 번역서를 소장하고 계십니까? O/X
로봇의 번역서를 읽어보았습니까? O/X
파운데이션을 완독하신 적이(번역서든 원서든) 있습니까? O/X

**

 

 


평소 파운데이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영도 작가님의 파운데이션 추천글을 함께 올립니다~

 

 

 

 

오래된 애정 때문에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대한 추천사를 두드려 보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쓰여진지 60년이 넘는 SF다. 그 1권은 1.4 후퇴가 일어났던 그 해에 세상에 나왔다. 마지막 권은 비교적 최근에 쓰여지긴 했다. 한 20년 지났나. 그리고 지금은 21세기다. 여름으로 통하는 문 찾기를 포기하지 않던 고양이는 아마 영원한 여름으로 떠났을 테고 목성이 폭발해서 우리 태양계의 태양이 하나 늘어났어야 할 해도 이미 지났다. 타자는 해리슨 포드가 레플리컨트들을 상대로 LA 건물 옥상 위를 뛰어다녀야 할 때가 몇 년 남았는지 우울하게 카운트다운하고 있다. 시간의 가혹한 흐름이 SF 대가들의 전용 놀이터였던 미래를 따라잡은 지금 그 옛날의 명작을 꺼내 읽어보면…… 좀 과장해서 말하면 가장자리에 용이나 인어 등을 그려놓은 옛날 지도 보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진부한 기분을 느낄지 모른다는 우려 외에 SF 애호가로서 느끼는 복잡한 기분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의 좁디 좁은(이 말 몇 번 더 반복하고 싶다.) SF 도로를 언제까지 똥차가 막고 있을 참이냐는 비난은 사실 꽤 뼈아프다. ‘댄 시먼스나 버너 빈지는 이미 원로이고 그렉 이건도 중견이 넘은지 오래인데 언젯적 아이작 아시모프를 다시 꺼내는 거냐?’ 누가 이 질문에 명랑하게 대답할 말 좀 알려주면 좋겠다. 슬프다. 아시모프가 SF계에서 생태계 파괴자 비슷하게 되다니. 시장이 넓었다면 조금도 문제 될 일이 아니건만. 이 지경까지 오면 추천이 아니라 변호를 해야 할 것 같은 심정이다. 다른 SF들을 소개할 수 있는 지면을 꼭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출간에 할애해야 하는가?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니까.

 

  물론 장엄하다거나 참신하다거나 기발하다거나 하는 수식어는 유통 기한 다 지났다. 쌓여온 장르의 역사 때문이다. 선배의 찬란한 업적들 위에 설 수 있었던 후배들은 파운데이션의 우주를 소탈하게 보이게 만들 세계들을 이미 여러 번 펼쳐보였다. 이제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결코 그런 식으로 자기 어필을 할 순 없다. 스타일은 낡았고 플롯은 평이하다. 고맙게도, 애초에 그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 아니다. 저 유명한 심리역사학 때문에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미래 예측을 목적으로 하는 글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명백히 과거를 돌아보는 글이다. 다른 잘 쓰여진 SF들과 마찬가지로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맞아. 내 경험으로도 그래.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어쩌면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일지도 모르는 덕목을 충실히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그 본질적 흥미를 침해당하진 않는다. (애석하게도 바로 그 때문에 어떤 인물의 등장 이후로 이야기의 힘이 좀 떨어진다. 읽고 스스로 판단할 분들을 위해 상세히 쓰진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엔진이 꺼진 지점이 있다.)

 

  하지만 그 덕목만으로는 그것이 SF로 쓰여져야 하는 정당성까지 담보하진 못한다. 그건 그냥 문학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이것이 서두에 타자가 앓는 소리를 한 이유다. 작가가 세심하게 설정한 독특한 환경에 인간을 집어넣고 그 환경 하에 인간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세계에 대한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것이 다른 장르, 이를 테면 팬터지면 안 될 이유가 없다. 아서 경이 ‘SF와 팬터지를 구분하기 위해 이미 많은 피땀이 흘렀다’고 말한 까닭도 여기 있다. 문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두 장르는 같은 민족인 것이다. 결국 장르 고유의 정서가 애호의 기준이 될 뿐인데 집필 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SF적인 정서’를 많이 잃었다. 애초에 하드SF도 아니었지만.

 

  그래서 제안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F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굳이 SF로 접근하진 말길 바란다. 미안하지만 당신 너무 늦게 태어났다. 당신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동정심을 가지고 말하면 아시모프가 너무 일찍 태어났다. 그러니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으려면 문학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떠올려라. 그 옛날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신과 반신과 정령과 괴수들이 자아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을. 그들의 기분으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청중에게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좋은 보답을 할 것이다.

 


댓글 1
  • No Profile
    세뇰 13.08.21 11:24 댓글

    추천사도 타자 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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