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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숨에 읽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세계의 문학"을 출간하고자 하는 출판사 "단숨"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류츠신 작가의 장편 SF <삼체>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국내에 처음 정식으로 출간되는 중국 SF인지라 신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큽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  



삼체-입체.jpg

삼체(三體)

지은이 류츠신(劉慈欣)

옮긴이 이현아

∎과학 감수 고호관



책 소개

 

중국 SF의 제왕 류츠신의 대표작이자 중국 SF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삼체가 출판사 단숨에서 출간되었다. 중국 과학 소설이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체는 한쏭, 왕진캉과 함께 중국 과학 소설의 3대 천왕이라 불리는 류츠신의 작품으로, 20074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SF 잡지 <커환시제(科幻世界)>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과학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륙을 휩쓸었다. 삼체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중국 과학 소설 최고 권위의 상인 은하상과 중국 SF 네뷸러상, 서후 장르 문학상을 석권하며 문학성을 입증했다.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은 <중화두수바오(中和讀書報)>와의 인터뷰에서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라며 이 작품에 극찬을 보냈다. 삼체는 세계 무대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휴고상, 네뷸러상, 월드판타지상을 모두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켄 리우가 번역을 맡아 중국 과학 소설 최초로 올해 미국에 출간될 예정이다.



문화 대혁명의 광기 속에서 모든 것을 잃은 여자

인류를 대상으로 한 복수가 그녀의 손에서 시작된다

 

이곳에 오십시오. 나는 당신들이 이 세계를 얻는 것을 돕겠습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었습니다.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삼체1960년대 문화 대혁명에서 시작해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 수백 년 후 외계 함대와의 마지막 전쟁까지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연작의 서곡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현대사의 광기와 폭력이 결국 인류 내부에서 절망과 동족 혐오를 키워내는 과정과 혹독한 환경 속에 2백여 차례나 멸망과 부활을 거듭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삼체 문명의 생존에 대한 집착에 초점을 맞춘다.


문화 대혁명의 광기 속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예원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남자에게마저 배신당하고 반동분자로 몰린 그녀는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는 특급 기밀 지역, 일명 홍안 기지에 배속되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된다. 외계 문명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홍안 기지에서 천체 물리학 전공을 살려 전파 발사와 수신 업무를 맡은 예원제는 어느 날 밤, 몇 해 전 자신이 우주로 쏘아올린 메시지에 대한 답신을 받는다. 외계로부터 정보를 수신한 최초의 인류가 된 예원제는 기뻐하며 해석을 시작하지만, 그것은 무시무시한 경고였다. “경고한다.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는 순간 그곳의 위치가 파악되어 당신들의 세계는 점령당할 것이다.”


40년 후, 중국 과학계는 기초 과학 연구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죽은 이들은 모두 국제적 과학 학술 단체 과학의 경계와 관련이 있던 자들로, 가장 최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촉망받던 여성 물리학자 양둥이다. 그녀의 유서에는 놀라운 말이 적혀 있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모두 하나의 결과를 향하고 있다.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노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호감을 가지고 있던 양둥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경찰과의 협조하에 과학의 경계회원들과 접촉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이 모든 일이 가상현실 게임 <삼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왕먀오는 게임 <삼체>를 시작하고, 게임 속에서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하는 기이한 삼체 세계를 접한다. 양둥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기온이 온화하고 태양 운동이 규칙적인 항세기와 하루에도 혹한과 폭염이 번갈아 휘몰아치는 난세기가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삼체 세계에서 태양 운행의 규칙을 찾아야 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카운트다운이 왕먀오의 눈앞에 계속해서 나타나고, 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은퇴한 천체 물리학자이자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를 찾아간다



책 속에서

 

……그런데 새로운 충돌 에너지 준위(準位)에서 입자, 충돌 에너지, 실험 조건 등이 모두 같은 상황인데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다른 가속기에서는 물론, 같은 가속기에서 시간대만 다르게 한 실험에서도 모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리학자들은 당황했지요. 같은 조건의 초고에너지 충돌 실험을 계속 진행했지만 매번 다른 결과가 나왔고 규칙도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왕먀오가 물었지만 딩이는 왕먀오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러니까 저는 나노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물질의 미세 구조는 접해봤지만 선생에 비하면 일천합니다. 그러니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물리 법칙이 시간과 공간에서 불균일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또 무슨 의미입니까?”

그다음은 선생도 추론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 장군도 생각해냈으니까요. 그 사람 정말 똑똑하더군요.”

왕먀오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의 불빛에 밤하늘의 별들이 모두 잠식되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우주의 보편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물리학은…… 물리학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18, 물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안녕하시오. 나는 묵자(墨子).” 그가 자기를 소개했다.

저는 해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당신을 알지요!” 묵자가 흥분해서 말했다.

“137호 문명에서 당신은 주 문왕을 추종했지요.”

그와 함께 이곳에 온 건 맞지만 그의 이론은 믿지 않습니다.”

그랬지요.”

묵자는 왕먀오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다가왔다.

그거 아시오, 당신이 떠나고 362000년 동안 삼체 세계는 문명이 네 번 바뀌고 난세기와 항세기가 불규칙적으로 교차하면서 힘겹게 성장했소. 가장 짧았던 때에는 겨우 석기 시대의 반을 갔을 뿐이오. 하지만 139호 문명이 기록을 세웠지. 증기 시대까지 갔지 뭐요!”

그러면 그 문명 중에서 태양의 운행 규칙을 찾아낸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묵자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없소. 운이 좋았을 뿐이오.”

(80, 삼체, 묵자, 화염)

 

인류 문명의 운명이 이 가느다란 두 손가락에 달려 있었다.

예원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사 버튼을 눌렀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당직자 한 명이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예원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노란색 버튼을 눌러 발사를 중지시키고 방향대를 다시 움직여 안테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고는 콘솔에서 벗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당직자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퇴근 준비를 했다. 일지를 가져다 방금 예원제가 발사 시스템을 가동한 것을 기록하려고 했다. 이상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 종이테이프에 찍힌 발사 시스템 가동 시간이 3초도 안 된 것을 보고 일지를 제자리에 던지고 하품을 하면서 군모를 쓰고 나갔다. 그때 우주를 향해 날아간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이곳에 오십시오. 나는 당신들이 이 세계를 얻는 것을 돕겠습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었습니다.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막 떠오른 태양을 마주하자 머리가 핑 돌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문을 나서 몇 발짝 걷지도 못하고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 깨어보니 의무실이었다. 양웨이닝이 몇 년 전 헬기에서처럼 침대 옆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의사가 예원제에게 임신했으니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311, 홍안 6)

 

 

지은이 류츠신(劉慈欣)


중국 SF를 대표하는 작가. 중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가장 유명한 과학 소설 작가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연속으로 중국 과학 소설 최고 권위의 상인 은하상을 수상했다. 주로 중국 현대사에 대한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미래 세계에서의 중국의 모습을 서술함으로써 중국 과학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류츠신은 1963년 6월 베이징에서 광산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의 일 때문에 이사한 산시성 양취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85년 화베이 수리수력학원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산시 냥쯔관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산 속이라 오후 네 시면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깔리던 냥쯔관발전소의 독신자 기숙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20대 초반의 류츠신은 마작에 빠졌고, 어느 날 하룻밤에 한 달 월급인 800위안을 잃고는 생각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저녁에 돈을 벌 수 없다면 적어도 잃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그는 과학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99년 잡지 『커환시제』에 처음으로 단편 소설 「고래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웅장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그해 발표한 장편 소설 『그녀의 눈과 함께』로 은하상 1위를, 이듬해 『떠도는 지구』로 은하상 대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중국 당대 SF의 얼굴로 떠오른다. 


류츠신의 주요 작품으로는 아이들만이 살아남아 지구를 통치하게 되는 미래를 그린 『초신성 시대』, 시골 학교 선생님이 아무도 모르게 지구 멸망을 막는다는 내용의 「향촌 교사」, 부모를 구형 번개에 잃은 소년이 평생에 걸쳐 번개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을 다룬 『구상섬전』, 가난한 창문닦이 노동자가 별안간 우주 공간에 떨어지게 되는 「중국 태양」 등이 있다. 『삼체』로 시작하는 ‘지구의 과거’ 연작은 문화 대혁명에서 시작해 수백년 후 외계와의 전쟁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로, 중국 과학 소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으며 중국 SF 문학의 이정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과학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 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삼체』는 2007년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으며 제18회 은하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삼체』는 휴고상, 네뷸러상, 월드판타지어워드를 모두 수상한 SF 작가 켄 리우가 번역을 맡아 중국 과학 소설로는 최초로 미국에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류츠신은 우주와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설정을 문화 대혁명, 텐안먼 사태, 양탄 공정 등 중국 현대사와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소설에 긴장감과 현실성을 부여한다. 이에 더해 풍부한 과학 지식과 엔지니어로서의 섬세한 기술적 묘사는 그에게 “과학과 기술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창공을 비상하는 상상력을 가졌다”라는 평을 선사했으며, 시골 학교의 선생님, 대학생과 이주노동자, 자신과 같은 엔지니어 등 당대 중국 사회에서 숟가락으로 떠낸 듯한 평범한 사람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광부의 세계, 창문 닦이의 세계, 임금 노동자와 교사들의 세계 또한 우주 못지않은 신비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도 역시 엔지니어인 아내와 함께 냥쯔관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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