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글은 딴 곳들엔 반말로 올렸는데, 거울엔 존댓말로 고쳐서 올려봅니다. 거울에선 이 글에 관련된 악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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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짱인듯 합니다.
이 글은 새벽에 할 짓 없으니까 쓰는 글입니다.
이 글 쓰는 현재 단편 소설 하나 구상 중인데 내 고질적인 문제인, 설정은 구상 잘 되는데 스토리는 잘 안 되는 문제 발생 중입니다.
암튼요.
제가 한동안 주장해온 사상이 2개가 있는데 그게 악마 부자론과 우주 폭력배 제거론입니다.
악마 부자론은,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인간 노동력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되고 그러면 부자가 자원을 아끼고 필요없는 인류를 처지키 위해 온 인류를 다 로봇 군대로 쏴죽일 거란 거고, 따라서 이를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주 폭력배 제거론은, 남의 불행과 고통을 보고 연민이 아닌 쾌감을 느끼는 인간들은 우주 시대엔 우주 폭력배가 되니까 예방적으로 만 2살 이후엔 몽땅 죽이거나 윤리적 세뇌 수술을 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악마 부자론은 일루미나티 음모론과 공산주의를 합친 거 보다 더 끔찍합니다. 만약 이게 전세계적으로 채택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인류 문명을 통째로 말아 먹었을 사상이잖습니까. 왜냐면 지금 이미 쉽게 캘 수 있는 자원은 다 캤기 때문에 지금 문명 무너지면 걍 인류는 전근대 사회로 돌아간 뒤 근근히 연명하다가 멸종해야 하지요. 악마 부자론은 특성상 현대 문명을 다 박살내야 이룰 수가 있어요. 악마 부자론이 만약 전개되었다면 인류 근본주의로 흐를 수 밖에 없었을 거고 고로 인류 존속 이외의 모든 가치는 인정치 않는 쪽으로 흘러갔을 테니까요. 따라서 인류 존속에 방해된다고 다 파괴했겠죠.
우주 폭력배 제거론은 전체주의의 한 갈래로 분류될만하고 이게 채택되었다면 인류 역사 전체에 걸쳐 피바다를 유발할 사상이겠지요. 권력의 끔찍한 집중 현상이 발생하고, '예방'이기 때문에 사상의 자유가 끝나고 마는 것이지요.
근데 지금은 제 마음 속에서 둘 다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저 두 사상에서 제가 생각한 최악 상황이 아주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로 등장할 가능성이 저 두 사상 처음 생각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저런 나쁜 상황이 올 가능성 낮다고 보게 되었습니다.
즉 두 사상 다 사실상 때려친 셈입니다. 우주 폭력배 제거론엔 아직 미련이 남았지만 이것도 언제 생각이 달라질 지 모르지요,
제가 소심하고 비사교적이고 여려서 저 두 사상을 정치화시킬 수가 없었던 게 개인적으로도 인류적으로도 행운이랄 수 있겠네요.
어쩔 때는 찌질한 것도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요^^;;
ps.제목은 반어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