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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곽재식 작가님에 대해서 모르는 독자가 많진 않겠지만, 이번 인터뷰로 처음 작가님을 접하는 독자를 위해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재식
 

안녕하세요. 곽재식입니다. 저는 SF,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이며, 한편으로 화학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회사원이기도합니다. 처음 거울에 합류할 때만해도 갓 합류한 새로운 작가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어느새 거울의 역사와 함께 오래도록 같이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끔 생각해 보면 너무 이상할 지경입니다.

 
 
 

2. 매호 거울에 단편을 수록하시면서 ‘시간의 잔상’란을 하드캐리 하고 계십니다! 덕분에 곽재식 작가님의 단편을 기다리는 팬들의 즐거움도 지속되고 있죠. 한 달의 한 편임이 독자들은 아쉽겠지만, 창작하는 작가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심지어 매달 꾸준히 창작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여쭤도 될까요?

 
곽재식
 

2012년 쯤에, 너무 일거리가 안 들어와서 참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고 제가 읽고 싶은 소설을 쓰려고 하기 때문에, 제 소설이 저에게는 참 재밌고 좋은 것이었는데, 왜 세상은 이렇게 몰라 줄까,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글을 더는 쓰지 말까하는 마음도 갖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저찌 하다 보니, 그러지 말고, 하여간 거울만은 나를 받아 주고 있으니 최소한 한 달에 단편 소설 하나 정도는 꾸준히 써 보자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이어져 지금까지 계속 해 오게 되었습니다.

 
 
 

3. 한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를 다루는 것도 작가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SF와 판타지 그리고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 중 가장 본인의 특성에 맞다고 여겨지는 장르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장르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곽재식
 

특별히 딱 이거다 꼽을 만큼 한 장르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굳이 골라 보자면 SF입니다. 독자로서도 워낙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언젠가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실감을 불어 넣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막연한 생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상상의 틈을 정교하게 파고드는 맛도 재밌습니다.

 
 
 

4. 최근 조선일보에 연재하시는 칼럼, ‘안드로메다 통신’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칼럼의 소재나 주제는 주로 어떻게 얻으시는지요?

 
곽재식
 

참, 저도 걱정입니다. 예전에 별 생각 없이 트위터나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막상 칼럼으로 쓰자니 왜 이렇게 쓸 소재 찾기가 골치 아픈지요? 다행히 소재가 많이 생각날 때 몇 주일치 재고를 미리 써두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매번 마감이 돌아올 때마다 고통 받았을 겁니다. “이러저러한 것에 대해 곽재식이 좀 써주쇼” 하는 것 있으시면 언제고 거울 덧글이나 거울에 나와 있는 이메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는 가끔 뭔가 이야기거리 생각날 때 마다 놓치지 않고 재빨리 메모해 두는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5. 소설 창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이 무엇인지 여쭤도 될까요? 그리고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곽재식
 

사람이 사는 동안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발견해서 남에게 그것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에 특별히 애정을 보인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이기도 합니다. 설령 비극이라도 그 비극 속에서 그 글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을 어떤 삶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줄 수 있다면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6.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출간한 작가님의 단/장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인지 제목과 간략한 내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곽재식
 

출간된 제 소설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특별히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때그때 생각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오늘 생각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자면, “역적전”이라는 장편 소설입니다. 제법 긴 세월을 다루는 역사 소설로 여러 계층, 다양한 여러 인물이 엮이며 시대상을 보여 주는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잘 꾸려 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로 보기에는 이만한 소설도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등장 인물들의 모습과 성격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7.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창작한 소설이 어떤 것이었는지 내용 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재식
 

습작부터 꼽는다면, 중학교때 PC통신에 올렸던 소설이나, 고등학생 때 교지에 실었던 단편소설이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지에 실었던 소설은 술 취한 사람이 옛날 이야기를 하는 형태로 만든 소설이었는데 지금보면 황당무계하지만 그때는 제법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거울 활동을 할 무렵 즈음에서 2006년 거울에 올렸던 단편 소설 하나가 TV극화 되면서 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즈음 “왜 이렇게 소설들이 다 암울하고 우울한 것이 많나?” 싶어 나는 좀 안 그런 소설을 써 보자는 생각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게 소설을 열심히 쓰게 해 주었습니다. 한 번 나도 소설을 써볼까, 싶어서 그때 당시 좋은 한국 작가 소설이라고 나온 단편들을 주욱 찾아서 한 10편 쯤 읽었는데, 무슨 우연인지 공교롭게도 10편이 전부다 주인공이나 중요 등장인물이 비참하게 죽고, 그 죽는 것 중에 다수는 자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너무 한 방향으로 비뚤어져 있다 싶었습니다.

 
 
 

8.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곽재식
 

책 추천할 때에는 제 책만한 것이 없지요. 단편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토끼의 아리아”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를, 역사소설 이 읽고 싶다면 “역적전”을, 장편 소설이 읽고 싶다면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을, 요즘 유행하는 지식을 다루는 교양서를 읽고 싶다면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 남는 법”을 사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9. 곧 2017년이 끝납니다. 2017년에 작가님에게 가장 뜻 깊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요?

 
곽재식
 

초등학교, 중학교 때 라디오 방송을 자주 들으면서 언젠가 나도 라디오에 나가면 좋겠다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2017년에는 정말로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한국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 과학 상식에 얽힌 재미난 사연 같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습니다.

 
 
 

10.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곽재식
 

작가들, 독자들 간에 소설에 대한 평과 감상을 좀 더 활발히 나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약간은 껄렁하게 비난하는 덧글이 붙는다고 해도 어떻게든 서로 활발하게 글에 대한 감상을 주고 받는 것이 글을 써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 ‘이 필진이 궁금하다!’ 다음 인터뷰이가 될 필진을 지목해 주세요.

 
곽재식
 

오랫동안 독자 단편 심사에 고생해주신, 앤윈 작가님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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