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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루나벨
글 : 배명훈의 <비몽사몽>
참석자 : 진아, 배명훈, 권, 루나벨, 무한슬픔
정리 : 진아

3월 25일 거울 24차 합평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거울 합평회 2주년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물론 3주년 특집호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기념 이벤트를 하지 않았던 거울이지만 말이다.

거울 합평회는 거울을 만들면서부터 계획하던 일이었다. 거울 창간 목표 중 하나가 중단편 창작자들의 교류와 교류를 통해 서로 창작에 대한 자극을 얻는, 상승효과였다. 창간한 지 1년 정도 되고, 작가진도 안정세를 탈 무렵 이제 시작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거울의 첫 합평회는 2004년 6월 19일 신촌 모 카페에서 열렸다. 첫 모임의 참석자 8명, 합평작은 7편이었으니 상당히 거한 모임이었다. 예약해두었던 좌석 시간이 지났는데도 남은 글이 있어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를 시키고 앉아 해가 진 후에도 계속 이야기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거울 합평회의 규칙은 단순하다. 글을 꼭 들고 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날 이야기하기로 되어있는 글은 꼼꼼히 읽고 무슨 말이든 할 말을 준비해 와야 한다. 해당 작품이 이야기되는 동안 글을 쓴 사람은 발언권이 없다. 이야기가 모두 끝나면 변론 할 시간을 준다. 그 때 또 다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첫 합평회 이후 거의 매달 적게는 한 편, 많게는 7, 8편으로 꾸준히 합평회를 열어왔다. 합평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분도 있을 정도였다. 합평회의 한계, 문제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한 달에 한 번이나마 모여서 주구장창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목말랐던 사람이 많았던 지라 1년이 지난 무렵 몇 달 쉰 적도 있지만, 그 후 지금까지 꾸준히 열어 왔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나왔다. 다들 그간 써온 글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쓴 글 부터 하나씩 들고 나온 덕분이었다. 글을 읽고 분석하고 감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토론을 하는데 모두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인지라, 합평회가 끝나면 다들 녹초가 되어 저녁이나 겨우 먹을 둥 말 둥해서 헤어지게 되곤 했다. 점차 합평작도 상대적으로 줄고, 자연스레 친분도 쌓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러 가기도 했다.

12차 합평회부터는 루나벨님과 추선비님이 공동 진행을 맡아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합평회를 닫을 수는 없고, 진행/참석이 불확실해진 시점에서 혼쾌히 수락해 열성적으로 운영해 준 두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합평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기록되지는 않았었는데, 루나벨님이 16차 합평회부터 그 날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그간 합평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은 거울 필자 게시판을 통해서만 공유되어왔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거울에서 합평회가 있다는 건 외부로도 알려졌고, 독자들의 궁금증도 쌓여갔다. 그래서 지난 23차 합평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가 합평회 내내 녹음을 하고, 해당 작품이 거울에 업데이트 될 때, 녹취록을 정리해 올리기로 했다. 23차 합평작 세 작품은 아직 거울에 업데이트 되지 않았으나 이번 명훈님의 <비몽사몽>은 46호에 업데이트 하게 되어 이렇게 합평회 정리본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작품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고, 스포일러가 난무하므로 <비몽사몽>을 먼저 읽으신 후 이 리뷰를 보길 권한다.


오늘 인원은 조촐했다. 무한슬픔은 합평회가 끝나고 나서야 온 지라, 자리에 앉은 사람은 진아, 배명훈, 권, 루나벨 네 명이었다. (이 순서의 의미는? 퀴즈를 맞추는 분께는 퀴즈를 맞춘 기쁨을 드립니다. ^^)

오늘의 합평작은 배명훈의 <비몽사몽>이었다. 46호에는 <<누군가를 만났어>> 인터뷰(배명훈/김보영/박애진), 배명훈의 자작 인터뷰, 배명훈의 단편 <비몽사몽>에 단독 합평작으로 배명훈의 <비몽사몽> 합평 기록이 올라가게 되니, 의도한 바는 아닌지만 배명훈 특집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모두 웃었다.

합평회가 시작되기 전 네 사람은 최근 합평회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진다는 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의 단점을 고치면 글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화장이 얼굴의 결점을 가려주는 대신, 잘 못 하면 개성 또한 사라지게 하듯이 단점을 고치는 게 때로 글의 개성을 사라지게 하기도 한다. 단점을 고치는 것 보단, 장점을 더 발달시켜서 단점이 인식되지 않는 게 더 좋은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 된 것 같다.

이런 이야기 후에 배명훈의 <비몽사몽>으로 넘어가게 되었으니, 어라, 이거 절대 고의는 아닌데...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굳이 호평을 늘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번 <비몽사몽>은 크게 지적할 점이 없는, 잘 쓴, 재미있는 글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 오늘 총대는 권이 멨다. //




이야기가 역시나 에로에로♡였고요. 현대적인 구운몽 같았어요. 구운몽에 보면 주인공이 온갖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잖아요. <비몽사몽>은 부귀영화보다도 자기의 생활의 안정, 일상의 편의 등을 바라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소시민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구운몽이라고 느껴졌어요.

진아 동양사상에서 흔히 생각하는 해탈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해지는, 수양을 쌓은 결과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비몽사몽>의 화자는 몰래 바람도 피우고, 집 살 돈이 필요해서 젊고 순진한 부잣집 아가씨를 꼬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아주 나쁜 놈이기만 한 건 아닌 게, 부인에게 돌아와서는 충실하고 부인에게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두번 째 부인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요. 그런 평범한 사람이 해탈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전 구운몽보다는 파우스트가 생각났는데, 파우스트도 처녀를 임신시키고, 그녀의 오빠를 죽이고 도망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구원을 받는 게, 계속 노력하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라는 의미에서였죠. 이 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너무 재밌어요.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서, 자면서 이불을 걷어찬다거나 이런 행위는 누구나 하는 건데, 이걸 글 속에서 표현을 함으로써, 일상을 낯설게 보게 만들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나의 행동에 대해서도 돌이켜 보게 되면서 그게 글에 생동감을 주고 초반부터 글에 쉽게 몰입하게 해주고요. 일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건 중후반부가 약간 늘어지는 것 같아요. 이 해탈에 이른 건 이웃집 신화의 연장선 같기도 하고...

이웃집 신화와는 맥락이 다르죠. 이웃집 신화에서는 해탈에 이른 다기 보다는 그것을 도구로 다른 세계에 간 거니까 맥락이 다른 것 같아요.


진아


진아 인도 신화의 영향을 받은 느낌도 있어요. 인도 신화는 재밌는 게, 육체적인 고행이 힘을 가져다준다고 믿잖아요. 도덕적인 성찰을 고려한다기 보다는, 고행을 하면서 힘을 얻고. 악마든 신이든 그 고행을 통해서 힘을 얻은 걸로 상대를 공격하고요. 그래서 신이든 악마든 상대가 고행을 하고 있으면 미인계를 쓴다거나 해서 방해를 하기도 하죠. 이 글에서도 아까 말했듯이, 깨달음이나 도덕적인 성찰 보다는, 약간 부족한 인간이 노력을 통해 열반에 이른다는 거였고, 그래서 인도 신화가 생각났고, (명훈님이 일전에 인도 신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고) 그런 인도 신화를 자신의 글로 완전히 소화시켰다는 느낌이요.
사실 중반부에 약간 늘어진 것 빼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글이라, 아이디어의 재미,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 전체적인 완성도 등등 아주 잘 쓴 글이에요.

과연 스승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열반에 든 것일지 궁금해요.

진아 의사가 모른 것일 뿐이냐? 라는 의미세요?

열반에 이른다는 게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징후 같은 건 없잖아요. 열반이라는 게 육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의사가 알 수 없겠죠.

명훈 예를 들어 어느 고승이 죽을 때가 다 돼서 나뭇가지를 만지면서 비가 오려나, 하고 나서 죽었다는 이야기들처럼 열반이라는 건 그런 죽음을 말하지... 않을까요? (자신 없는 목소리)

않을까요? 라니요?

명훈 안 해봐서. (웃음)

// 모두 한 바탕 웃음 //

명훈 다음에 해보고 알려드릴게요.

루나벨 알려줄 수 있을까?

진아 그러네요. 열반에 들어가서 어떻게 알려줘요?

명훈 다음 생에 만나요.

// 거울 합평회도 다음 생도 기약한다. ^^ //


루나벨

루나벨 꿈을 꾼다는 개념이나 잠을 자면서 공간을 인식한다는 설명이 너무 많아서 늘어진 것 같아요. 그게 약간이 군더더기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도입부에서는 매력적이었는데, 너무 설명이 반복되어서요.
전체적으로는 완성도 높고 잘 쓴 글이었어요. 재밌던 부분은 구운몽처럼 꿈을 꾼다고 하면 꿈에서 나오는 모습은 환상적이고 이상적이고, 그런데 여기서는 반대로 나온 것 같아요. 꿈을 깨고 나니까 화자가 하는 세계가 우리가 아는 세계가 아니었던 거잖아요. 일부러 역전한 것 같은.

진아 저는 남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소시민적이고, 적당히 이기적이고, 그러면서 또 적당히 착한, 30대 직장인 남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어요. 그래서 약간 아쉬운 게 상대적으로 여자 캐릭터는 지나치게 평면적이에요. 물론 많이 나오지도 않지만... 남자 캐릭터는 입체지만, 여자 캐릭터는 종이 인형 같달까요. 첫 장인 어른에 비해 두 번째 장모는 더 약하고요. 가슴 사이즈와 다리 길이 이상으로(웃음) 세 여자를 구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근데 또한 그 부분들이 화자가 정말 숫컷이구나, 싶은 생동감을 주기도 하고요. (웃음)

루나벨 더 야해지면 더 해학적이 되었을 거 같아요. 지금 이 상태로도 물론 재밌구요.

장인어른 정말 생생했죠. 장인어른에 비해 부인들은 단순히 가구처럼 느껴지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와 닿지 않았어요.

루나 부인들 캐릭터가 더 생동감 있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너무 잘 쓰신...

명훈 거울 합평회 이 분위기 아니잖아요. 왜들 이러세요. (웃음)

진아 여기도 은경이가 나와요.

다른 여자 이름도 써보세요.

진아 왜요. 계속 가면서 점점 재밌어지고 있는데...

루나벨 사실은 다 같은 인물이라거나... (웃음)


항상 수고하는 mp3

진아 뭐든지 하나를 계속해서 파면, 경지에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포르노도 계속 보게 되면, 조명이나 카메라 기법이나 그런 걸 보는 눈이 생긴데요. 그런 식으로 처음에는 바람을 피우는 걸 안 들키기 위해서 같은, 불손한 의도였지만 어쨌든 계속 노력하니 해탈에 이르게 된다는 게 유머러스하고 재밌었어요.
부인이 쓰러져 있는 동안 남자가 단잠을 잔 게, 묘사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그게 이 남자의 무의식 속에서 어떤 한이랄까, 그런 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할 만큼 했잖아요, 이거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고.

조금씩 세계가 드러나는 것도 자연스러웠어요.

진아 굳이 또 아쉬운 걸 뽑자면, 해탈에 이르게 되는 단계가 너무 급작스러운 것 같아요.

루나벨 전환으로 의도하신 것 같긴 한데 갑작스럽긴 했어요.

진아 깨달음은 한 순간에 온다고 하기도 하지만...

루나벨 모르는 사이에 확 터질 수 있는 기저/발판이 더 충분히 마련됐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까 군더더기 같았던 해설도, 도를 닦는 사람들의 어투, 경전에서 나오는 어투로 나오면 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도 같고요.

저는 갑자기 깨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아쉽기 보다는 좋았어요.

루나벨 중간에 절정이나 위기 같은 사건이 더 있어서 중간 단계를 삽입해줬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깨기 전에 꿈이나 그런 얘기들이 기폭제가 될 수 있으려면 기반이 충분히 전개 안에 더 깔려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진아 네, 기폭제가 되기보다는, 중후반부를 약간 지루하게 만들어서 아쉬워요.
그리고 초반에 잠자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나, 할 만큼 했잖아요, 라는 말에선 굉장히 많은 것들이 와 닿는 반면에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가 보고 싶다.”에서는 그 만큼의 느낌이 안 와요. 아마 그게 아내 캐릭터가 형상화 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 순간에 확 느껴질 수 있는 여자의 체취. 아주 사소한 습관이나 잠버릇이 너무 이상한 게 하나 있어서 잘 때 마다 괴로웠는데, 두 번째 부인은 너무 얌전하게 자서, 굉장히 편하면서도 허전한, 옆에 있었던 게 없어졌다는 그런 상실감...

아내가 죽은 다음에 너무 무덤덤하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진아 음... 전 좀 다르게 봤는데... 이 남자가 무덤덤한 듯 보였지만, 갈수록, 자기가 그 만큼의 상처를 받았다는 걸 모르고, 계속 살면서 그 상처 때문에 고통 받는... 그 느낌이 생생했어요.

루나벨 그건 다 우회적으로 처리를 하셨잖아요. 남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죄책감은 다 장인어른이 꿈에 나타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자기 의식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데... 그런 식으로 표현이 가능했다는 게 굉장히 좋아서...
여자 캐릭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게 꼭 필요했던 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사소한 습관 같은 걸 하나 넣는 걸로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참석자들의 평이 끝났다. 이제 작가의 변을 들을 차례. //


배명훈

명훈 작중 화자가 수컷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글을 딱 쓰고 나면 내 글을 보는 객관성이 없어져버려서, 내가 쓴 글의 속도감은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는지, 내가 사용한 장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스스로는 확인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합평회 자리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글은 내가 다른 모든 글들에도 알게 모르게 집어넣으려고 했던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쓴 글이에요.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을 거예요. 자다가 일어나기 직전에 생각하고 있던 곳과 실제로 눈을 떠서 확인한 곳이 다른 곳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의 그 느낌.

루나벨 저도 그런 적 있어요. 평소에 자던 방향과 반대로 잤을 때.

명훈 살면서 두 번 그런 느낌을 아주 인상적으로 느꼈었어요. 한 번은 서울에 처음 와서 하숙하던 시절, 고향 집인 줄 알고 깨어났는데 하숙집이라는 것을 깨닫고 허전했던 적이 있고, 다른 한 번은 군대에 있을 때였어요. 그런 느낌에서 시작한 글이죠.

// 작가의 변도 끝나고 합평회를 마친 직후 무한슬픔이 왔다. 네 사람은 어쨌든 한 마디 감상을 말해 달라 했다. //

무한슬픔 재밌었어요.



무한슬픔

// 정말 한 마디로 끝이라니. 하지만 그 말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재밌는 작품이었다. 다음 달도 건필하시길...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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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3.31 03:15 댓글 수정 삭제
    아, 이제 합평회도 기사로 올라오는군요! 좋은걸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여러분들 말투가 연상이 되어서 동영상으로 보는 기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