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거울이 백호를 맞이한 일은 거울의 필진들에게도 무척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시작 호부터, 혹은 어떤 인연에 이끌려 함께 거울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길을 걸어온 거울 필진들이 이제 잠시 숨을 돌리고 거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거울을 처음 만난 날, 거울에서 활동하며 좋았던 이야기, 거울 필진이 된 이야기……. 한 편 한 편 모인 쪽글들을 모아 붙이니 사람이 쏙 들어갈 만큼의 딱 덮기 좋은 조각이불이 되었습니다. 색깔도 모양도 다 다른 조각들인데도 덮어보면 따뜻해요. 글을 쓴 사람의 온기가 전해져 와 푸근하게 마음을 채웁니다. 글을 정리하는 동안 제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진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또한 이 온기를 함께 나누어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정도경(보라)

거울 필진이 된 사연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묻지마 투고’였다. 블로그 전문 모 싸이트에서 거울 필진으로 활동하시는 (그 때는 그 분이 거울 필진인 줄 몰랐고 사실 거울이 뭔지도 몰랐지만) ㄱㅈㅅ님의 블로그를 애독하다가 어느 포스팅 끝자락에서 거울 링크를 보았다. 오옷 환상문학! 오옷 웹진!! 오오옷 독자 투고도 받는다!!! 하고 흥분해서 독자 단편란에 묻지마 투고를 했더니 어쩐지 진아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그래서 얼떨결에 필진이 돼 버렸다. 끝.
아 물론 필진이 된 것으로 끝난 건 아니다. 끝이 아니라 그게 시작이었다. 그 때까지는 내가 쓴 글을 받아주는 곳도 없었고 소설을 써서 어디다 내밀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거울에 글을 실으면서 나는 작가가 되었다. 잡지라든가 환상문학 작품선 같은 데 단편도 싣게 되었고, 원고 청탁이라는 것도 받게 되었고, 내 이름으로 된 장편도 출간했다. 생각해보면 꿈 같은 이야기다.
그러니까 거울이 나를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처음 글을 올린 것도 어쩐지 의미심장해 보이는 숫자인 66호였는데, 100호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대단히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거울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도 좀 같이 데리고 발전해 주세요.)





pena

대수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글을 같이 쓰던 친한 지인이 새로이 벌린 일(미안. ...)이었다. 작가라는 의식도 글 쓰는 즐거움도 잊어가던 차였지만 지인을 돕느라, 왠지 창작이 아닌 다른 글은 아직도 쓰는 게 재밌어서, 꾸물꾸물 열심히 움직이며 글 쓰는 사람들 보는 게 즐거워서 한 발 걸쳐두고 일했다. 다른 필명 뒤에 숨어서, 또는 완전히 어둠속에 숨어서.
거추장스러웠다. 내가 한 노동이 실체적인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이제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 한 작가 이야기, 글 이야기를 자꾸 들추는 것이.
떠났었다. 그것도 여러 번. 누구에게 말을 하고 떠났는가, 즉 작정하고 떠났는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먼 곳에 있었는가 차이만 있었을 뿐, 나는 여러 번 거울을 떠났고, 잊었고, 버렸다.
그런데 여기 있었다. 내가 잊으려 했을 때, 내가 떠나려 했을 때, 내가 글을 놓았을 때, 내가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쳤을 때, 내가 못난 감정에 몸부림치며 돌아앉았을 때, 그래도 무언가 해보겠다고 다시 빼꼼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때마다 거울이 여기에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거울이 여기에 있기를.





사은

이름을 듣고 처음 둘러보게 된 것은 사실 조금 오래 전, <거울>이 밤하늘에 하얀 별을 달고 있을 때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생각했다. 요란하거나 유난스럽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뭐가 많다'는 느낌이 신기했고. 하지만 정말로 얼마나 ‘뭐가 많은’지를 깨달은 것은 또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로, <비몽사몽>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냥 ‘뭐가 많은’ 게 아니라 ‘뭐가 과하게 많아’ 충격이었다.) 뿌듯하고 기뻤다. 그때는 아직 필진도 아니었는데. 독자로서 존재가 고마웠다. 이 곳의.

그런만큼 <거울>에 대해서는 필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자, 읽는 사람으로서 말할 수 밖에 없다. 언제나 기대하고 있고, 늘 믿고 있다. 100호의 꾸준함에 놀라면서도 <거울>이라면 이라는 생각도 한다. 앞으로도 오래 이어지리라는 믿음과 바램을 절로 품게 되는 묵묵히 강한 곳. 내게 <거울>은 그런 느낌이다.

100번째 <거울>, 축하합니다. :)





연심

전 오랫동안 거울의 숨은 유령이었어요.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어떤 인연으로 합평회에 나가게 됐어요. 그냥 오프라인 모임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나갔다가 수많은(!) 작가들과 처음으로 말을 섞게 된 진귀한 경험을 하고선, 거울에 푹 빠져버렸어요. 뭐랄까, 책이란걸 쓰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구나 하는 걸 처음 깨달았달까요. 그전까지는 책은 그냥 서점에 있는 것, 작가는 백만광년 떨어진 별에 사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었거든요.

저에게 거울이란.. 선망의 대상, 이에요. 저는 무언가에 아주 집중해서 올인한 적이 거의 없어서요. 그래서 글쓰기라는 일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거울의 필진 분들을 존경한답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시며 자신들의 기술과 자아를 연마해서, 진짜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니.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진짜 있긴 있구나, 하고 처음엔 엄청 놀랐어요. (이런 말 쓰면 무척 겸손해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하)

그런 필진 분들이 모여 만든 웹진 <거울>이 드디어 100호를 맞이했다니 기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필진분들이 <창조>라는 인류 진화의 최전선에서(!) 분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며 도울 테니까요. 아무튼 축하드려요!





양원영

저는 2호부터 합류한 필진입니다. 2003년이네요. 이 때 저는 한참 감색 A라인 플레어 스커트를 엉덩이가 빤질빤질할 때까지 입고 학교에 다니던 퍼석퍼석한 낭랑 18세였습니다. 어느덧 8년이 지나 26세의 과년한 아저ㅆ...... 아니, 아가씨가 되었는데, 시간 참 빠르군요! 거울의 가장 막내에서 여전히 막내뻘이란 직책 변경도 있었지만(응? 뭔가 별로 안 바뀐 거 같은데?) 100호가 되도록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게 거울은 여러모로 고마운 장소입니다. 단편이란 걸 등한시 했던 제가 조금이라도 단편같은 걸 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고, 그런 단편이 책으로 나올 수 있게 됐고, 언제나 길고 거창하게 떠들기 좋아하는 성미로 먼여정란에 터를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거울이 없었더라면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좋은 문우(文友)와 함께할 수 있었단 점에서 글쟁이 인생에 둘도 없는 보물을 받았습니다.

거울 100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10주년을 목표로 달리고, 10주년이 되면 200호를, 200호가 되면 20주년을, 하여간 기념할 일이 잔---뜩 생기도록 거울이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필진 여러분 사랑해요! ^o^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파이팅! *ㅁ*!

거울에↗온 것을→환영하오↗낯선이여↘♪





정소연

거울이 1호였을 때 나는 스무살이었다. 아직 책 한 권 낸 적 없는 동호인이었다. 소설가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다니던 아마추어 번역자였다.

거울 '해외단편' 코너의 게시판 이름은 -눈치 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jay이다. 거울이 시작할 때 마침 옆에 있었던 덕분에 얻은 영광이다. 나는 내가 거울에서 시작한 번역자라는 사실이, 내가 출발하던 바로 그 순간이 여기 게시판 이름으로 지금까지 펄펄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고, 고맙고, (한 일 없기에 멋쩍으면서도) 자랑스럽다.

거울은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 더 많은 이야기의 독자로 만들었다. 나는 거울에 기대어 자랐다.

거울 100호를 축하하며, 역시, 한 번 더 말하고 싶다.

고마워요.





아밀

거울에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처음 합류했던 때가 7호였는데, 벌써 100호를 맞이하게 되었다니 경이로운 마음만 앞섭니다.

당시 편집장님의 권유를 받아서 들어왔을 때는 '뭐 한 번 해볼까?' 싶은 가벼운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거울과 함께하면서 거울에 대한 제 애정과 의미는 7배로 깊어진 것 같아요. 제 작품들의 변화와 성장이 거울과 궤를 같이 했지요. 합평회 진행자를 맡으면서 창작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한편 훌륭한 작가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2010 중단편선 기획자를 맡으면서 귀중한 작품들을 수확해 한 권의 책을 내는 보람을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거울 해외 단편란의 필진이 된 일은 영미 장르문학 번역가로서 저의 자랑이기도 했습니다.

제게 거울은 고향 같아요. 저를 만들어준 곳, 언제 어디로 가더라도 마침내는 돌아올 마음의 자리. 100호만큼이나 그곳에 있어주어서 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정세랑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나는 상대방의 모성애와 부성애를 이끌어내는 타입인가보다. 예를 들면, 별생각 없이 반찬 가게에 들어갔는데 처음 보는 반찬 가게 아주머니가 “엄청 배고프지?” 하면서 입에 음식을 넣어주거나 하는…… 친한 친구 한 명은 이것을 ‘유기견 인상’이라고 명확히 짚어냈다. 항시 배고파 보인다는 거다.
데뷔 직후, 나는 궁극의 유기견이었다. 그렇게 배고프고 정처 없을 수가 없었다. 거울이, 거울의 따뜻한 분들이 담요와 국물과 간식을 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포기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전혀 쓰고 싶지 않은 글을, 꺾어 쓰면서 살고 있었을 거다.
매일 들어올 곳이 있다는 것, 본질적인 면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동료 작가들이 있다는 것, 운명같이 만나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 신선한 화학 반응으로 매순간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것.
거울에서라면, 유기견이라도 배가 고프지 않다. 계절마다 새로 털이 돋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만큼 양분을 섭취하면 늑대나, 더 멋진 게 될지도.





이형진

거울아, 거울아. 내가 널 어떻게 만났지? 이틀간 물었지만 제 잠재 의식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원고 요정은 다녀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포자기한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미줄이 늘어진 블로그를 검색하던 중 반가운 글 하나를 발견했어요. 날짜: 2005년 3월 15일. 제목: 화재감시원 – 코니윌리스. 아, 맞아. 이때구나.

계기는 생각나지 않지만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03년 2월, 코니 윌리스가 쓴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읽고 작가와 작품에 푹 빠졌습니다. 이걸 우연 1이라고 할까요(사실 우연은 아니겠죠)? 2년을 기다리다 2005년 2월에 『둠즈데이 북』이 나왔고, 마찬가지로 밤을 새며 읽었죠. 이 두 작품에 붙어 있는 옮긴이의 말에서 두 장편의 시초가 된 단편 「화재감시원」을 알게 됩니다. 이건 우연 2. 그럼 우연 3도 있겠군요? 장르소설과 영화를 다루는 모 블로그에서 2005년 3월 13일에 『시간여행 SF 걸작선』이라는 책을 소개해줬습니다. 이 단편집에 실려있던 작품이 바로 「화재감시원」. 그 책은 절판이지만, 그 블로거는 『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둠즈데이 북』을 번역했던 분(새삼 밝히자면 astron 님)이 「화재감시원」을 번역하여 한 웹진에 올려두었다고 끝에 덧붙여 두었습니다.

이렇게 우연이 세 번 겹쳐 필연이 되었습니다(네, 참 억지스럽군요). 그렇게 알게 된 웹진을 몇 년 동안 기웃거리다가 ‘어쩌다’ 필진이 되어 100호 특집 원고를 쓰고 있다니 왠지 꿈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사람들에게 환상을 계속 전해주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skalai

나에게 거울은... 경이로움이다.

이제와서 실토하지만, 옆에서 슬쩍슬쩍 웹진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았으면서도 나는 거울이 오래 갈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었다. 3년이면 잘 버티는 게 아닐까 했다. 다른 이유도 없다. 그저 이전에 보았던 다른 모든 비슷한 시도가 3년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다른 일들을 하며 고민하고, 지치기도 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동안 내내 거울은 이 자리에 있었다. 내가 딴에는 열심인 필진이었을 때나, 거의 아무 원고도 내놓지 못했던 때나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켰다. 내가 낙관하든 비관하든 상관없이 싹은 트고 나무는 자라고 잎이 나서 그늘을 드리웠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이제 100호가 왔다. 경이롭고 눈이 부시다.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거울의 100호는 작가로서의 나보다 사람으로서의 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별로 하는 일은 없었더라도, 이곳에 이름을 올리고 100호나 따라왔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있어줘서 고맙다.





진아

처음엔 쓸 생각이 없었다. 새 글을 준비하는 작가로, 거울 백호 업데이트를 맡은 기획자로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 전에 몇 줄로 요약하기 어려웠다.
기획자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나에게 거울이란'으로 필진들이 준 원고를 먼저 읽게 되었다. 잊고 있던 많은 일들이 머리를 스쳤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창작자이자 기획자였다. 중학교 때 친구들을 꼬셔 회지를 만들자고 했다. 제작은 실패했지만 당시 모은 원고는 지금까지 모두 간직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다시 회지를 만들 기회가 생겼다. 결국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 때 나온 회지는 책장 한 켠에 곱게 꽂혀 있다.
창작 사이트/카페/동호회를 전전하며 준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막연하게 내가 운영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 건 무엇인지 생각했다.
거울을 만들었다. 배짱 좋게 향후 십 년을 기약했지만 정말로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무너질 뻔할 때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을 실감하게 해 준 모든 이들한테 감사한다. 당사자는 모르고 지나쳤을 작은 말, 작은 행동, 작은 글 하나가 거울을 여기까지 오게 해주었다.
무려 백호다. 잠시 감상에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 앞에 작가에 앞서 다른 칭호가 먼저 붙을 때 나 자신에 대한 회한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너무 기쁘고, 모든 사람한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 나도 거울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





배명훈

우리가 활동하는 무대는, 무대장치들이 계속 변하는 무대다. 출판사도, 임프린트도, 공모전도, 인터넷 지면도, 화려해 보이는 기획들도, 모두 2년에서 3년이면 다 변해버린다. 심지어 사라지기도 한다. 무대장치뿐만 아니라 무대 자체도 변하고, 관객들이 출입하는 출입구나 조명이 비치는 방향, 심지어 무대가 향하는 방향까지도 시시때때도 바뀐다. 별 공지도 없이.
그래서 작가로서의 내 계획은 언제나 20년짜리 초장기 계획이다. 그때그때 상황이 어떻든 그게 한 20년쯤 축적되면 50대쯤에는 잘 먹고 잘 살겠지! 하지만 그 20년 동안 나는 어디를 보고 연기를 해야 할까? 무대가 자꾸만 바뀌는데..
요즘 종종 하고 다니는 말인데, 이런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결국 금방 바뀔 것과 오래 남을 것을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 금방 변할 것들이 아니라, 오래 남을 것을 향해 대사를 읊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금방 변하는 건 뭐고 오래 남는 건 뭘까. 거대한 조직은 좀처럼 변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판사는 생각보다 빨리 변한다. 그 출판사가 내세운 기획도, 그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도, 그쪽으로 몰려가 있는 자본도, 어느 날, 아무 공지도 없이 먼지처럼 사라지곤 한다. 장르소설계가 척박하다는 느낌을 주는 건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 모래바람처럼 탁한 냄새가 나곤 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정말로 시간이 가도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건, 오히려 겉보기에는 너무나 쉽게 흔들릴 것 같은 작은 것들이다. 계속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 작가와 그걸 읽으려고 하는 독자. 그리고 그보다 더 작은 것들, 이를 테면 계속해서 작가가 되게 만드는 ‘계기’ 같은 작고 소중한 것들. 거울의 ‘독법,’ ‘작법,’ 그리고 시간이 가고 환경이 바뀌어도 결국 유전자처럼 남아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우리’라는 희미한 정체성.
그런 오래갈 것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 우리의 피난처이자 우리의 근원. 거울은 그런 곳이다. 누가 나한테 50개월 뒤에 이런이런 일을 해 보자고 하면, 그건 45개월 뒤에도 당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때나 이야기하자고 하고는 웃고 넘기겠지만, 거울에서 150호 특집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하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 같다. 그게 거울이다. 거울이 놓여 있는 거대한 시간개념이다. 거울을 통해 나는 그 시간을 사는 작가가 되었다.  





날개

처음에 ‘거울’을 알았을 때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단편을 중심으로 한 환상문학 단편 웹진이라니. 신기하긴 했지만, 그때까지 거울은 가끔씩 들리기만 하는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의 작가 세 명이 [누군가를 만났어](행복한책읽기, 2007년 1월)를 출간한다고 했을 때 놀랐고 거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이트에만 갇혀 있는 곳이 아니라, 밖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중과 만나는 곳이구나. 거울의 가능성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고 나는 거울의 첫 출사표인 책을 사고 감상을 적었다. 그리고 몇 편의 감상글을 올리다가 리뷰 필진으로 제의를 받게 되었다. [누군가를 만났어]가 나를 거울과 다시 만나게 해준 계기가 된 셈이다. 어느덧 거울의 필진으로 또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100호를 앞두게 되었다. 그 사이 많은 판타지/SF 단편집이 거울 필진들의 작품을 실은 채 출간되었고, 때로는 거울 기획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올해는 [누군가를 만났어]로 첫 정식 출간을 했었던 박애진, 배명훈 작가가 각기 [지우전](페이퍼하우스, 2011년 6월)과 [신의 궤도](2011년 8월)로 첫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거울은 그 동안 더 많은 기사 필진과 소설 필진을 영입했고, 때로 필진들은 외부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면서 한국에서 꾸준히 경이롭고 재미있는 환상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거울은 나에게 가능성이다. 수준 높은 작품을 낼 잠재적인 가능성이 많은 작가들이 모여 있고, 다양한 기획을 웹진에서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과 역량이 있는 곳이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100호를 축하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항상 놀라움을 안겨주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애쉬블레스

몇 년 전 유명했던 거대 판타지 사이트 워터가이드에서 종교 문제로 대판 싸우고 튀어나온 적이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자다가 하이킥을 날리고도 남을 정도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제법 진지했다). 네트는 광대해, 라는 생각으로 일단 나오기는 했는데, 마땅히 갈 데는 없었던 터라 정크SF나 행책게시판을 비롯한 기타 사이트들을 한동안 기웃거렸다. 그러다 우연히 링크를 타고 어느 신생 판타지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고, 이내 거기 눌러앉게 되었다.
그곳이 거울이었다.
처음에는 워터가이드를 통해 익숙해진 제로보드 시스템이 깔끔하고 편해서 자주 들렀는데, 시간이 갈수록 발길을 끄는 것은 작가들의 글이었다. 그 글들이 처음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던 2004년 여름 거울의 첫 번째 단편선을 처음 읽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해 여름 무더웠던 신림동의 어느 고시원 좁은 방 안에 드러누워, 별 다른 기대 없이 집어들었다가 이내 자세를 고쳐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탄을 거듭하며 읽던 이야기들을.
한참 시간이 지난 뒤인 지금 그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시는 작가분들의 성함과 함께, 지금은 발길이 뜸한 분들이 성함이 눈에 들어왔다. 이 분들은 어떻게 지내실까, 여전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실까, 하고 막연히 궁금해 하다가 금세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 역시 먹고 사는 문제에 쫓기다 보니 그때처럼 신나게 글을 읽고 쓰고 하지는 못하고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할지언정 판타지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식지 않은 것처럼, 그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언젠가 멋진 작품을 들고 불쑥 다시 나타나 우리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거라고.
작가들이 그런 것처럼, 거울도 마찬가지다. 시끌벅적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곳. 판타지 소설을 읽고 쓰고 또 그에 관해 밤새워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이 거울을 기억하고 찾아준다면, 거울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언제나 일렁이는 그 표면을 통해 다른 세계로 향하는 관문을 기꺼이 열어줄 것이다.





pilza2

거울 100호를 축하드립니다. 제가 거울에 오게 된 계기나 활동 내역은 필진 소개란에 다 적혀 있으니 별도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실이든 가상공간이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친구가 없고 나서길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들 갈 때 따라서 묻어가는 그늘진(?) 인생을 살아왔지요. 그러니 제가 거울에서 오래 머무는 이유는 저보고 나서라고 강요하지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고, 오프 모임 같은 친목을 내세우지도 않아서 라는 게 큰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즉 저에게 거울이란 말 그대로 거울 속 세계입니다. 소리가 나지 않고 조용하지만 또 다른 제가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요.
다만 저는 본의도 아니고 절대로 원한 바는 아니지만 거울의 대부분 코너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리뷰만 쓸 생각으로 필진으로 들어왔는데 장편, 단편에 번역도 했고 이제는 기사 업데이트를 하는 편집에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관절 얼마나 더 폐를 끼쳐야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거울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bluewind

거울은 2003년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운을 주었습니다. 거울에 들어온 당신은 이 사이트에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글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링크를 보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혹 미신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bluewind라는 사람은 2003년에 이 거울을 보았습니다. 그는 시간의 잔상에 글을 올렸고 몇몇 단편집에 글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이후로 글을 올리지 않은 이후로 그는 …

죄송합니다. 농담이었습니다.

거울은 뭔가요? 라고 물어보면, 무척 당황합니다. 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필진이 부족하던 거울 초창기에 슬쩍 무임승차한 있는 듯 없는 듯 한 유령 필진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한 날짜를 보았습니다. 45호. 거울이 99호까지 오는 동안 절반 넘는 기간, 저를 위해 마련되어 있던 자리를 비워 놓고 있었습니다. 내친 김에 지난 글을 보고 부끄러움에 한동안 벽을 긁으며 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도 고백해야겠네요.

거울은 현실을 비추는 도구이지요. 전 편집장님의 말씀대로 환상이 거울에 비친 현실이라면, 아마 거울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정도 되지 않을까요? 웹진 거울을 통해서 저는 제가 이야기를 해도 되는 세계,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 있는 세계, 그리고 훨씬 더 아름답고 때로는 흥겹고, 가끔은 슬픈 환상들을 비춰 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뻔뻔스럽지만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거울 나라로 가는 무임승차권을 포기하지 않고 쥐고 있을 거에요.  겨우 손에 넣은 티켓인걸요.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이 문이 닫히지 않고 거울 너머의 세상이 이야기들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가끔은 부끄럽고 서투른 이야기라도 슬쩍 떨어뜨리고 나올 거에요.

어쩌다 발견하시면...

애교로 봐주세요.





김보영(ida) 나에게 거울이란 + 이 세상에 거울이란

2004년, 공모전에 당선은 되었지만 사실 내가 갈 만한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당시는 지금과도 상황이 많이 달랐다. 어디를 돌아보아도 장편도 아닌 단편을, 판타지도 아닌 SF를 받아줄 만한 곳이 없었다. 단편을 출간할 곳도 없었고, 철저하게 대하장편 위주로 돌아가는 장르 사이트에 올려보았자 무수히 올라오는 장편의 물결 뒤로 밀려나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았다. 문단문학 쪽에 낸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거울을 발견한 뒤에는 여기라면 SF도 받아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장르에 대해 열려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독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다음날 거울 편집장에게 메일을 받았다……. 게시판을 열어줄 테니 소설을 올려보라고 했다. (이거 설마 내 자랑은 아니겠지……. 아니려니 한다.)
메일을 받고 진심으로 놀랐다. 말도 안 된다, 난 작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글 쓰는 것도 느리고 앞으로 계속 쓸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대로 못 한다고 답신을 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메신저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장시간에 걸쳐 설득이 시작되었다. 편집장님은 온 열정을 다해 내게 느려도 상관없고 적게 써도 상관없다, 무엇을 써도 상관없으니 쓰라고 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런 일은 다시는 없었다.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없는 신인에게, 그토록 넘치는 열정으로 쓰라고 격려하면서, ‘느려도 상관없다, 당신 마음대로 써도 상관없다, 어떤 규칙도 없이 쓰고 싶은 것을 쓰라’고 말해 준 곳은.

그 후로도 거울은 어디서 찾아내는지,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가들을 하나씩 둘씩 찾아와 지면을 마련해 주었다.

누군가는 작가가 넘쳐난다고 한다. 누군가는 ‘없다’고 한다. 어딜 가나 그렇다. 사람이 넘친다고 하고 동시에 없다고 한다. 넘쳐나는 것과 없는 것이 공존하는 까닭은 있어도 찾지 않고 키우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나무 아래에 팔짱을 끼고 입을 벌리고 누워 입에 떨어지기만 기다린다. 따지 않은 열매는 혼자 늙어버리고 떨어져 봤자 입 안에 떨어지지는 않고 어딘가에 버려졌다가 썩어 사라진다.
작가는 힘든 직업이고, 글을 쓰기를 바라기는 쉬워도 글을 쓰며 살기는 어렵다. 몇 마디 격려로 살아남는 것도 작가지만 쉽게 사라지는 것도 작가다.

노자 말씀에 나라가 정치를 잘 하면 백성이 이를 사람이 한 일인 줄 모르고 ‘그저 자연히 그렇게 된 줄 안다’고 했다. 나는 근래에 ‘단편 쪽에서는 좋은 작가들이 생겨났는데’라든가, ‘단편작가/ SF작가들이 2000년대 이후로 조금씩 보이는데’ 같은 말을 듣는다. 세상은 시대가 흘러 자연히 생겨난 변화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세상에 사람이 하지 않고 변하는 것은 없다.
거울은 세상이 나무 아래에 입만 벌리고 누워 있는 동안, 그리고 잠깐 누워 있다가 ‘에잇, 쓸 만한 작가 하나도 없네.’ 하며 휘릭휘릭 떠나가는 동안, 묵묵히 나무에 물을 주고, 열매를 따고 고르고, 누워 있는 사람에게 떠다 먹여주고, 고이 심어 가꾸어 주었다.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또 그 일을 한 자신들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물론 거울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일을 했겠지만 그 중에서도 큰일을 했다. 내가 적을 두고 있는 곳이라 자기 칭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한 일은 아니니 칭찬해도 좋을 것 같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거울의 문턱이 높아졌는지 소설 필진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필진을 유입하는 체계가 편집장의 개인적인 노력에 과도하게 쏠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느슨해도 체계가 있어서, 거울을 원하는 사람이 두드릴만한 문이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한다.





세뇰

내게 있어서 거울은.... 음. 요즘 날이 쌀쌀해지며 아무래도 잘 안 하게 되는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거나, 그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4학년이 되니 수업 있는 날이 적어 좋구나’ 같은 생각을 하며 10시가 넘어서야 부스스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 씻으며 제일 먼저 들여다 보게 되는 물건으로... ...아니 이게 아닌가?

내가 거울을 처음 찾은 건 2005년, 군대를 갔다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복무 도중 옛 워터가이드 시절 알게 된 지인에게 워터가이드가 닫았다는 편지를 받고 넋 나간 부랑자가 되어 있던 도중, 다른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진지하게 글을 써보겠다는 막연한 목적은 갖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은 충분하지 못하던 무렵 거울은 내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무료에다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도 요구하지 않는 인터넷 웹진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 의문은 빠른 속도로 불식되었고, 많은 작가들이 드나들며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는(그렇다, 당시만 해도 거울은 글 리젠이 지금보다 훨씬 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곳은 금방 내 즐겨찾기에 추가되었다. 학교에서의 나는 교수님들이나 선배들에게 제법 괜찮은 소설을 쓴다, 언제나 잘 쓰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었고, 군대를 갔다 온 이후에도 내 재주는 별로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거울에 올라오는 소설들은 전혀 달랐다. 내가 군대를 갔다 온 이후에도 별로 녹슬지 않았던 것은 애초부터 녹슬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울을 접한 이후에도 한참 뒤에나 나간 첫 번째 합평회에서 나는 그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그것은 다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008년 무렵, 별 생각 없이 가볍게 노래 가사를 번역해 자유 게시판에 올리던 게 당시 편집장님의 눈에 띄었고, 번역 필진으로 활동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나는 두 말 없이 승낙했고, 오래되지 않아 기사 필진 역시 겸하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몇 년이 지나면서 거울에 크게 기여한 점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거울은 내게 요구하지 않고서 많은 것을 주었다. 학교에서는 학년이 올라가고 이미 소설 수업은 거의 다 들어 버려서 소설 이야기를 주고받기 힘들어진 내게 있어 합평회의 존재는 특히나 각별했다. 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준 거울의 존재에 감사한다.

하지만 고작 100호 가지고 제 축하를 받을 생각입니까, 200호 쯤은 되야죠! 흐, 흥! 딱히 거울이 좋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뭐 이 정도 인사는 해두죠.

감사했습니다 거울,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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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심 11.10.01 00:38 댓글 수정 삭제
    아. 오랜 시간 가슴에 품으신 마음을 풀어놓으신게 느껴져요. 정말 좋아요. 하하. ㅎㅎ .. 거울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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