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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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업하면서 도움이 됐던 음식


『재인, 재욱, 재훈』을 마무리하던 시기 잘 챙겨먹지 못했는데 그러다가 결국 아팠어요. 마감이 여러 개 겹치면 도무지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못 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도시락을 한 달 시켜 먹었는데, 어찌나 샐러드가 싱싱한지 입맛이 돌아서 다른 것까지 왕창 먹어 버리는 바람에 다이어트는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건강해진 기분이에요. 글을 쓰면서 다른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말고, 마감이 많을 때는 요리나 여러 가지를 놓아 버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 아침에 도착하던 샐러드가 벌써 그립습니다.


 
2. 작업하면서 가장 방해됐던 인간이나 사건


...트위터. 파랑새를 언젠가는 날려보내고 싶습니다. 대개는 흥미롭고 즐겁고 도움을 많이 받지만 가끔 혈기왕성한 잉어처럼 떡밥을 향해 가는 저 자신이 싫을 때가 있어요. 외부의 공격성만큼이나 제 안쪽의 공격성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4. 작업하면서 도움이 된 음악


핑크 좋아합니다. 네, 그 핑크. 이상하게 도움을 많이 받아요.
<Don’t let me get me>라든지 <Trouble>이 가장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5. 편집자한테 한마디한다면?


섬세하고 다정한 편집과 출간 이후의 케어 감사합니다.
특히 북 OST는 평생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6. 이 책의 매력 포인트를 한 줄로.


삼남매 중에 한 명은 당신의 마음에 들 겁니다?!



7. 특별히 고마운 장소 (주로 가서 작업하신 카페라든가?)


구스타 커피. 사실 작업은 집에서 하지만 살아오면서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라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떼가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8. 작중에서 최애캐가 누구인지


제가 큰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재인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름을 빌려준 재인이가 실제로도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고요.



10. 이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휴양지? 카페? 침대?)


두 시간 정도 전철이나 기차를 타야 할 때 딱 좋을 것 같아요. 1박 2일 여행에도 데려가시기 가벼울 것 같습니다. 3박 4일 이상에는 너무 짧은 듯하고요.



11. 작업하기 진짜 싫은 날 도피하는 방법은?


쓰기 싫은 날엔 읽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의 멋진 작품을 한껏 축적하고 나면 작업의 막혔던 부분이 풀리기도 합니다.



12. 교정본이 오면 나는 일단 __________ 을 한다.


하루에 볼 분량을 정합니다. 보통 하루에 60페이지 정도 확인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편집자 분의 눈에도 제 눈에도 고칠 것은 정말이지 끝없이 나와요. 어느 순간에는 포기하고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만 스스로와 타협해서 교정본 확인을 마칩니다.



13. 이 책은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다.


작은 이야기도 싫어하지 않는 분이라면요. 대작, 대표작만 선호하는 경향에는 어딘지 건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평소 생각해서 소품을 있는 그대로 아끼는 분들을 만나면 호감을 느낍니다. ‘귀엽고 쓸데없는 문답’도 진짜 사랑스러운 코너인 것 같아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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