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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테일즈 소개

2004.07.30 21:3707.30

저니리 ( ksns2000@korea.com )
  
  
  
  1999년 10월.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약속한 시간이 몇개월이 지나가버린 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시간. 낡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소설을 끄적거리던 저니리는 문득 '외롭다'라는 감정을 느낀다.
  
  같은 해 11월 9일.
  '같이 하실 분.... 선착순 10명....' 설마 했다. 설마.
  
  그리고 5년 뒤.
  '뭐야, 꽤 많이 남았잖아.'
  
  * *
  
  테일즈는 이제 5년째되는 글을 쓰는 인터넷 동호회입니다. 그것도 특별히 판타지를 씁니다. 물론, 판타지가 아니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판타지보다 다른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테일즈의 구성원은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말로만 가족인 것과 달리 저희들은 한 사람의 인연의 끝을 어루만질 수 있는 '가족'이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아무나 들어오고 싶다고 들어오고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식이 닿지 않는 분들도 언제까지나 기다립니다. (테일즈는 언제나 그곳에 있을 테니까요.)
  
  처음에 만들어질 때는 거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지만 이제는 2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주로 활발히 생존을 확인해주는 분들은 20대 초반의 분들이지요.
  
  그래서 그 20대 초반 분들의 강력한 건의로 작년부터 킬링리뷰를 부활시켰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상업적인 소설에 대해서 '끔찍한 비난과 비평 및 감상'을 퍼붓던 그 행사를 오프라인상에서 저희들이 쓴 글에 대해서 하는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그 비난을 감당하지 못해 두번 다시 키보드를 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심심하시면 놀러오십시오. 저희들은 이렇게 하고 놉니다. 서로를 갈구며...
  
  테일즈를 말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나 TP입니다. TP는 1년에 1권, 책을 만드는 행사입니다. 이제와서 TP는 테일즈가 살아있구나... 하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행사가 되어버렸지요. 문제는 언제나 돈! 입니다. 처음부터 비영리를 선언하였고, 우리들이 좋아서 하는 일은 철저히 이상만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책만드는 일은 너무나 고단한 일이 되었지요. 하지만 즐겁습니다.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쓴 글이 종이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을?
  
  잠깐, 이거 사이트 소개였던가요?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테일즈를 구성하는 것은 홈페이지가 아니라, 이러한 것들인 것을요.
  
  * *
  
  방종의 실험.
  
  시장을 크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그것은 그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것이다. 아주 가끔 자멸할지도 모르는 위험에서만 건져준다면 시장은 우리를 위해서 끝없는 부를 부여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본 적 있는가? 그 안의 무한 경쟁으로 인하여 상처입는 사람들을. 우리는 그런 그들을 그냥 두고볼 수 없었던 것이다.
  
  어째서 스스로 무능해지려고 하느냐고? 이상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스스로 무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로지 외지인들 뿐이다. 이상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세상은 더없이 행복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방종의 실험.
  
  당신들의 자유가 방종이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 *
  
  테일즈는 동호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커뮤니티도 해본다 어쩐다 했지만 그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바람은 '우리'라는 강한 유대감이었나 봅니다.
  
  테일즈는 1999년 '조금 더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몇몇 가족분들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수많은 수행착오와 실험. 그리고 정말로 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독단과 독선의 나날들이 흘러 2004년 봄, 테일즈는 모든 이름을 버리고 '테일즈 유니온'이 되었습니다.
  
  만들어질 당시 테일즈는 10년을 약속하였습니다. 하나의 글을 쓰는 데 10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한 시간이었으며, 10년 후에는 철없던 '우리들'이 어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년. 정말 이제 숨을 한번 내쉬려는 순간, 그 약속의 시간의 절반이 지나가 버림을 알 때, 지난 5년의 아쉬움과 앞으로의 5년의 기대가 가슴 속에 피어납니다.
  
  글이란 알면 알수록 쓰기 어렵게 됩니다. 신기한 녀석이지요. 그리고 글이라는 것은 불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그때에도 우리의 가슴속에 불꽃이 남아 있겠지요.
  
  가끔, 가슴이 싸늘히 식어내렸을 때 테일즈에 놀러오십시오.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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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즈 주소 : http://www.tales.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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