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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이인호 옮김, 돌베개, 2009년 8월

미로냥 says:
오타도 좀 있고, 사기 전체를 총괄하는 내용도 아니며, 여러모로 내용이 좀 치우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나서 정신없이 읽은 책이라 다른 걸 꼽을 수 없었다.
비슷한 시리즈로 이후 출간된 손자병법 강의보다 이 책 쪽이 훨씬 더 재밌다. 실용성이나 처세서로 치자면 손자병법 강의 쪽이 훨씬 낫겠지만.

 


열하일기 세트 (양장) - 전3권
박지원, 김혈조 옮김, 돌베개, 2009년 9월

정해복/아르하 says:
비소설은 정말 뭘 뽑을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우선 너무너무 즐겁게 읽었던 ⟨스페인 내전⟩이 올해의 책으로 일찌감치 생각해뒀습니다만 올 하반기에 ⟨열하일기⟩ 완역본이 출판되면서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거든요. 열하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 책인지 읽어본 사람만 아실 거예요. 이미 완역본이 출판사 보리에서 나왔지만, 이번 완역본은 번역이 더 꼼꼼하고 도판이 많이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 했던 것 같아요. 조선시대 전권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일찌감치 베스트샐러에 오른 열하일기, 한자를 몰라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무튼 열하일기를 뽑습니다.
그밖에 올해는 그림책도 참 좋은 게 많았는데 그림책부문은 없어서 아쉽네요. ‘숀탠’의 신작 [먼곳에서 온 이야기들]과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정말 눈을 즐겁게 했어요.

 


번역의 탄생
이희재, 교양인, 2009년 2월

askalai says:
번역가, 편집인,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 고급 독자들에게 두루 권할 만한 실용서. 덤으로 기자들은 꼭꼭 좀 읽어줬으면 좋겠다. 영한 사전에 보충해서 쓸 만한 번역어 정리도 유용하다. 어렴풋이 느끼던 것들을 명확하게 정리해둔 부분도 많아서 '맞아 맞아!'/'그거였구나'를 얼마나 연발했는지 모른다.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사 -상, 하
이미지프레임 편집부 (엮은이), 이미지프레임(길찾기), 2009년 3월

르혼 says:
비소설이라 해도 흔히 평론이나 교양 쪽이 많지, 이런 '추가 설정집'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인기 로봇 애니메이션에 불과했던 건담을 어떻게든 '말이 되는' 가상 세계관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이 책은, 그야말로 팬덤의 집대성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풍부한 삽화와 잘 번역된 텍스트 덕분에 건담 팬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책이며, 다른 장르 애호가들에게도 '설정 놀이'를 위해서 좋은 자료가 될만한 책입니다.

 


다중인격탐정 사이코
오츠카 에이지ㆍ타지마 쇼우, 대원씨아이, 2005년 10월

유서하 says:
올해 3월 13권이 출간된 [다중인격탐정 사이코].
수술대 위의 시체를 비추는 무영등의 불빛처럼, 스크린톤 한 장조차 낭비되지 않는 강렬한 콘트라스트의 세계. 이 세계의 살인자들은 구태여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곳에 먹잇감이 있을 뿐―――그리고 그 먹잇감에 대한 사냥의 본능이 있을 뿐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투성이의 동물원에 갇힌 짐승들이 피와 살과 뼈를 가진 채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때로는 그 사실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컷들보다 더 소름끼칩니다.
펜 대신 메스를 사용한 것처럼 느껴지는 작화의 온도는, 종종 이 소름끼치는 이야기보다도 몇 도 더 낮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유전자만이 아니다
Not by Genes Alone: How Culture Transformed Human Evolution

로버트 보이드, 피터 J. 리처슨, 김준홍 옮김, 이음, 2009년 8월

유로스 says: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중유전이론)의 고전. 도킨스의 밈Meme을 실증적으로 학문화한다. 사회과학, 인류학, 생물학의 최신연구들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목도할 수 있는, 명실공히 현대의 고전. 인류의 학문, 그 최전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모리 아자미노, 부즈펌, 2009년 10월

crazyjam says: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의 책.
고양이를 좋아하는 설정광이 만들어낸 가상의 작은 나라에서 각기 다른 개성있는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 102마리에 관한…… 설정집.
고양이에 푹 빠진 설정광의 수첩을 뒤지는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다. 그냥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차유진, 모요사, 2009년 7월

추선비 says:
요리를 소재로 하며, Yes24의 웹진에 연재하던 칼럼을 묶고 새 글을 곁들여 낸 수필집이다.
올해 읽은 에세이 가운데 가장 따스했다. 올해는 너무나 슬픈 일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래도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하고,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꾸려야 한다.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흔적이 뚝뚝 묻어나는 글이다.

 


다윈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송철용 옮김, 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2009년 2월

bluewind says:
분명히 2009년 출간이에요!
다윈 탄생 200주년, 그리고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 기념입니다.

 


지식의 쇠퇴
오마에 겐이치, 양영철 옮김, 말글빛냄, 2009년 9월

날개 says:
일본을 포함한 현대인의 지식의 쇠퇴에 대한 실태를 검증한 책. 좁은 시야에서 빠져 나와 21세기 인터넷 사회, 웹 2.0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제시해 준다. 생각보다 내용이 아주 흥미롭고 일본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대입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이 많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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