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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냐가
마이크 레스닉,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010년 1월

세이지 says:
올해의 해외소설 중 마음에 들었던 책은 3권이다. 앰버 연대기와 키리냐가, 유령여단.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여기서 유령여단을 제외하고는 다 재 출간이다. 사실 재 출간이 아닌 신작들도 꽤 읽은 편이지만 과거의 작품을 뛰어넘는 책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을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젤라즈니와 하인라인의 신간조차 흡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더.
어쨌든 이 세가지 작품 중에서 고민 끝에 키리냐가에 한 표를 던지기로 하였다. 재미를 떠나서 읽고 난 후 가장 많은 생각을 하기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리루이, 김택규 옮김, 시작(웅진), 2010년 3월

미로냥 says:
고르기 어려울 만큼 좋은 책이 많았다.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언급해서 한 명이라도 더 읽어줬으면 하는 책을 골랐다. 제발 누가 좀 읽어주세요. 정말 좋아요. 좋다니까요.

 


소녀와 비밀의 책 1, 2
캐서린 M. 벨런트, 변용란 옮김, 노블마인(웅진), 2010년 6월

pena says:
오랜만에 전통적인 이야기의 재미를 일깨워준 책. 아름다운 책 장정과 찬란한 문장과 시니컬한 풍자는 크나큰 덤.

 


샌드맨: 꿈사냥꾼
닐 게이먼, 이수현 옮김, 시공사, 2010년 6월

정세랑 says:
출판 편집자들은 아주 책 욕심이 많아지거나, 책을 벽돌 보듯 보게 되는데 사실 저는 후자입니다. 읽은 책은 그저 벽돌이에요. 그런 제게 간만에 소장욕을 불러일으켜서, 게다가 올해 완결되어서 꼽습니다.

 


SF 명예의 전당 1: 전설의 밤
아이작 아시모프 외, 박병곤 옮김, 오멜라스(웅진), 2010년 6월

bluewind says:
...적어놓고 보니 왠지 굉장히 비겁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만 -_-;;;

 


유령여단
존 스칼지, 이수현 옮김, 샘터, 2010년 7월

날개 says: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은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현대 SF 소설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책이었지요. 그리고 2010년, 2부인 [유령 여단]이 출간되었습니다. 당연히 [노인의 전쟁]에 매료된 저로서는 재빨리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처음에 펼쳐들자 당혹했습니다. 1부에서 그렇게 위트로 독자를 낯선 세계에서도 즐겁게 안내해주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부의 주인공은 1부의 주인공보다 진중하면서도 무거운 이야기로 급속도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존 스칼지 소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 뛰어난 흡인력에 있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가 독자를 숨쉴틈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야기는 마구 변하고 확장하지만 독자가 이해하는 데는 어떠한 무리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가지고 있는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3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여운이 남는 엔딩까지 그야말로 책을 덮으면서 충족감이 가득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2010년을 즐겁게 만든 몇 개의 책 중에 하나입니다.

 


뒤집힌 세계
테리 프래쳇, 송경아 옮김, 시공사, 2010년 8월

askalai says:
원래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작가 최대의 악몽이나 다름없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고서 내놓은 이 따뜻하고 깊이 있는 소설에는 경의를 표해 마땅하다 생각한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정보라 옮김, 민음사, 2010년 9월

아프락사스 says:
러시아 매직 리얼리즘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 평가되는 소설이다. 유럽ㆍ러시아의 환상문학적ㆍ종교적 전통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스탈린 정권에 대한 풍자와 인간의 구원에 대한 문제 등을 고찰한 걸작이다. 이 소설은 당대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기조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거의 묻히다시피 했지만 소비에트가 붕괴한 이후 수십년간 러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의 독자·비평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70년대 말에 출간된 이래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2006년 이후에야 여러 출판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출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민음사에서 정보라역이 출간되었다. 이 판본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면 기존 판본에 비해 보다 충실한 해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해설이 이 소설을 주로 소비에트 정권에 대한 풍자 소설로 이해하는데 비해, 정보라의 해설에서는 이 소설의 종교소설ㆍ환상 소설적 측면 또한 비중있게 다뤘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기존 판본에서는 간략하게 언급되던, 이 소설이 금서에서 정전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과 집필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서술되었다.
다만 기존의 문학과지성사판이나 열린책들판에 비해 주석이 상당히 빈약한 점은 유감스럽다. 첫 문단에서 이야기했듯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러시아의 사회상과 불가코프가 참고했던 유럽·러시아의 문학ㆍ종교적 전통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거기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다. 다만 이는 역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이 책이 소개된 민음 세계문학전집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민음사는 특히 염가판에서 어지간한 주석을 다 빼버리기로 악명높은 출판사인데,―――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 전집판,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구판이 대표적이다―――이 판본 또한 그러한 편집 방향의 희생양으로 보인다.

 


풀 메탈 패닉 21, 22
가토우 쇼우지, 민유선 옮김, 대원씨아이, 2010년 12월

연심 says:
드디어 완결났답니다. 올레!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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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11.01.01 20:46 댓글 수정 삭제
    드디어 완결이 났다는 이유로 풀메탈패닉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다니...
  • No Profile
    연심 11.01.01 22:29 댓글 수정 삭제
    김진영님/제가 설명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로 이름 높았으며 총 3기 애니메이션의 원작이기도한 풀메탈패닉의 8년 만의 완결을 큰 의미로 보았기에 2010년의 책으로 꼽았습니다.
  • No Profile
    날개 11.01.05 04:54 댓글 수정 삭제
    [풀 메탈 패닉] 완결 정말 감동이었어요. 오랜 기간 연재된 소설의 끝이라 더욱 그런 감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마지막 권을 꽤 늦게 봐야 했던 [마술사 오펜]이나 [더블 브리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좋은 엔딩이었고, 나중에 나올 단편집도 기대되어요.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화를 더욱 바라고 말이죠. 끝까지 보이밋걸에 충실한 명성에 걸맞는 걸작 라이트노벨로 완결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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