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장     왕들의 화해

  에릭왕은 북쪽 뫼레로 항해하여, 아그다네스 Agdanes의 솔바 Solva(주1)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할프단은 부하들을 이끌고 진격하여, 그들이 머물고 있는 집을 포위했다. 에릭은 그 집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이때 다섯 명과 함께 숲속으로 도망쳤다. 할프단과 부하들은 집안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불태웠다.
에릭왕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하랄드왕에게 알렸다. 하랄드왕은 매우 분개하여, 트론드헤임 사람에 맞서 대군을 소집했다. 이 소식을 들은 검은 할프단도 배를 각지에 파견하여 대군은 모은 뒤, 트르스베르그의 스타드로 갔다. 하랄드왕은 레인슬레타에 군대를 주둔시켰다(주2).
사람들은 모두 둘을 화해시키려 노력했다. 그 중 구토름 신드리 Guttorm Sindri라는 현자가 있었다. 그는 그 당시 할프단의 군대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그 전에는 하랄드왕을 모시고 있었으며, 두 왕의 매우 친한 친구였다. 구토름은 위대한 스칼드 시인이기도 했으며, 한때는 하랄드왕 및 할프단에 대한 스칼드를 바쳐 은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 때 그는 댓가를 받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두 왕은 그가 언젠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들어주기로 약속했었다.
그러한 구토름이 하랄드왕의 앞에 와서, 두 왕이 평화의 말들을 교환하고 화해할 것을 요청했다. 하랄드왕은 구토름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요청에 따라 할프단과 화해했다. 그리하여 할프단은 자신의 왕국을 계속 소유하고, 그의 형제 에릭은 평화롭게 놔두기로 타협하였다.




주1) 아그다네스는 트론드헤임 푀르드의 입구에 있는 지역의 최남단. 솔바(현재는 솔벤)는 아그다네스 동쪽 3마일 지점.
주2) 스타드, 토르스베르그, 레인슬레타는 모두 트론드헤임 푀르드의 북쪽 지역.

1. 본 한국어 번역의 저본은 Everyman's Library No.847 <<Heimskringla : The Norse King Sagas>> (tr. By Samuel Laing & rev. by J.M.Dent&Sons LTD., 1951)이며, 1996-1998년 사이에 초벌 번역한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상당한 오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한국어 번역문에는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The Online Medieval and Classical Library (OMACL) 에는 아이슬란드어 원문의 영역본이 게재되어 있습니다(http://omacl.org/Heimskringla/).
        
2. 게르만 신화 사이트의 내용이 웹진 거울(http://mirror.pe.kr)과 게르만 신화 연구소(http://cafe.naver.com/hermod.cafe)에 연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