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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 장 라플란드인 스바세와 하랄드 왕

어느 겨울, 하랄드 왕은 웁란드에서 숙영하면서, 자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연회의 준비를 토프타르 Toftar 농장에 명령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되어 왕이 식탁으로 향하고 있을 때 스바세 Svase가 농장으로 와서, 자신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왕은 그의 말에 분노했고, 스바세의 말을 전했던 자는 왕의 불쾌함을 스바세에게 전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바세는 자신의 말을 다시 왕에게 전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라플란드 인이며, 왕이 자기 오두막을 방문하기로 약속했었다고 주장하며 용마루의 다른쪽 끝에 서있었다. 그러자 왕은 그와 같이 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용마루 끝으로 향했으나, 몇몇 신하들은 그에 반대했다. 그곳에는 스바세의 아름다운 딸 스내프리드 Snaefrid가 서있었다. 그녀는 왕을 위해 꿀술로 잔을 채웠다. 그는 술잔과 그녀의 손을 함께 잡았고, 그 순간 그의 몸 속으로 뜨거운 불이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왕은 그녀와 동침하고 싶어했으나, 스바세는, 만일 왕이 자신의 딸을 합법적인 아내로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우격다짐을 통해서만 그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내프리드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된 하랄드 왕은, 그녀를 자신의 합법적인 아내로 받아들인 것은 물론, 자신의 왕국과 자신의 위엄에 속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들 사이에서는 시구르드 리세 Sigurd Rise, 할프단 할레그 Halfdan Haaleg, 구드로드 료메 Gudrod Ljome, 로근발드 레틸베인 Rognvald Rettilbein의 네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을 낳은 후 스내프리드는 죽었으나, 그녀의 시체는 살아있는 것처럼 신선하고 붉은 빛을 띠었다. 왕은 언제까지나 그녀 곁에 앉아서는, 그녀가 다시 살아나리라 생각했다. 그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한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의 착각을 슬퍼한지 3년이 지났다. 마침내 현명한 토를리에브 Torliev the Wise 가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의 착각을 끝내는데 성공했다. 그의 설득의 말은 다음과 같았다 "그토록 아름답고 고귀한 부인의 죽음을 슬퍼하여, 그녀가 원하던 대로 왕께서 그녀의 시체를 침대에 누이고 값비싼 이불보로 덮은 것은 결코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한가지 옷만 입고 누워있다면, 그녀의 영예는 마땅한 정도 이하로 줄어들 것입니다. 그녀를 일으켜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히시면 어떨까요?" 그리하여 왕이 그녀의 몸을 침대에서 들어올리자, 모든 부패와 악취가 시체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왕은 서둘러 장작을 쌓아 그녀를 화장해야했다. 하지만 화장하기 전에 그녀의 몸이 파랗게 변하고, 벌레와 두꺼비와 영원과 개구리와 모든 종류의 흉칙한 파충류들이 시체에서 기어나왔으며, 시체는 재가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왕은 이성을 되찾고 마음속에서 광기를 떨쳐냈으며, 그날 이후로 이전처럼 왕국을 다스렸다. 그는 신하들에 의해, 신하들은 그에 의해 강해지고 즐거워졌으며, 나라는 이들에 의해 강해지고 즐거워졌다.




1. 본 한국어 번역의 저본은 Everyman's Library No.847 <<Heimskringla : The Norse King Sagas>> (tr. By Samuel Laing & rev. by J.M.Dent&Sons LTD., 1951)이며, 1996-1998년 사이에 제가 초벌 번역한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상당한 오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업적, 학술적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한국어 번역문에는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The Online Medieval and Classical Library (OMACL) 에는 아이슬란드어 원문의 영역본이 게재되어 있습니다(http://omacl.org/Heimskringla/).

2. 게르만 신화 사이트의 내용이 웹진 거울(http://mirror.pe.kr)과 게르만 신화 연구소(http://cafe.naver.com/hermod.cafe)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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