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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2012년 8월

사은 says: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세계를 '흑백'과 '안주'로 처음 접했다. 술술 읽히는 담백하고 편안한 문장과 매끄러운 전개, 그리고 식상하다 할 수도 있는 '바른' 이야기를 딱히 힘주어 강조하지 않고 그냥 스르르 펼쳐놓는 작가의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그에 더해 문장의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섬뜩했다가 따뜻했다가 가벼웠다가 심각했다가 하는 변주에는 (읽을 때는 눈치도 못 채고 나중에야) 감탄 또 감탄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다 오랜만에 통곡하듯 울었기 때문에 올해의 책으로 꾹.

 


11/22/63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12년 12월

김보영 says:
교통사고 이후 스티븐 킹은 공포소설을 쓰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하는데, 한동안 ‘좀 심심해졌는데’ 싶었던 흔들림이 이제 자리를 옮겨 완전히 안정감을 찾았다. 그토록 많은 글을 쓰고 그렇게 원숙해진 뒤에도 작가가 다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며 선정함. 탄탄한 자료조사로 독자를 미국 근현대의 역사로 데려가는 시간여행 소설.
날개 says:
과거로 돌아가 서거한 대통령을 살린다면 더 좋은 역사가 펼쳐질까.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하는 스티븐 킹의 근사한 시간이동 소설이다. 그러나 저 질문보다 중요한 사람과 삶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 스티븐 킹이 근래에 쓴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SF, 스릴러, 로맨스가 한데 모여 있다. 그야말로 스티븐 킹의 종합 선물 세트다. 아직 안 읽었다면 올해 나온 가장 근사한 장르소설을 놓친 것이다.

 


엘러리 퀸 컬렉션
엘러리 퀸, 검은숲, 2012년 8월

추선비 says:
역시 검은 숲에서 출간된 엘러리퀸 국명 시리즈를 들고 싶다. [스페인 곶 미스터리]로 멋지게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추리물을 연속으로 내려는 시도가 되풀이해서 좌절되었기 때문에 무척 안타까웠는데 아름답게 뽑혀져나온 국명 시리즈가 완간되어 무척 기쁘다. 개인적으로 퀸을 무척 좋아하는 것도 플러스 알파.

 


대실 해밋 전집
대실 해밋, 황금가지, 2012년 1월

askalai says:
아마 많은 sF팬이 필립 딕 선집을 꼽을 테고, 드물게 제임스 발라드의 멸망 3부작을 꼽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지만, 나는 먼저 떠오른 두 기획에 배신을 때리고 대실 해밋 선집을 꼽겠다. 비록 내가 내지 못했음은 아쉽지만, 오래 전에 이렇게 나왔어야 할 하드보일드의 정수.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
츠지무라 미즈키, 북스토리, 2012년 9월

미로냥 says:
이런 게 읽고 싶었다! 는 마음 100%

 


발리스
필립 K. 딕, 폴라북스, 2012년 1월

pena says:
필립 K. 딕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제일 읽기 어렵다고 느낄 만한 이 작품을 꼽는 건 중독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어떤 소설보다도 본인의 삶이 가장 굴곡지고 파란만장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묵직함과 힘과 무게와 감동이 존재한다. 이 사람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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