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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너울

안녕하세요? 너울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SF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이랑 심리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2. 어떻게 거울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또,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너울

2018년에 거울의 곽재식 작가님이 쓰신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를 읽고 “와, 나도 소설을 써봐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곽재식 작가님이 거울 필진이시잖습니까? 그래서 거울이 정말 대단한 곳이다, 여기 글을 다 읽어야겠다 하고 10년 전 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읽다가 저도 그 옆에 끼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창작한 소설 내용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너울

학교에 있을 때 칼럼 비슷한 글을 썼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 곽재식 작가님의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던 때에,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일하시는 지인 분이 공모전을 알려주셔서 쓴 것이 계기입니다. 사실 아주 옛날에 3년 전 쯤에 해리포터 팬픽을 쓴 적이 있는데, 패트로누스가 개불 모양으로 나와서 ‘목이 달랑달랑한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을 받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4. 소설을 창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너울

가독성입니다. 일단 술술 잘 읽혀야 재미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레 미제라블』을 읽다가 그 충격적인 지루함에 트라우마가 발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빅토르 위고도 이해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5. 주로 관심을 가지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작가님이 그 장르에 매료되는 이유와 그 장르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너울

SF, 그 중에서도 멀지 않은 미래 혹은 현대를 다루는 SF입니다. 소설의 여러 재미 중에 사고실험적인 재미가 가장 크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이런 기술이 개발되면 우리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깝고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손을 내뻗으면 그 사이에 있는 가상의 벽을 느끼게 되죠. 흥미로워요.

 

6.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거나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너울

“나는 작가라는 자의식 하나로 제아무리 강한 세도가나 내로라 하는 잘난 사람들 앞에서도 기죽을 것 없이 당당할 수 있었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밑바닥 인생들하고 어울려도 내가 한 치도 더 잘날 것 없었으니 나는 참으로 대단한 빽을 가졌다 하겠다.” - 박완서, 『나에게 소설은 무엇인가』 중.
작가가 할 수 있는 말들 중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말 아닐까요? 그러니까 인류가 언어로 만들 수 있는 문장에는 거의 무한이나 다름없는 경우의 수가 있겠습니다만, 박완서 선생님이 그 무한한 글귀들 중에서 가장 멋있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말을 찾아내버리신 겁니다. 그러므로 이제 이보다 더 멋있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글귀를 찾는 것이 인류한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정말이에요.

 

7. 작가님을 화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하나씩 꼽아 본다면 각각 무엇인가요?

너울

각각 출근과 기타소득입니다.

 

8. 2019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에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너울

800매가 넘는 분량의 장편 소설 하나를 완결하는 것입니다.

 

9. ‘앗, 이것은 내 인생 소설이다!’라고 느낀 소설이 있으신가요? 어떤 소설이며 왜 그렇게 느끼셨나요?

너울

테드 창의 「Exhalation」입니다(편집자 주: 이 단편은 2019년 봄 출간 예정인 단편선에 수록되며, 한국에서도 같은 시기에 번역서가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판타스틱』 2009년 여름호에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 있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소설입니다. 저는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10.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너울

박완서 선생님의 『서 있는 여자』를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11.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너울

작가님들, 앞으로도 좋은 단편들 많이 보여주세요.

댓글 2
  • No Profile
    pena 19.02.01 22:52 댓글

    올해의 목표를 이루고 앞으로도 멋진 작가로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 pena님께
    너울 19.02.03 12:23 댓글

    😊☺🤭🤭 그럴수 있도록 로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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