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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에 천선란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브릿G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SF부분 1위(『무너진 다리』), 제 7회 ZA문학 공모전 수상(『이름 없는 몸』), 그리고 거울 2019년 독자우수단편 3분기 우수작 선정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계시는 작가님이시지요. 천선란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천선란이라고 합니다. SF를 쓰고 있고요, 그 중에서도 아포칼립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외에는 추리/스릴러 분야를 좋아해요. 둘을 접목시키는 것도 좋아합니다.

2. 어떻게 거울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또,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장르문학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가 우연히 거울 사이트를 발견하게 됐어요. 그리고 거울 필진을 보고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도 단편소설을 올리면 달마다 합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어른 이곳에 올릴 만한 단편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필진이 된다는 건 목표 중 하나였지만 언제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기에 ‘최대한 단편소설을 많이 올리자’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3.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창작한 소설 내용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 친구들을 등장시켜 소설을 썼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는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느 분야에 있든 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열일곱에 부모님 허락 없이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편입시험을 봤어요. 인문계에 있다가는 아무것도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과 문예창작과의 존재를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소설을 쓰고 배우는 곳이라니! 그렇게 편입 시험에 합격 후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법과 문장에 대해 배우다가 소설가가 꿈이 되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시나리오도 쓰고 연출도 공부하고 있어요. 처음 창작한 소설을 무엇으로 두어야 할지 너무 애매하네요. 초등학생 때 썼던 그 소설은 당시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의 클리셰를 뒤집어 보겠다는 다짐으로 썼었어요..^^...

4. 소설을 창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섬세하게 그려진 배경과 ‘그럴 수밖에 없는’ 인물이요. 저는 보통 배경을 먼저 떠올린 후 그것을 구체화시킨 다음에 인물을 배경에 던져놔요. 얼굴도, 성별도, 외형적 특징도 없는 인물이 그 속에서 이름이 생기고, 역할이 생기고, 욕망이 생기는 것을 지켜봐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배경의 생생함과 인물의 입체성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5. 주로 관심을 가지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작가님이 그 장르에 매료되는 이유와 그 장르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SF를 가장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아포칼립스 세계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아포칼립스 분야는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된 관심사의 장르가 되었는데, 매력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좋을지……. 멸망?

6.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거나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좌우명이나 글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야구 선수가 홈런 한 방을 치기 위해 만 번이 넘도록 공을 쳤다는 말을 좋아해요.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는 ‘괜찮아, 모든 게 홈런을 위한 준비일 뿐이야.’하게 됩니다.

7. 작가님을 화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하는 것을 하나씩 꼽아 본다면 각각 무엇인가요?

무례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여행과 사진이요.

8. 올해에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2월 31일에 잘 했다고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말해주기요.

9. ‘앗, 이것은 내 인생 소설이다!’라고 느낀 소설이 있으신가요? 어떤 소설이며 왜 그렇게 느끼셨나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生』이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읽고 펑펑 울었어요. 그 책을 기점으로 제 안의 무언가가 뒤바뀌었어요. 근데 다시 읽지는 않아요. 느낌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요.

10.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요. 버스에서 읽었는데, 소리 죽여 우느라 힘들었어요.

11.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차근차근 생각해보겠습니다.

댓글 3
  • 아이 19.11.03 01:51 댓글

    멸망. 그러고 보니 확실히 매력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엄청난 분이 오셨어요!^^

  • 경희 19.11.05 16:40 댓글

    그렇게 선한 글을 쓰시는 분이 멸망이라니... 어쩜... 멸망 너무 좋아요... ㅠㅠ

  • 립센 19.11.11 16:41 댓글

    응원합니다. :-) 좋은 작품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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