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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 배명훈

2005년 <스마트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SF를 창작해 오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로서 그의 작품은 문단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11년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은 착상의 씨앗을, SF적인 상상력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힘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상으로 구축한 세계 속에 현실 풍자를 능숙하게 담아내는 경이로운 발상과 위트 있는 문장, 재기 넘치는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독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다수 발표 되어왔다.

주로 생활적인 소재와 유머를 사용하여 단편을 창작하던 초창기를 벗어난 이후부터는 소재의 폭을 넓히면서 점점 정교해지는 구성을 장편을 통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SF 작가인 정소연 작가가 소설가들의 소설가로 배명훈 작가를 소개한 글을 다음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야기가 되는 세계 :배명훈 작가]

2. 단편 소개: 예술과 중력가속도

「예술과 중력가속도」는 계간 『창작과 비평』2010년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달에서 했던 무중력 공연을 완벽하게 재연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한, 달에서 온 무용수 은경 씨와 쉽게 가닿을 수 없는 그녀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나’ 사이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이다. ‘식사 시간을 피해서 읽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달아두어야 할 만큼, 읽는 내내 거부할 수 없는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이 작품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함과 그로부터 말미암은 나와 너 사이의 간극, 끝내 읽혀지지 않는 의미의 심원함에 대해 환기시킨다.

3. 작가 작품 소개

1)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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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2011, 킨더랜드)
물건의 틈새에 살며 사물을 대신해 위험 신호, 구조 요청을 하는 끼익끼익들이 우주로까지 비명을 뻗어 올리며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동화.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정말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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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2011, 문학동네) 전 2권
배명훈 작가의 첫 장편소설. 아무나 만질 수 없도록 제일 높은 선반 위에 올려놓았지만, 간절히 원한다면 결국 닿을 수 있는 신은 사실 너무 작아서 쉽게 만날 수 없다. 신에 대한 본질을 꿰뚫는 유머러스한 철학과 함께 이 세계 속을 살아가는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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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2012, 북하우스)
휴가 중인 11년 차 킬러가 숙명적으로 만나게 된 수청 된 권력자의 딸를 지키기 위해 봉인했던 단검을 뽑아든다. 취향으로 남긴 흔적들이 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의 마음까지 드러내는 세상 속에서 어디까지 숨을 수 있고,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철학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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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2013, 문예중앙)
우주에서 지구의 연인에게 띄우는 한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우주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 사랑이 가져오는 두려움과 외로움, 애틋함이 촘촘히 엮여 있는 이 고백의 편지는 시간과 존재, 사랑에 대해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때때로 멈추어 우주와 인간, 사랑과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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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2014, 은행나무)
완성된 자아를 가진 전투로봇 가마틀이 오류와 고장으로 불완전한 육체를 갖게 되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일탈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SF적 상상력에 동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우리 안의 '마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생생하고 산뜻하고 감동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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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폭격(2014, 북하우스)
피폭과 함께 사라진 네 식당의 공통점은 언젠가 그녀와 함께 데이트를 했던 장소라는 것. 그녀와 함께 다녔던 맛집들이 차례로 사라지는 것은 그녀가 보내고 있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에스컬레이션 위원회의 현장조사원 민소가 이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과정은 유머러스하지만 이 이야기에 투사된 현실을 깨닫는 순간은 선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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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2015, 문학과지성사)
2015년 6월부터 11월 초까지 총 43회에 걸쳐 문지블로그에 연재되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장편소설이다. 달과 화성에서의 삶이 가능해지고, 많은 스페이스콜로니들이 우주에 떠 있는 시기, 인구 6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우주 정착지 ‘첫숨’에서 비밀 무기 추격 사건이 벌어진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우주 시민 공동체의 생명중심주의를 통한 낯선 연대감을 경험하는 기회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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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파 피망(2017, 창비)
서로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행성 '푸른파'를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구분선'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비튼 SF이다. 행성이 봉쇄되는 위기 속에서 식자재 배급에도 차질이 생겨 한쪽에는 고기만, 다른 쪽에는 야채만 배달되는 소동이 벌어진다. 좌충우돌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한편, 주인공 소년 소녀가 색다른 시도로 평화를 일구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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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심령학자(2017, 북하우스)
‘고고심령학’은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심령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역사 연구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해주는 학문이다. 작가가 상상하여 정의한 이 학문은 수백 수천 년 전의 혼령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고 관찰하여 그 혼령이 살았던 시대의 생활양식이나 그들이 사용했던 오래된 언어들을 고증하는 식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혼령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그 어떤 학문보다도 논리적 정합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갖춘 보편적인 측정 결과가 필요하기도 하다. 서울 한복판에 30미터 이상 되는 검은 성벽이 출현하는 괴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늘어나는 자살자들과의 관계를 고고심령학자가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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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2009, 오멜라스)
배명훈의 첫 번째 소설집.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로, 전 시민이 초고층 빌딩에 사는 도시국가인 &lsqui;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치, 경제, 외교, 전쟁, 연구, 연애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이 19층 비무장지대에서부터 670층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빈스토크 곳곳을 샅샅이 훑으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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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공존재!(2010, 북하우스)
「크레인 크레인」, 「누군가를 만났어」, 「안녕, 인공존재!」, 「매뉴얼」, 「얼굴이 커졌다」, 「엄마의 설명력」, 「변신합체 리바이어던」, 「마리오의 침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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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2012, 북하우스)
「바이센테니얼 챈슬러」, 「새벽의 습격」,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로부터」, 「발자국」, 「혁명이 끝났다고?」, 「위대한 수습」, 「냉방노조 진압작전」, 「초록연필」, 「내년」, 「Charge!」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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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중력가속도(2016, 북하우스)
「유물위성」, 「스마트 D」, 「조개를 읽어요」, 「예언자의 겨울」, 「티켓팅 & 타겟팅」, 「예술과 중력가속도」, 「홈스테이」, 「예비군 로봇」, 「초원의 시간」, 「양떼자리」 수록

 

 

3) 공동 작품집 수록 단편

  • 이웃집 신화, 누군가를 만났어, 임대 전투기, 철거인 6628, 355 서가 | 누군가를 만났어(2007, 행복한 책읽기)
  • 엄마의 설명력 |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2007, 창비)
  • 초록연필 | 한국환상문학단편선(2008, 황금가지)
  • 얼굴이 커졌다 | 한국환상문학단편선2(시작)
  • 앱솔루트 바디 | 조개를 읽어요(2008, 해토)
  • 백만 광년의 고독 | 백만 광년의 고독(2009, 오멜라스)
  • 매뉴얼 | U, ROBOT(2009, 황금가지)
  • 타이베이 디스크 | 헬로, 미스터 디킨스(2012, 이음)
  • 푸른파 피망 | 파란아이(2013, 창비)
  • 안녕, 인공존재! | 2010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2010, 문학동네)
  • 폭군으로서 | 열입곱(2016, 알라딘)
  • 외합절 휴가 |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2017, 한겨레출판)

* 작가의 작품 소개는 출판사의 소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배명훈 – 예술과 중력가속도(被重力束缚的灵魂,能否在地球上继续起舞? | 科幻小说 | 裴明勋 – 艺术与重力加速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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