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개인은 분명히 도덕적이고 고결한 히어로지만 그 자신의 도덕성을 통해 오히려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합리화하고 그를 보존한다는 느낌이 들어 영 껄끄러웠는데... 이번 영화는 보면서, 중후반부의 '그 반전'에서 그 근질근질하던 부분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미국에서 대자본 투입해 만들어진 상업영화라는 한계 내에서 말할 수 있는 메시지로서는 가장 과격한 듯.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히어로 물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