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사다놓고 안 쓰던 여행가방 잠금벨트를 끄집어냈습니다. 여행가방 잠금벨트란 무엇인고 하니, 뭐 다들 아시겠지만
이르케 생겨서 저르케 쓰는 물건입니다. (벨트는 왼쪽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오른쪽 사진의 저 가방은 내 거 아님.)
꺼내서 이래저래 들여다보다가 이거 정말 잠기는 건가 하고 한번 끼워 봤는데... 정말로 철컥 잠겨 버렸습니다. 눌러보고 땡겨봐도 안 열리더군요.
저 물건을 구입한 것은 약 2008년 경의 일로서 비밀번호는 당연히 생각이 안 납니다.
그리하여 21세기 최첨단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999 서부터 시작해서 998 - 997 - 996 이렇게 끝에서부터 한 자리씩 내려가면서 차례 차례 맞춰보았습니다.
다섯 시쯤에 시작해서 일곱시 이십 육분에 드디어 비밀번호 찾았습니다.
자랑스러울 일이 아닌 건 알지만 쫌 자랑스러운데 별로 다시 해보고 싶지는 않군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년에 여행갈 예정인데 챙겨두면 좋은 아이템이군요. 덕분에 하나 배워갑니다 ^^
유럽이나 아시아쪽 여행가실 때는 하나 가지고 계시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2500원 정도 합니다. 미국 지역은 공항에서 안전요원들이 여행가방을 무작위로 열어보기 때문에 저런 잠금 벨트를 사용하시면 안전요원들이 검사한답시고 잘라버리는 수가 있어서;;; TSA 규격 자물쇠를 사용하시는 쪽이 낫습니다.
비밀번호 잊지 않게 조심하세요 -_ㅠ
헛 미국은 무섭군요. 미국에 갈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ㅠㅠ 얘기해주신 TSA쪽도 알아봐야겠네요 ^^
으헉....! ㅠㅠ!!! 세상에...! ;ㅁ; (감탄) 대단하세요...
감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600번대쯤 내려오니까 점점 바보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해서 숫자 찰칵찰칵 돌리면서 그냥 벨트 잘라서 버리고 새로 하나 살까 뭐 이런 궁리를 약 한 시간쯤 했더랬습니다. (... 그러면서 그 한 시간 동안 계속 번호 돌리고 있었... 제가 왜 그랬을까요?)
와.... 대단해요. 번호 돌리는 데에 뭔가 최면 효과 같은 게 있는 걸까요? ....
사실 돌리다 보니까 (700번대로 내려올 때까지는..) 뭔가 마음이 안정되면서 뜨개질 하는 것하고 비슷하게 평온해지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단순작업이다 보니까..;;;
그러나 심신안정을 위해서라면 요가나 실제 뜨개질을 하시는 쪽을 권해드리겠습니다 -_-
나중에 저한테도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혹시 정도경님한테 부탁드려도 될까요... ^^;;;;;;;;
예 뭐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시간 많고 참을성 있으면 해결되는 작업이라서요;;; 그러나 저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