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쯤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 작업한 책이 제 맘에 쏙 드는 데 반해 영 알려지지 않는 듯하여 오프 인증 무릅쓰고 소개글 올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휘트브레드 상 파이널리스트 ∽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동명영화 원작소설
《언더 더 스킨》은 찰스 디킨스, 조셉 콘래드 등 저명한 영미 소설가들에 비견되는 중견작가 미헬 파버르의 첫 장편 소설입니다. ‘예쁜 여인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 남자들을 사냥한다’는 익숙한 클리셰에 사실은 그 외계인이 더럽고 위험한 작업 현장 속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동자일 뿐이라는 설정을 더하여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작품으로 만들어냈죠.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쓴웃음을 짓게 하는 블랙코미디와 주인공의 갈등에 공감하게 하는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심리 묘사가 영화와는 또 다른 소설만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현대 인간에 대한 충격적이고도 환상적인 시도.”―더 위크
“새로운 시대의 동물 농장.”―월스트리트 저널
지구에 몰래 잠입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빈번하게 다뤄진 소재입니다. 그러나 그 외계인이 괴력과 초능력도 없이, 우리네 저 밑바닥의 하류인생을 사는 평범한 이들을 닮았다면 어떨까요? 더럽고 위험한 작업 현장 속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리고 오직 생존을 위해 남을 등쳐먹을 수밖에 없는 남루한 삶을 등에 짊어진 예쁘장한 외계인이 《언더 더 스킨》의 외로운 주인공입니다. 잔혹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그녀의 ‘인간 사냥’을 통해 저자는 착취당하면서도 남들을 착취하는 도시 구성원의 슬픈 자화상을 그려냅니다.
작가는 환상적이면서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육류 소비와 채식주의부터 자본주의, 인간 실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날카롭고 불편한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던집니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그 질문들의 여운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 지은이 소개
미헬 파버르Michel Faber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갔으며 성장기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지냈으나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살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20개 국가에서 출간되었으며 영국 <닐군 프라이즈>, <맥칼란 프라이즈>, <샐타이어 북어워드>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파버르의 글은 간결하고 날카로운 유머를 담고 있으며, 윤리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현실적 요소와 판타지적 요소가 멋지게 결합하여 기묘한 매력을 선사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대표작으로 단편 소설집 《Some Rain Must Fall》과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시리즈 《The Crimson Petal and the White》가 있으며, 이 시리즈를 출간한 이후 찰스 디킨스에 비유되며 평단과 독자로부터 극찬 받았다. 파버르는 소설이 <맨부커 상> 후보에 오르도록 영국 국적으로 옮길 것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당시 영국이 미국을 따라 이라크 파병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네덜란드 국적을 유지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확인하여 줍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