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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니까 괜찮아
김이환 지음, 이타카, 2011년 4월

진아 says:
귀여우니까 괜찮습니다. 귀엽기만 하면 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합니다. 고로 세상 만물은 다 귀여워야 합니다. (뭐라;;;) 작가의 다른 책에서 슬쩍 넣은 인용들도 천연덕스럽고 귀여웠습니다. 표지도 귀엽고 내용도 귀엽습니다. 고로 이 책은 세상을 구원할 겁니다. (응?;;)
askalai says:
하나만 고르라는 말은 언제나 어렵지만, 올해는 유난히 국내소설에 비등비등한 후보작이 많았다. 돌이켜보자니 그 중에서도 제일 맛이 진했던 책과, 제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과, 제일 속도감 있게 읽은 책과, 제일 많이 웃은 책이 다 다르다. 그래서 무슨 기준으로 고르면 좋단 말인가...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나 할까, 결국에는 모두 지나쳐서 가장 편안하고 위안이 되었던 책을 뽑고 싶어졌다. 귀여우니까 괜찮겠지.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배명훈 지음, 이병량 그림, 킨더주니어, 2011년 4월

김보영 says:
따듯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장엄한 작품.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소설. 짧은 동화 안에 배명훈 요소가 골고루 담겨 있다. 께꾸닥께꾸닥.

 


2011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문학동네, 2011년 4월

아프락사스 says:
올 한 해 책을 낸 한국 SF·판타지 작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김이환과 배명훈 두 사람이 꼽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두 사람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 바닥에서 중요 작가 취급을 받아왔으니 그게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니다. 허나 두 작가의 행로를 뒤쫓아온 독자들이라면 올해의 두 신작, 『귀여우니까 괜찮아』와 『신의 궤도』에서 그 작가들이 종전에 추구해온 스타일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도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리라. 즉 2011년은 이 두 작가가 일종의 중간결산을 해낸 해로 기억되어야 한다.
두 작가의 또 하나 공통점이라 한다면 두 작가가 낸 작품들이 '젊은작가상' 수상 이후의 신작이라는 점이다. 물론 젊은작가상 수상을 신작 출간과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억측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 작가가 '젊은 작가상' 수상 이후 내놓은 신작 소설들이 종전의 자기를 결산하는 소설들이었다는 점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이 중간 결산은 두 작가들에게 머지않아 닥칠 미래, 곧 '젊지 않은 작가'로서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 작업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자면 '젊은 작가상'은 두 작가들의 현재를 설명함과 동시에 극복해야 할 대상을 제시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우전
박애진 지음, 페이퍼하우스, 2011년 6월

pena says:
사실 거울 작가들이 올해 낸 장편들은 다 좋았고, 제각기 하나씩의 무게를 내 가슴에 던졌지만, 이 책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책 내적으로는, 이것이 도를 닦는 이야기, 칼을 내려놓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번뇌와 커다랗고 막막한 벽과 끊이지 않는 애증에 괴로운 내게 하나의 길을 제시했고, 위로를 주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가슴에 칼을 품고 온갖 곳에 그것을 찔러대며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책 외적으로는, 이 책이 많은 딜레마와 쟁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살기 위해서 얼마나 무엇을 포기하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가? 전형을 벗어난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나? 등등.
그래서, 뽑는다. 올해의 책으로.
연심 says:
읽어보지 못한 분들께 설명할 길은 없지만... 드넓은 우주 속에서 지구 하나, 그속에 인간, 수많은 인간들 중에 달랑 하나, 그 하나의 생명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어요.

 


신의 궤도
배명훈 지음, 문학동네, 2011년 8월

앤윈 says:
인간이 ‘신’을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주 신나고 가슴 저리게 짚어나간 소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에 읽기 좋은 소설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예수는 매우 흥미로운 신이다. 신은 다른 인간들과 구별되지 않는 인간으로 태어난다. 신으로 태어났다가 죽어 사라진 인간을 사람들은 신으로 모신다. 더군다나 그 신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므로 마구간에서 짐승의 울음을 울어야 한다. 짐승처럼 취급받던 신은 놀랍게도 인간을, 사랑한다. 그 자리에 그러한 신께서 존재하기에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를 부여잡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11년에 우리는 예수 대신에 은경을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정세랑 says:
노 코멘트!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지음, 민음사, 2011년 8월

미로냥 says:
재미있다! 대단히 장르적인가 하면 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내 경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취향에 맞았다.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에 흐르는 감성이나, '초설행'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Multiverse
에스콰이어 2011년 10월호 별책 SF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에스콰이어 10월호 부록

배명훈 says:
이런 거 쓸 때마다 고민되는 건데요, 올해의 책이라는 걸 뽑으려면 적어도 올해 나온 책들이 대략 어떤지 감을 잡을 정도는 돼야 되는데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지를 않아서 결국 몇 안 되는 읽은 것 중에서 골라 놓고 우기게 된다는.. 아무튼 올해도 한 권 우겨 보면,
저는 올해의 책으로 [Multverse]를 추천합니다. 이유는, 국내 SF로는 일단 발행 부수에서부터 압도적이고, 양적인 측면 못지않게 질적인 면에서도 꽤 중요한 한걸음인 것 같아서요. 여러 명이 참여한 단편선인데도 작품들이 편차가 적어서 책 전체가 상당히 안정적인데도 각각의 다양성은 또 그대로 살아있는.. 래칫 조항이라도 만들어서 이 뒤로는 밀려나지 않게 조치를 취해 놨으면 좋겠어요. 만드는 과정도 꽤 재미있었는데, 참여한 일인으로서 그것 역시 가산점을 주고 싶은 요인이고요.
수록작들의 다양성 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선호는 다르겠지만, '일단 이 책은 훌륭한 책이다' 하고 머리에 새겨두고, 수록작들이 어떤 미학을 어떤 식으로 담고 있는지를 역으로 추적해 봐도 좋을 만큼 가치 있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지음, 난다, 2011년 11월

한별 says:
쓰고 싶었던 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겼습니다.
유서하 says:
연재될 때는 챙겨 읽지 못했는데, 출간된 뒤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보기로 읽다가 겨우 앞쪽 몇 페이지만 읽은 채 바로 사버렸다. 올 한 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그런 책은 정말, 몇 권 없었다. [덧니가 보고 싶어]는 게다가, 끝까지 좋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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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연 12.01.08 18:24 댓글 수정 삭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저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작년 1회도 좋았는데 올해도 멋지더라고요. 콜린님 단편인 '너의 변신'은 콜린님 단편 중 제일 멋진 단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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