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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발표합니다.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각 부문별 세 명씩 선정되었습니다. 해외소설 부문 당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소설 부문

  [다크 타워]를 선정한 하동완님.
  [그레이브야드 북]를 선정한 위래님.
  [노인의 전쟁]을 선정한 불불이님.

  세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아홉 분께서는 revinchu @ empal. com으로 우편물을 수령할 주소, 성함, 전화번호(택배 발송시 필요합니다)와 함께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선정 2009의 책] 중 원하시는 책을 골라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기꺼이 참여해주신 모든 거울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올림포스
Olympos

댄 시먼스, 김수연 옮김, 베가북스, 2009년 9월

박종율 says:
절대악 세테보스의 무력한 퇴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저는 이 책의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는 울었다. 그 울음은 자기 자신이나 임박한 죽음 때문이 아니었다.

마음속에서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에이다(그의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 못한 아이 때문도 아니었다.

그건 단지 세익스피어의 희곡이 공연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울고 있는 하먼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사는 방법은 영혼의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죠.

댄 시먼즈는 이 책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며, 이 책을 읽은 우리도 그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어서 우리도 걸작을 만들어내야죠.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평행우주]와 [특이점이 온다]를 먼저 읽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책이 훨씬 달라보일 것입니다.

재생탱크에서 다시 새로운 신체를 얻는 후기인류(휴먼 3.0 의 지놈의 과학이 보이는가?), 손바닥에 떠오르는 거대한 검색네크워크(유비쿼터스의 세상이 보이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즉각적으로 방대한 지식을 주고받게 해주는 나노로봇(비생물학적 지식이 생물학적 지식을 뛰어넘는 모습이 보이는가?), 인간을 지구상의 어디에나 자유롭게 이동시켜주는 프리팩스, 팩스 노드(양자 전송의 세상이 보이는가?), 심지어 한 행성 표면에서 우주를 항해중인 우주선으로 순간이동시켜주는 양자 이동 기능(Beam me up, Scotty 의 세상이 보이는가?). 한 행성에서 다른 행성으로 모든 생명을 이동시키는 브레인(11 차원의 멤브레인 충돌, 평행우주의 세상이 보이는가?)

그 책을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가 보이시죠?

 


다크타워
스티븐 킹,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2009년 5월

하동완 says:
제가 뽑은 이 해 최고의 장르소설은 스티븐 킹의 '다크다워'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을 아주 좋아하는데, 솔직히 셀이나 리시 이야기는 실망감이 들더라구요.
[셀]은 도입부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갈수록 맥이 좀 풀리는…… [리시 이야기]는 그 뭐더라, 은어 같은게 많아서 번역하기가 힘들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여튼. 저는 [다크타워]를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처음부터 몰입하고 본 소설이죠. 서부의 총잡이와 스티븐 킹식의 스토리텔링이 합해진 [다크타워] 곧 2권 하를 살 예정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결말의 베드엔딩을 떠올리게 되는 전개.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것은, 스티븐 킹은, 그런 배경에서 갑자기 급전개를 잘 하는 것이죠. 아무튼 서부의 대서사시(?)를 고대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노인의 전쟁
Old Man's War (2007)

존 스칼지, 이수현 옮김, 샘터사, 2009년 1월

불불이 says:
SF 팬에게 익숙한 재료로 맛있는 밥상을 차린 솜씨가 인상적이라 선정했습니다. 자칫 식상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댄 시먼즈의 히페리온,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두고 고민 했는데 후자는 재간이고 전자는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노인의 전쟁을 선택했습니다.

 


기프트
서부 해안 연대기 1부 | Gifts

어슐러 K. 르귄, 이수현 옮김, 시공사, 2009년 1월

레이엘 says:
서부 해안 연대기의 1부입니다. 어슐러 르귄의 전작들과는 세계관도 다르고 촛점도 마법보다는 '능력'에 맞춰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오렉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일족으로, 본래 '되돌림' 능력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능력의 발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렉은 초조해하고,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재능은 통제 할 수 없고 파괴적인 능력입니다. 힘의 제한을 위해 눈을 봉인한 오렉은 자신의 운명과 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판타지는 현실의 은유'라는 저자 어슐러 르귄의 말처럼, 책은 현실의 청소년들과 어른들의 모습을 기프트의 등장 인물들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환상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우리가 사는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책을 시간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1, 2
H. P. 러브크래프트, 정진영 옮김, 황금가지, 2009년 8월

쓺 says:
기다리고 기대하고 고대하던 러브크래프트 전집이 올해 나왔지요.
생각했던 만큼 오싹하고 공포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와는 코드가 잘 안 맞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러브크래프트 전집'이라는 것만으로도 추천의 사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레이브야드 북
The Graveyard Book (2008)

닐 게이먼, 데이브 매킨 그림, 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2009년 6월

위래 says:
판타지와 성장 소설은 무척 어울리는데, 많은 작가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그런 소설은 많다. 그래도 올해 최고의 판타지 성장 소설이라면 이 소설일 것이다.

 


프쉬케의 눈물
시바무라 진, 송덕영 옮김, 서울문화사, 2009년 7월

임동욱 says: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전개하는 글의 시점을 보유하는 이를 나도 모르게 "주인공"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은 오랜 독서로 인해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일지도 모른다.
이 책, [프쉬케의 눈물]은 그런 나의 독서습관을 교묘하게 파고들어가 전율까진 아니더라도 나를 상당히 오싹해지게 만들었다.

나를 오싹하게 한 것은 그 특이한 2중 반전(내가 느끼기에)이었다.
평범하게 느껴지는 나와 친구 아사히, 그리고 소꿉친구 오리에.
여기까지는 별달리 특이하지 않은 평범함이다.
오리에를 몰레 좋아 하던 주인공은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키스사진등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아사히를 무시하지만 그 주인공이 몰래 좋아하던 오리에가 아시히의 애인이었다는 특이한 반전을 시작으로 주인공과 아사히가 일련의 살인사건의 범인이며 별난 녀석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던 유라가 전반적인 책의 주인공이자 살해당한 요시노의 연인격의 인물이라는 점이 연달아 나를 즐겁게 했다.
전반적으로 2부로 이루어지는 책의 구성상 1부를 읽고 2부를 읽은 후 수학문제집의 뒤쪽에있는 해답을 보는 마음으로 1부를 다시 읽게되는 느낌이었다.
1부가 숨겨진 3부처럼 느껴진 것은 2부를 읽은 후에는 지금까지 읽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다른 시각으로, 보다 냉정하고 혐오스러운 것을 본다는 시각으로 다시 읽게 되는 1부는 정말 안타깝고 아찔하며 위험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달콤했다.
이런 책구조를 짜낸 작가의 스토리 텔링 및 구조, 설정등이 정말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단편으로 이런게 재미있고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스톨른 차일드
The Stolen Child (2006)

키스 도나휴, 공경희 옮김, 작가정신, 2009년 9월

Filia says:
환상의 세계를 어떻게 현실에 녹이며, 거기에 어떻게 인간과 주제의식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모범답안과도 같은 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예이츠의 ‘훔쳐온 아이(Stolen Child)’에서 따왔다고 한다. 또한 내용도 아일랜드에서 요정이 아이를 훔쳐간 후, 바꿔치긴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잃고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 존재와 다시 그토록 소망하던 인간으로서의 삶은 얻은 존재…….

그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각각의 챕터를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그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사건과 상황 속에 살아가는 두 존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런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난잡하지 않다. 또 어느 쪽의 이야기도 부족함 없이 충실하다.

헨리 데이의 성장과 사랑, 애니데이의 파에리로서의 삶과 사랑.
다른 사람의 이름 속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와 소년의 몸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

헨리 데이와 애니 데이의 교차하는 이야기들은 사실 시시하다면 시시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을 이렇게 충실하고 진지하고 애정을 가지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드물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1966, 1994)

로버트 A. 하인라인, 안정희 옮김, 황금가지, 2009년 4월

김시문 says:
혁명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혁명이라는 단어를 의식하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피가 끓더군요. 인공지능 컴퓨터 마이크의 농담목록을 보고 있으면 살며시 미소 짓기도 했고요. 벼르고 벼르던 러브크래프트 전집과 저울질을 많이 했지만, 결국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선택했습니다.

 


僞物語 下(니세모노가타리 하)
니시오 이신, VOFAN 그림, 강담사BOX 講談社, 2009년 6월

타즈 says:
2008년에 상권이 나오고 2009년에 하권이 나온 작품입니다. 전작인 [바케모노가타리]의 애니메이션 화가 이루어지면서 재조명 받게 된 작품입니다.

좁게는 일본 라이트노벨계, 크게는 소설계에 새로운 획을 그은 시리즈이며 츳코미와 보케, 다쟈레를 적절히 섞으면 이런 느낌이 된다는 것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그 정도가 심하지도 않으면서 적절하게 타고 넘는 맛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한 요소라고 봅니다.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캐릭터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져 전작의 팬들에게도 열렬한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받은 전기라고 작가 본인이 밝히긴 했지만 재해석에 따른 결과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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