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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자는 동양풍과 서양풍 양쪽 글을 다 쓰시며 독보적인 서정성과 문체를 보유한 작가 미로냥(김인정)님입니다. 반짝이는 단편들로 거울에 들어오셨고, 장편들도 이름을 알리고 계시죠. 보석처럼 다듬어진 글 뒤에 허술한 매력의 작가님이라고 항상 생각한답니다. 미로냥 작가님의 매력에 푹 빠져 보세요!

1. 처음 보는 독자분들에게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로냥입니다. 전자책 낼 때는 보통 호노라라는 필명을 쓰고 있습니다. 거울에는 아주 옛날에 독자단편을 통해 들어와, “쟤보다는 내가 많이 쓰지^^”의 “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로냥 the ash……

2. 처음으로 독자를 상정한 지면에서 글을 발표한 것은 언제인가요? 어떤 곳에서 어떤 글을 쓰셨는지 알려 주세요.

사실 이 부분에 익숙하지 않아요. 제가 읽고 싶은 걸 쓰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듯 합니다. 제가 제 글을 “누군가 읽고 반응해 준다”는 걸 느꼈던 시기는 중학생 쯤 부터 같아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썼고 어릴 때는 주로 단편을 썼습니다. 판타지 단편을 쓰려면 인터넷이 좋은 터전이었어요.

3. 자신이 작가라고 확실히 느낀 계기가 있는지,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종이책을 내게 됐을 때 이제는 작가라고 해도 되겠지? 했던 듯 해요. 그런데 사실은 여전히… 별로 제가 작가란 생각은 안 들어요.

4. 인생의 책, 영화, 연극 등, 지금의 나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어린 시절에 읽은 수많은 순정만화 감수성이 제 감성의 근간인 듯 합니다. 그리고 민담 전설 신화 역사일화(모두 대페로 동아시아와 그 외엔 그리스로마 신화 정도) 같은 걸 좋아했는데 그런 취향도 세 스푼쯤. 삼국지나 동아시아 역사소설도 좋아했어요. 손자병법 이런 제목의 소설들 있죠 그런 거요.
대학시절부터 연극이나 뮤지컬에 발을 들여 돈을 벌기 시작한 후에 꽤나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 영상물(드라마나 영화)보다는 무대물이 저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합니다.

5.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또는 이때를 틈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책이 아닌 다른 매체여도 좋아요!)

앗 아앗… 너무 많아서 이야기하기 힘든데…
우선 문득 생각난 건데 이안 맥큐언의 『속죄』. 영화화된 어톤먼트는 안 봤지만 저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고 그 깊고 복잡하고 무거운 울림이 충격적이었으므로 언제나 할 말이 굉장히 많아요.
여러분! 셰익스피어를 읽어 주십시오! 여러분 『헛소동』이랑 『십이야』를 읽고 저와 떠들어 주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정도경 작가님의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교과서에 싣기 운동본부를 설치해 주시면 제가 후원하는 먼지1이 되겠습니다.

6. 글을 쓸 때 어떤 것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완결…… 어떡하면 제가 글을 쓸까……
그 밖의 것은 사실 부차적입니다.

7. 작가로서 지키려고 하는 습관, 피하려고 하는 습관이 있나요? 또는 징크스처럼 느끼는 것이 있나요?

요즘 워낙 안 쓰고 있는데… 한참 쓸 때는 밤에 귀가해서 무조건 자정부터 두시까지는 쓴다는 식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한 줄만 쓰더라도요.
징크스라기엔 무겁지만… 파일오류나 다른 불가항력적인 사건으로 다 쓴 글을 통째로 날린 후, 울면서 다시 쓰면 결과물이 괜찮게 나오는 편이에요.

8. 글을 쓰면서 독자층을 생각하고 쓰시나요? 어떤 사람들인가요?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요. ㅎㅎㅎ

9. 본인의 글 중 본인이 좋아한 글과, 남들이 좋아한(반응이 좋거나 많았던) 글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좋아한 글은 단편 「권군종일명정취」. 중편 『그리고 낙원까지』.
정말로 제 취향으로 꽉 채운 글이에요.
남들이 좋아한 글이라면… 어쨌거나 제 글 중에서 제일 많이 팔린 글인 장편 『그라마타☆루디』입니다. 물론 저도 좋아해요.

10. 글을 쓰고 나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누군가 읽고, 반응해 주는 순간입니다.

11. 최근작인 『재투성이 왈츠』 정말 잘 읽었답니다. 외전도 다 좋았어요. 『누마의 여름』에서도 그렇고 불꽃이 튀는 순간이 특히 좋은데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시는지 창작의 비결이 궁금해요. (amrita님 질문)

불꽃이… 튀었나요… 어디서… 튀었… 지……?
잘 모르겠지만 추측하자면.
어떤 정서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서술이 제 글의 특징이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발현될 때가 아닐까요?

12. 글 외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또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이 기회에 이야기해 주세요.

누워서 책 읽는 게 취미인데 글이랑 독서 빼고는…
걷는 걸 좋아해요. 날씨가 좋을 때 안전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하염없이 걷은 것도, 낯선 광경이 연이어 나타나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추천 구간은 우선은 (서울의) 낙산에서 성북동 일대예요. 걷기 레벨1 정도입니다.
(제가 레벨1이라 그 다음은 잘 몰라요…)
요즘은 자전거도 가끔 타는데 역시 안전한 자전거 도로에서만 달리는 중입니다.

13. 앞으로 계획하신 작업 또는 도전 중인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발 『그라마타☆루디』 완결 좀 하고 싶습니다 대체 왜 왜 왜 안 쓰는 걸까요 왜ㅜㅜㅜㅜ 누가 저와 노예계약 좀 맺어 주세요ㅜㅜ
amrita님과 함께하는 운화 프로젝트도 어서 진행해야 하고요. a님 저를 매우 호되게 야단쳐 주세요ㅜㅜ
괴이한 거울 프로젝트용 단편도 써야하고… …
단권 로맨스 판타지나 비엘 작품도 쓰고 싶은 건 많은데 누가 저랑 계약해 주면 좋겠어요 (?)

14.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치지 않고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느슨하게 두른 부드러운 끈 같은 집단으로, 하지만 아주 마지막의 마지막엔 안전끈으로 남도록.
낭독 이벤트나 소책자 이벤트 언젠가 실행할 날이 오면 좋겠고 거울 필진끼리 정말로 마법의 가을이나 그런 테이블 롤플레잉 게임 하는 워크숍도 열 수 있길 기원합니다.
(막연)

15. 이 작가가 궁금하다! 다음 릴레이 인터뷰 바톤을 받을 작가분을 지명해 주세요. 왜 알고 싶은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도 살짝 덧붙여서요.

은림 작가님. 사실 원시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정서적인(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여성적인 이미지를 쓰는데 그게 능숙하기 때문에 혹은 매우 근원으로 가져가 쓰기 때문에 스케일이 크게 느껴진다고 할지, 세계가 단단한 그런 이미지예요) 세계를 잘 다루는 분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는데요, 혹시 새로운 단편소설집이나 연작소설집을 준비하고 계신 게 없으신지…… 제가 보고 싶어서요……

댓글 1
  • 아이 19.09.22 21:02 댓글

    저도 걷는 거 좋아해요. 전엔 자전거 타는 걸 좋아했는데요, 나이가 들어서 힘들..;; 경사가 매우 낮은 언덕만 나와도 못 올라가는 거예요..ㅠㅠ

    필진끼리 모여앉아서 게임하면 정말 재미있겠어요. 더 나이들면 언젠가 다같이 모여서 하다못해 고스톱이라도.. 이게 지역마다 좀 룰이 다르긴 하지만요, 아주 크게 벗어나진 않더라고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더불어 독자로서 미로냥님이 어서 빨리 누군가와 계약을 맺으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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