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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알아보자 002

괴이학회: 작은 모임에서 호러 대표로

친구를 알아보자 두 번째 주인공은 괴이학회입니다.
괴이학회는 지난 여름 텀블벅에서 [괴이, 서울]이라는 프로젝트로 처음 이름을 알렸죠. 단편 모음집과 작가 대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더욱 큰 포부를 안고 2019년을 준비하고 있는 괴이학회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괴이학회 김선민 작가님께서 거울의 6하원칙 질문에 답해주셨습니다.
질문, 정리: pena
답변, 이미지 제공: 김선민(김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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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이학회 로고

1. WHEN

언제 창설됐나요?

괴이학회는 창립멤버 작가님들과 성수동에서 양다리를 먹으며 시작됐습니다.

거울 필진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엄길윤 작가님과 함께 배명은 작가님, 엄성용 작가님, 남유하 작가님, 이시우 작가님, 사마란 작가님, 저까지 해서 7명이서 창립 멤버입니다. 창립멤버 작가님들과는 황금가지의 웹플랫폼 서비스인 브릿G가 만들어지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었답니다. 동시에 성수동 안전가옥이라는 장르문학 공간이 생기면서 그곳을 중심으로 작가님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처음으로 괴이학회의 아이디어가 움튼 때가 언제인지도 이야기해 주세요.

처음에는 엄성용 작가님이 만드신 브릿홀이라는 사조직에서 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성수동에서 강연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양꼬치 거리를 가서 양꼬치와 칭따오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한잔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호러 쪽은 작품을 낼 곳이 없다는 한탄이었습니다. 연태고량주를 마시고 취해서 이럴 바에는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괴이, 서울』이라는 도시괴담 앤솔로지로 연결이 되면서 괴이학회로 현실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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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으로 펀딩 종료된 괴이, 서울 단편집

2. WHERE

주로 어디서 활동하시나요? 가능하다면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이야기해 주세요.

대부분은 카톡방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편하게 괴담, 호러 관련된 이야기를 편하게 톡으로 공유하다가 필이 꽂히면 번개를 올려서 오프라인 모임을 합니다.

괴이학회에서는 대부분 술자리를 많이 갖는데, 술을 마시지 않는 분들도 함께 재밌게 모여서 놀 수 있습니다. 괴담과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속에만 감추고 있던 하드하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하하호호 웃으며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른 술자리 가면 갑분싸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곳이라 매우 꿀잼이기에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습니다. 회식비를 나눌 때 술을 안드시는 분들은 배려해서 안주 값만 받는 제도(?)도 있습니다. 사실 작가들이 모이면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술값이 많이 나와 다음에는 차라리 장소를 빌려서 술을 짝으로 사와 마시는게 낫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안인 것 같아 고민 중입니다.

2019년 부터 괴이학회 참여 작가님들이 많아지면서 소모임 활동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괴이학회 내에서 각자가 원하는 소모임을 만들고 인원을 모집해서 분기별로 활동하는 겁니다. 현재는 장편소설 쓰기 소모임, 단편소설 쓰기 소모임, 민간신앙 스터디 소모임, 팟캐스트 소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원할한 소모임 활동을 통해 새롭게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소모임 활동 정보를 기록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인원이 더 많아지면 아예 홈페이지도 만들까 고민 중입니다. 거울 플랫폼 정말 부럽습니다.

3. WHO

괴이학회를 이끌어가는 분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들인가요?

우선 제가 (김쌤) 운영자 역할을 하며 실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창립멤버 분들이(거울 주: 김선민, 엄길윤, 배명은, 엄성용, 남유하, 이시우, 사마란) 괴이학회의 주축을 맡아서 저와 함께 괴이학회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해 주십니다.

현재 괴이학회에 함께 하는 멤버가 창립멤버를 포함해서 서른 명 정도 됩니다.

괴담과 공포, 호러에 관심있는 작가님들이라면 사실 거의 제한 없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운영진 활동과 상관 없이 괴이학회 멤버라면 누구든 활동을 제안할 수 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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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부서진 밤(정명섭 작가).jpeg
파수꾼들(김선민 작가).jpg
▲ 괴이학회 작가 분들의 출간작 일부

어떤 식으로 모이시게 되었나요?

괴이학회는 기본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는 모임을 추구합니다. 글 쓰는 것도 힘든데, 사람 만나는 일도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 너무 친해지지도 말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데면데면 친한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너무 친하면 좋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피로한 일도 많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각자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진 차원에서 배려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술모임으로 시작을 했지만 점차 사람이 많아지면서 술이 없어도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소모임 활동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운영진이 개입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룰만 메뉴얼로 제공하고 각 팀에서 자전적으로 소모임 활동을 하고 창작과 집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교류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활성화를 위해 소액이라도 소모임 지원비용을 드린다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도 인원을 늘려가실 계획이라면 어떤 기준이나 방식으로 새로운 인원을 영입할 예정인가요?

영입계획은 아주 적극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에 관심 있는 작가님들 백 명이 함께할 수 있으면 더 재밌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카톡방이나 오프라인에서 소통하지 않고 소식과 정보만 공유해도 무방하니 관심있는 작가님들께서는 언제든 연락주세요!

4. WHAT

괴이학회의 중심이 되는 장르, 주제, 또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괴이학회는 괴담, 공포, 호러 레이블을 표방합니다.

처음 괴이학회를 창립 멤버 분들과 만들었을 때 가장 고민한 것 중 하나가 괴담과 호러의 우선순위였습니다. 괴담과 호러가 별반 다르지 않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미묘한 워딩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괴담은 무서운 이야기 자체를 다룸으로서 다양한 서사와 민담, 전설 등 가공되지 않은 소설적으로 문장화 되지 않은 범주까지 포함을 합니다. 더불어서 워딩 자체를 파고 들자면 괴담이라는 단어자체에 좀더 동양적인 공포가 스며들어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반면에 호러는 동양적 공포보다는 서양적 공포물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기에 스티븐 킹이나 포우, 러브크래프트 같은 영미 문학의 범주로 읽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출판 시장 혹은 대중들이 조금 더 거부감 없이 읽고 싶어하는 것은 호러가 아닌 괴담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괴담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괴이학회에서 고려하는 작품 혹은 주제 역시 더 넓은 범위의 '이야기' 자체입니다.

원칙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상대방의 작품을 개인의 취향이나 기준으로 평가하고 깎아내리지 않을 것

― 두 번째는 서로에게 더 힘이 되어주는 말을 더 많이 할 것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듯한 칭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상대방의 작품을 폄하하거나 감정적인 논쟁을 하지 않는 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을 읽은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지 작가들끼리 서로 소모적인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한 페이지라도 더 쓰는게 생산적입니다.

5. HOW

괴이학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모여서 어떤 활동을 해 왔나요?

괴이학회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앤솔로지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출판사를 찾아서 책을 제작하는 것이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예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이전에 『괴이,서울』이라는 단편집을 텀블벅을 통해 출간했고, 현재 하우스 호러를 주제로 두 권의 후속 단편집을 작가님들과 제작 중입니다. 후속 단편집은 6월에서 7월 사이에 역시나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할 예정입니다.

참여하시는 작가님들이 늘어난 만큼 도시괴담 앤솔로지만으로는 지면이 부족하여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책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각 작가님들의 단편 3개를 담은 문고본과 아주 가볍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중철본 동인지들을 제작하여 레이블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작품집 제작을 통해 작가님들과의 연결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창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출판사라면 절대 출판하지 않을 것 같은 작품들 위주로 컨셉을 잡고 책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오히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탄생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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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리에 종료된 괴이, 서울 작가 대담회

6. WHY

왜 괴이학회를 만드셨나요? 계기가 된 일 같은 것이 혹시 있나요?

괴이학회를 만든 이유는 명백하게 공포 장르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황금가지에서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을 비정기적으로 출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포나 호러 타이틀을 달고 출판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영미권에서는 호러 작가인 스티븐 킹이 가장 파워있는 작가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상한 일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데, 한국 공포 문학이 전혀 출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출판사들이 개선해 나가지 않는다면 작가들이 직접 움직여 보자 하여 괴이학회를 창립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목표와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괴이학회의 목표는 괴담, 공포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가면서 작가님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괴이학회의 작품들이 잘되서 다른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공포 문학을 출판하도록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장르문학의 다양성이 넓어지고, 작가님들이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진다면 궁극적으로 작가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가 글쓰는 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것.

제 개인적인 미션이자 괴이학회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괴이학회의 모토와 목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호기심이 들어서, 또는 어떠한 이유로든 괴이학회에 관심이 생긴다면 김쌤의 메일 opalis72 @ gmail.com 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인연이 시작될지 어떻게 알겠어요? (글쓴이 주)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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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19.02.14 17:32 댓글

    요기서 괴이학회를 보다니! 반갑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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