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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어 지명하는 필진 릴레이 인터뷰 8번째. 고풍스럽고 무거운 이야기와 번개처럼 짧게 번득이는 엽편을 오가는 무한 매력의 작가 가는달(권민정)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1. 처음 보는 독자분들에게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는달
 

나이 든 고양이 한마리와 동거중인 가는달 권민정입니다. 판타지와 SF 단편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작은 여성작가SF단편선에 실린 「치킨과 맥주」입니다.

 
 
 

2. 처음으로 작가가 된 것은 언제인가요? 첫 작품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가는달
 

고등학생때 썼던 엽편이었습니다. 작은 신의 짧은 이야기, 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짧게 써도 괜찮은 건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호시 신이치 단편집을 읽고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3. 작가가 되었다고 확실히 느낀 계기가 있는지,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는달
 

나하의 거울을 썼을 때였습니다. 주변 반응이나 평도 좋았고 상도 탔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글이 있으니까 작가로 불리는데 덜 간지럽고 덜 죽을거 같았습니다.

 
 
 

4. 창작할 때 어떤 것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가는달
 

요소들의 연결을 가장 신경 씁니다. 글 쓰는 것을 고통스럽다고 느끼는데 상황이나 이미지, 단어들에 연결점을 만들때만큼은 매우 즐겁습니다. 이상은 3D 건축물이면 좋겠는데 현실은 2D 패치워크를 누덕누덕 깁는 것 같지만 저만 알아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층을 만드는게 너무 좋아요.

 
 
 

5. 소설을 쓰면서 독자층을 생각하고 쓰시나요? 생각한다면 어떤 사람들인가요?

 
가는달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저입니다. 제가 재미있고 납득 할 수 있는 글을 씁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를 생각 안하는 것은 아닌데 어디까지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최저선을 정할 때 생각하는 편입니다. 집중하지 않고 후루룩 읽는 사람이라도 이건 알아주면 좋겠다거나.

 
 
 

6. 작가로서 꼭 지키려고 하는 습관과 피하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가는달
 

작가와 생활인 비율을 따지면 생활인 비율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라, 생활인으로서 잘 살아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 안에만 있으면 죽을거 같으니까 몸뚱이에게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라도 밖에 한번씩 나가게 해준다던가.
피하려는 것은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다고 글이든 뭐든 잘 되지는 않더라고요.

 
 
 

7. 본인의 작품 중 작가가 좋아하는 작품과 남들이 좋아한(반응이 좋거나 많았던)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가는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는 고양이야」, 입니다. 이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할 것 같지 않습니다. 고양이니까요. 두마리니까요.
「치킨과 맥주」를 읽으신 분들이 너무나 먹고 싶어져서! 치킨을 사먹었다고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누구나 원하고 납득할 수 있는 비인간 트로피를 정하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뒷부분이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치킨을 먹고 싶게 만든다는 목표지점에는 도달했습니다. 흐흐흐흐.

 
 
 

8. 인생의 책, 영화, 연극 등, 지금의 나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가는달
 

인생의 영화, 《옴 샨티 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승전전전 구조와 볼수록 잘생긴 샤룩칸은 제 인생의 몇 년을 에너지로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지금은 사랑이 식었지만 그 영향으로 아직까지 인도영화를 틈틈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9.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또는 이때를 틈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책이 아닌 다른 매체여도 좋아요!)

 
가는달
 

여러분, 영화 《당갈》 보세요! 레슬링 룰을 모르는 사람도 끝날때는 얼추 점수 계산을 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스포츠 영화! 여성 주인공이 아버지를 넘어서는 성장물!
PS4 게임인 호라이즌 제로 던도 좋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인 SF 게임입니다. 기계 짐승을 사냥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최근에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성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고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뒤를 쫓는 서사라 흥미롭습니다. 탄탄한 몸으로,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성을 플레이 하는 건 즐겁네요. 이것도 SF네요.

 
 
 

10. 여러 가지 취미와 직업을 갖고 계십니다. 그중 다른 작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게 있나요? 마음껏 영업해 주세요!

 
가는달
 

소셜댄스와 무술을 꾸준히 한지 좀 되었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꼭 권하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여러가지를 해보았는데 각자 나름의 장점이 있고 저한테 잘 맞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재미 없을 수도 있고요. 처음 시작했을때는 신나서 마구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그 시기도 지나버렸네요.
운동을 늦게 시작했는데 안 해보신 분들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생활 패턴 안에서 가볍게 할수 있는 걸 시도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지금은 옛날보다 강사분들이 공부도 많이 하시고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 개념으로 접근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평범한 사람도 운동하기 좋아진 것 같아요.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므로 강사분이 나랑 안맞다 싶으면 빨리 도망치시고, 특히 사람과 하는 운동은 인터넷이나 동영상으로 배우려고 하지 마시고(중요!) 전문인에게 배우시는게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배울 수 있고요. 스킬 업엔 현질이 최고입니다.

 
 
 

11. 정보라 작가님께서 "가는달님의 고양이에 대해 알고 싶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마음껏 이야기를 풀어 주세요!

 
가는달
 

지금 햇빛받는 자리에 이불을 동그랗게 파줬더니 들어가서 자고 있습니다. 턱시도 수컷이고 이름은 연비. 지금은 고양이 별에 간 첫째가 누비라서 운을 맞추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왼발잡이고 눈썹에 검은 털이 좀 섞여 있어서 눈썹이 실제보다 적어보입니다. 분홍코의 삼분의 일이 검정색. 귀여워요.
가까이 붙어있다가도 숨만 크게 쉬면 짜증을 내면서 일어나는 예민한 녀석이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좀 누그러지네요. 지금도 빗 닿는 것은 싫어해서 손으로 속털을 뽑아줘야합니다.
애기 때 담벼락 틈바구니에 갇혀서 며칠을 울고 있었답니다. 그걸 구조한 지인이 구경하러 오라고 했는데요.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도 않는다는 애가 저한테는 눈 맞추면서 골골 2연타에 이성이 마비되어 그날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할 지는 전혀 몰랐지만요. 얘도 몰랐겠죠.

 
 
 

12. 가까운 시일 내에 성취하고 싶은 목표 또는 알리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가는달
 

내년에는 클라이밍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실내에서. 태생적 실내인이라 실외운동은 영원히 못할 거 같습니다. (춤과 무술은 보통 실내에서 이루어지므로 훌륭한 실내운동입니다.)

 
 
 

13.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가는달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옵소서.

 
 
 

14. 이 작가가 궁금하다! 다음 릴레이 인터뷰 바톤을 받을 작가분을 지명해 주세요. 왜 알고 싶은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도 살짝 덧붙여서요.

 
가는달
 

양원영 작가님이 신작 준비중이시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안드로이드와 사랑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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