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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이 주최한 제4회 SF어워드 장편 부문에서 김주영 작가님의 「시간 망명자」가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장르문학의 흐름과 함께 하는 작가로서 또 거울의 오랜 필진이자 편집위원으로 활동해 오신 김주영 작가님의 수상을 축하드리면서, 긴급히 핵심적인 질문으로 서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1. 우선 제4회 SF어워드 장편부문 우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김주영
 

‘어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최 측에 좀 미안해지더군요. 이런 상은 SF 커뮤니티의 셀럽으로 통하는 분이나 팬 층이 두꺼운 작가가 받아야 떠들썩하고 화제성이 있을 테고, 그래야 상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텐데 올해 작품 수가 적긴 했나 보다 싶었네요. 기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고, 감정보다 생각을 먼저 자각하는 편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2. 간단한 수상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주영
 

인디페이퍼 최종인 대표님이 안 계셨다면 「시간 망명자」도 수상도 없었을 겁니다. 앞부분만 써둔 원고를 보시고 선뜻 계약해 주셨고, 창작 과정에서도 편집자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출간 된 후에도 「시간 망명자」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홍보하시면서 출간 소설이 갈 수 있는 여러 길을 터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연과 좋은 결과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3. 수상소식을 듣고 「시간 망명자」를 읽어보려는 독자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시간 망명자」가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주영
 

「시간 망명자」의 미래세계는 과거에서 인류를 대규모로 이주시키는 ‘시간 이민’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인공신체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인류는 거의 불멸을 누리는 시대죠. 죽음은 선택 사항이 되었고, 안드로이드에게도 시민권이 부여되어 그들이 인간과 결혼하고, 가족이 되는 사회이기도 해요.
주인공인 강지한은 1930년 대에서 이 미래세계로 강제로 이주 당해 시간이민자가 되는데, 여기서 기묘한 수수께끼와 마주치죠. 누가 그의 시간이민을 계획했는지, 연쇄살인 사건에는 어떤 음모가 숨어있는지, 그는 알아내야만 합니다.
취향에 맞으신다면 시간이 ‘순삭’ 되는 경험을 하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결말에서 두 사람의 숨겨진 놀라운 인연을 발견하는 독자분이 꼭 많으시길 바랍니다. 최종인 대표님 외엔 눈치 채는 분이 거의 없으시더라고요.

 
 
 

4.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연재하시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셨고, SF 단편을 많이 발표하셨지만 오랫동안 SF는 드물게 창작하셨는데요. 오랜만에 SF적인 소재로 장편을 쓰게 되신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요?

 
김주영
 

마음 한구석에 ‘하드 SF야 말로 진정한 SF다!’, 라는 고집이 있는데, 스스로는 하드 SF 작가가 될 수 없으니 울적해서 점점 SF를 안 쓰게 되기도 했고, 끌리는 대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SF로 진지함이 아니라 쾌락을 추구하는 즐거움을 ‘나만 좋으면 됐지.’, 로 용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용어로 ‘쾌락 SF’에 속하는 「시간 망명자」를 무려 장편으로 뻔뻔하게 써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SF는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사무치게 그리운 옛 정인(情人)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무래도 SF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겠죠. 언제든 그리우면 다시 읽고 쓰는 장르 같아요.

 
 
 

5. 4번과 비슷한 맥락의 질문입니다. 「시간 망명자」의 아이디어 혹은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김주영
 

한동안 주변에 난임인 친구들이 너무 많았는데, 대부분 원인불명이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극소수로 태어나서 인류의 존속이 위태로운 미래가 닥친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다음엔 과거에서 ‘시간이민’ 방식으로 인류를 수입해 온다는 아이디어로 확장시키면서 설정을 조금씩 덧붙여가며 세계관을 그려냈던 것 같습니다.

 
 
 

6. 작가로서 SF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주영
 

현실성 있는 판타지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다시 말해,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 끼어있는 속성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SF는 현실에 없는 상상을 담으면서도, 순수한 판타지에 비하면 현실적이고도 감각적입니다. 지금 현실에 존재하는 실체를 연장해서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감각적으로 생생한 느낌, 때로는 전율이나 경이감을 독자에게 던질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듯합니다.

 
 
 

7. 4회까지 이어진 SF 어워드이지만 작년에는 여러 가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SF 어워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신지요?

 
김주영
 

갈등이 생기고 구성원이 분열되면서 행사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를 몇 번 보아서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비판과 갈등을 계기로 삼고 위기를 잘 넘겨서 SF작가와 팬에게 인정을 받는 상으로 오래 명맥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8. 작가로서 지향점이 무엇인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이를 테면, ‘나는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 혹은 ‘나는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 같은.)

 
김주영
 

독자들에게 이름보다는 작품 제목들로 더 많이 기억되는, 작품 뒤에 숨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멀리 가는 사람은 천천히 걷는다.’는 말을 몹시 좋아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멀리까지 가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9. 준비 중이신 다음 작품이 있으신가요? 어떤 작품인지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주영
 

「시간 망명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12편의 단편 연작으로 거울에 게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만성적인 시간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인지라 언제 첫 편이 올라갈지는 장담을 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미스터리 장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김주영
 

오래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마무리로 저의 광막한 앞길에 별들이 깔리어 길잡이가 되기를 빌어주시면!

거울 편집진에서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김주영 작가님 앞길에 수많은 별들이 깔리어 필력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이야기꾼의 길로 인도하기를 기원합니다!

거울 단편 » 赤魚

댓글 4
  • No Profile
    pena 17.11.01 15:28 댓글

    수상 축하드립니다. 꾸준한 걸음으로 계속 함께해요!

  • pena님께
    No Profile
    赤魚 17.11.02 00:54 댓글

    따스한 격려 감사합니다. 계속 함께 걸어나갈 수 있기를!

  • No Profile
    유이립 17.11.06 22:32 댓글

    수상 축하드립니다! 모두를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끌어 주시니 복을 받으셨네요! ^^

  • No Profile
    赤魚 17.11.08 22:17 댓글

    축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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