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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벽 천익天翼

2011.05.28 04:4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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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이었다. 날씨답지 않게 두껍고 남루한 옷을 걸친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맨발이었고, 머리카락은 지저분했다. 아이는 까맣고 맑은 눈으로 자신은 원래 천사였는데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몰래 땅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내가 자판기에서 뽑은 캔음료 하나를 건네주며 천사인데 왜 날개가 없냐고 묻자 아이는 하늘을 가리켰다. 내가 날개가 없어 서럽지 않냐고 묻자, 서럽다고 대답했다. 다시 날개를 달고 하늘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대답했다. 자신이 꿈꾼 세상에 대한 사랑이 진실한 것이었다는 증명이, 영원히 하늘에 걸린 채 자신을 기다릴 저 날개라고.  

20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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