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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륜 귀가 - 본문 삭제 -

2004.12.29 23:0612.29

먼여행님께

 

 

 

 

 

 

 

   엘루네드 클레이턴 여공작의 동생 메릴 클레이턴은 윈슬로우 후작부부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얼어붙은 길이 막 풀리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화려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메릴은 후작의 손을 마주 잡았다. 후작이 메릴에게 망설이면서 시선을 맞추자 메릴은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띠었다. 유달리 흰 그의 손은 서늘하고 부드러웠다.

 

 

   “조심해서 가게.”

 

 

    “예. 포츄너터 누님, 안녕히 계세요.”

 

 

   메릴이 후작부인의 뺨에 키스했다. 후작부인 역시 키스로 답해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언니한테 내년에는 꼭 오라고 해.”

 

 

    “네.”

 

 

    아침이었으므로 후작부부는 거느린 권속 없이 메릴을 배웅하고 있었다. 근 몇 백여년 간 없었던 존재인 메릴이 멀어져가자 포츄너터 윈슬로우 후작부인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메릴을 보내면서 느낀 종류의 안도감을 메릴을 만나기 이전에는 몰랐다. 그것은 그녀가 격노한 아버지 앞에서 그 분노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의 것과 비슷했지만 달랐다. 후작부인은 메릴을 떠나보내며 애정어린 우려와 슬픔을 느끼는 한편 안도와 더불어 찾아올 봄을 향한 기대로 성의 부분보수공사, 여름의 사냥, 파티, 가을의 윈슬로우 클랜 회동, 내년의 정월 대보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1년의 일들을 기뻐서 계획해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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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에서 전자책 <50년 전의 연인>으로 출간하면서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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