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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목숨줄 좀 주시겠어요

2019.03.23 01:1503.23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나는 원고를 품고 10층에서 뛰어내렸다. 잠에서 깬다. 새벽 3시. 내 손에는 원고지가 들려있다. 나는 황급히 원고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서랍 깊숙이 넣어버린다. 또 같은 꿈이다. 매일 반복되는 이 지옥 같은 꿈이 나는 싫다. 평생을 목발에 의존해야 하는 인생이 너무나도 싫다. 자업자득인가 그렇다면 나는 인생을 잘 못 산걸까. 매일 새벽 3시면 나는 그런 생각에 잠겨 밤잠을 설치곤 했다.

 

 

 

내가 언제부터 글을 쓰고 싶어 했던 것일까. 어쩌면 나는 글이 좋아서가 아니라 살기위해 썼을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글은 내 목숨 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나도 존재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네 살. 친구가 좋아야 할 그때, 친구에게 버림받은 기분을 알까. 아마 알아주는 이는 없겠지. 분식집 앞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아이들이 마냥 부럽다.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오백원짜리 동전 한 개가 잡힌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동전을 바라본다. 분식집도 힐끔 쳐다본다. 모르는 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이름표 색깔을 보니 다행히 같은 학년은 아니었다. 하늘이 푸르다. 짜증이 팍- 난다. 구름이 천천히 이동을 한다. 참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오백원짜리 동전을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던진다. 곧바로 후회 할 테지만 나의 화는 그걸로 풀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낸다. 일기라고 해봤자 오늘 있었던 일보다는 오늘 읽은 책을 써놓은 독서기록장 비슷한 용도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의외로 로맨스를 잘 쓸 것이다. 술이 자주 등장하니 술을 좋아할 것이다. 나름대로 추측도 해본다.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를 읽었다. 엿보는 구멍 그것은 무엇일까. 구멍을 보기만 하면 오싹한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보았던 노조키메가 드디어 영화로 개봉하는 소식과 함께 급히 암울해졌다. 딱 한 번 그것도 밤에 영화상영이라니 영화는 생각보다 무서웠고 원작에 충실하면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런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공포 소설을 읽을 땐 공포 소설가를 추리소설을 읽을 땐 추리 소설가를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땐 로맨스 소설가를 꿈꿨던 거 같다.

 

 

 

 

 

3월이 지났다. 4월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교정에 피었던 벚꽃나무가 휑하니 비었다. 그 순간 나는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띤다. 나는 벚꽃이 싫었다. 분홍색. 어린 소녀의 수줍음을 닮은 그 연분홍의 꽃이 나는 정말 싫었다. 텔레비전에 ‘여의도 벚꽃축제의 생생한 현장’이란 타이틀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다. 나는 으름장을 놓으며 텔레비전을 꺼버린다. 화가 난다. 뉴스를 보려고 해도 온통 벚꽃축제 이야기뿐이다. 다정하게 팔짱을 낀 저 커플들도 정말 싫고, 삼삼오오 모인 저 친구들도 너무 싫다. 만원 전철 같은 저 가득 모인 사람들이 나는 정말 싫다.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정말 싫었다. 오늘은 복장 검사가 있는 날이다. 치마는 무릎까지 겉옷은 금지. 복장 검사는 우리 반 반장이 했다. 반장은 공부를 참 잘했다. 그래서 더 미웠다. ‘우리 반 최고의 날라리가 공부를 잘 한다는 이유로 반장이라니.’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반장이 하는 복장 검사는 좀 특별했다. 반장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지정해준다. 너는 겉옷 금지. 너는 겉옷 허용 복장 검사로 우리 반의 서열이 정해진다. 나는 모두 허용 되지 않는다. 그날 저녁 긴 머리카락을 귀밑까지 모두 잘라야했다.

 

 

 

텔레비전을 켠다. 벚꽃이 다음 달 중순부터 개화를 한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나온다. 벌써 그렇게 되었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주 후면 겨울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흐른다. 나이를 먹더니 늘어나는 건 뱃살과 감수성뿐이다. 닳아버린 지우개를 보면서도 울컥. 자신을 희생해야만 하는 지우개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이다. 오늘은 자리를 바꾸는 날이다. 자리는 반장이 정해주는데 1순위의 권력을 가진 학생부터 원하는 짝을 고를 수 있다. 나는 늘 맨 마지막에 불린다. 한 달 내내 괴롭힘이 시작되겠지.

 

 

 

머리를 자르고 치맛단을 풀고 온 날 나는 어떤 수치심보다 더 큰 수치심을 느꼈다. 치마의 길이가 늘어날수록 그건 왕따 중의 왕따라는 걸 내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어 버리니깐. 선생님들조차 나를 무시한다. 그 중 나를 제일 싫어했던 사람은 아마도 체육선생님일 것이다. 체육선생님은 체육시간 마다 나에게 수치심을 주었다. 팀 경기라도 하면 나를 항상 열외 시켰고, 아이들 앞에서 대놓고 못한다며 웃어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메아리처럼 돌림노래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이 계속 된다.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자마자 시골행이다. 무슨 글이냐면 등단을 할 수 있는 글이다. 내 오랜 꿈인 등단을 이번 년도에는 꼭 해야겠다며 그 다짐과 동시에 itx행이다. 내 고향인 시골은 별이 참 많은 지역이다. 밤이면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다. 우스갯소리로 사람보다 별이 더 많다고 말하고 다닌다.

 

 

 

짐을 꾸리다 말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시골 행을 누구에게 알려야 하나 연락처 목록을 살펴보지만 연락 할 사람이 없다. sns계정에 멋진 척 글을 남긴다. ‘도시를 떠납니다. 속세를 벗어나 글을 쓰러갑니다. 등단하면 돌아오겠습니다. 가끔 멋진 풍경 사진으로 찍어 올리겠습니다.’ 좋아요 몇 개가 전부다 응원 글도 올라온다. 그것에 만족하며 나는 도시의 삶을 일부분 정리한다.

 

 

 

종례시간에 수학여행 동의서를 받았다. 나는 한참 동의서를 바라본다. 제주도. 참 멀리도 간다.

 

 

 

엄마에게 동의서에 싸인 하라는 말을 남기고 방문을 닫는다. 수학여행이라. 나는 수학여행이 싫다. 수학여행 중 자유시간이 제일 싫다. 친구들끼리 모여 다니는 그 시간이 정말 싫다. 혼자가 되어야 하는 그 시간이 정말 지옥 같다. 나는 그때면 책을 읽는다. 이런 시간을 대비해 책 한 두 권을 챙긴다. 인적 드문 벤치에 앉아 자유시간이 끝날 때까지 책을 읽는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지 않은 사람이 된다.

 

 

 

시골의 밤은 참 길다.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동면에서 깨어난 모양이다. 시계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읍내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에 일조한 건 돈이었다. 몇 년 사이 이곳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어쩔 수 없이 깊숙이 들어갔지만 이곳이 글쓰기에 더 좋은 곳 같다.

 

 

 

며칠 째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노트북을 켜고 제목을 썼다 지웠다 반복한다.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로 며칠 째 노트북만 켰다. 어느 날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고 또 어느 날은 너무 적적 하다는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다.

 

 

 

수학여행 가방을 싼다. 세면 세트와 수건 옷가지 몇 개 가방은 단출하다. 그러나 무겁다. 책을 두 권 챙겼다. 한 권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이다. 아그책 작가의 이름 없는 싸움이란 소설집이다. 이쪽이세요란 소설을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이것을 묶은 소설집이 나왔으면 했는데 진짜 나올 줄 몰랐다. 어제 읽은 아그책 작가의 차별금지법 덕에 기분 좋게 수학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 것만 같다. 진짜 차별이 없어진다면 나는 좀 더 웃을 수 있을까. 아그책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낼까 하다가 관둔다. 그래도 쓴다. 그날 다른 학생과는 다른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학여행 당일 비가 내린다. 폭우다. 호우주의보라나. 김포공항에서 무기한 대기 중이다. 지연 안내 음성이 연신 흐른다. “어디 가지 말고 주위에 있으세요.” 선생님의 말에도 아이들은 화장실을 핑계로 공항 여기저기를 누빈다. 나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게시글 몇 개를 보니 재미가 없다.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이름 없는 싸움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보니 비행기를 탈수 있다는 안내 음성이 나오고 나는 좌석을 찾아 앉는다.

 

 

 

시골에 온지 두 달이 흘렀다. 이렇다 할 글을 쓰지 못했다. 감성은 밤에 새벽에 생긴다며 낮에는 책을 읽는 척 하고 정작 써야 할 시간에는 공상하기 바쁘다. 두 달째 제목을 못 지었다. 그 핑계로 지금껏 글을 쓰지 못했다. 나는 예전부터 제목을 못 지으면 글이 써지지 않았다. 제목을 짓고 나면 결말을 정하는데 결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간을 또 허비한다.

 

 

 

귀가 먹먹하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마치 이곳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가 붕 뜬다. 구름 위를 거닐 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데 나는 감수성이 부족한가보다. 눈을 감는다.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상상을 해본다. 아주 가볍게 폭신하게 한 발 한 발 내 딛는다. 나는 구름 위를 걷고 있어. 걷고 있다고. 주문 같은 말들을 되뇐다. 그 순간 구름 아래로 발이 빠진다. 나는 구름을 붙잡으려 하지만 아래로 추락하고 눈이 팍 떠진다. 아이들이 쳐다본다. 부끄럽다. 역시 글을 써야겠다.

 

 

 

제목은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제목 고민만 두 달이 넘어가자 끝내 내린 결론이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막막했다. 고민을 너무 오래 했는지 날이 밝았고 밖으로 나갔다. 나온 김에 생존 신고 겸 사진을 찍었다. 강도 찍도 들판도 찍었다. sns에 올린다. ‘저는 이런 곳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댓글이 달린다. 공기 좋고 경치까지 좋은 곳에서 글을 쓰니 더 잘 써질 거라며 부럽다는 댓글뿐이다.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돌하르방이 눈에 들어온다. 돌하르방을 보니 여기가 제주도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오는 내내 비가 그쳤는데 내리자마자 비가 다시 내린다. 숙소로 향한다. 숙소는 공항에서 40분이나 걸리는 곳에 위치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버스가 이동한다. 비가 계속 내린다. 창문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멀리서 파도가 치는 모습이 보인다. 저 바다에는 상어가 살까? 파도가 무서울까. 상어가 무서울까. 잠시 생각해본다. 아마 저런 파도라면 상어도 휩쓸려 갈 거라고 생각하자 상어도 자연에는 별 수 없는 약한 존재로 느껴졌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뒤로는 너무 어두워서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숙소에 도착 할 때까지 잠만 잤다. 숙소에 도착하고 방배 정을 받는다. 짐을 풀고 내려가서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 역시 나는 맨 구석에서 밥을 먹는다. 저녁식사 후에는 퀴즈를 풀었다. 나는 마지막 문제 언저리에서 일부로 답을 틀렸다.

 

 

 

시골에서 지내는 걸 그만 두기로 결정한 날 나는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이미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도시로의 삶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왜 우울증이 걸렸는지 나는 잘 모른다. 예전 기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필사적으로 글을 썼다. 그것이 내가 죽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깐.

 

 

 

제주도의 날씨는 참 변덕꾸러기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늘이 맑아진다. 둘레길을 오른다. 서로 서로 등을 밀어주면 장난을 치며 길을 오른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본다. 저러다가 넘어지길 바란다. 한 학생이 결국 돌에 걸려 넘어진다. 무릎을 다친 거 같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 온지 한 달이 지났다. 다시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봐야 하는데 나는 한 달째 침대 위에 누워 있다. 여전히 목발 차림이다. 목발을 벌써 다섯 번째 새로 바꿨다. 이유 없이 화가 나는 일이 잦아졌다. 목발이 부러진다. 나대신 나의 일부분인 목발이 부러진다. 목발은 죽은 거다. 내가 부러트렸으니 살인인가. 차라리 저를 잡아가세요. 울며 애원하는 날이 늘어간다.

 

 

 

제주도의 마지막 날이다. 그 날 사건이 터졌다. 나는 그 날 밤에도 어김없이 소설을 썼다. 나는 여전히 왕따였다. 나를 놀리던 무리는 그 방 전체였다. 항상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난 그 애들은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을 닮고 싶어 하는 걸까.

 

 

 

나는 평소처럼 소설을 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읽는 것과 쓰는 것 그 두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내 소설 원고를 빼앗기 전까지 내 다리는 멀쩡했다. 여기까지 와서 나를 꼭 괴롭혀야 했을까.

 

 

 

다리를 만진다. 그 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원고는 아직도 서랍 깊숙이 봉인중이다. 물론 매일 밤 무의식에 원고를 꺼내 보지만 나는 원고를 지킨 걸 후회하지 않는다.

 

 

 

원고를 뺏은 아이가 이것도 소설이라고 쓴 거냐며 비웃는다. 왕따가 쓴 소설을 누가 보냐며 원고를 들고 도망치고 있다. 나는 필사적으로 원고를 되찾기 위해 아이를 따라간다. 그 순간 아이는 원고를 밖으로 던지고 나는 원고를 잡기 위해 뛰어내린다. 바닷물이 차갑다는 생각 보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 원고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바다 안으로 풍덩 빠진다. 그 후 기억이 없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나는 움직일 수 없다. 내 옆에는 물에 젖었다가 마른 원고가 놓여있다. 나는 그 순간 상어가 되고 싶었던 걸까. 나는 상어도 그 누구도 아니다. 그저 왕따다. 나를 부르는 명칭은 그것이다. 어쩌면 나는 작가가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작가라는 명칭 보다 왕따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사람일지 모른다.

 

 

 

몇 해가 지났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여의도 벚꽃축제가 내일이면 끝난다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내일은 벚꽃 축제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 밤 나는 원고를 꺼냈다. 참 오랜만이다. 나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원고.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나는 왕따 따라는 걸 두려워 한 적이 없다. 가끔 sns에 잘 견뎌왔다. 살아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볼 때면 화가 났다.

 

 

 

벚꽃축제에 가지 못했다. 그 대신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내기 졸업한 중학교에 교정에 심어져 있던 벚꽃나무가 아직도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학교에 있는 벚꽃 나무는 모두 지고 난 후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아이가 벚꽃나무는 어떻게 생겼냐고 대뜸 묻는다. 나는 한 참을 망설이다가 말한다.

 

 

 

“네 붉은 뺨만큼 예쁜 색을 가졌단다.”

 

 

 

그 날 밤 그 아이의 뺨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미완성 된 그 원고를 다시 꺼낸다. 제목이 없는 그 소설의 제목을 방금 떠올린다. 역시 이 소설의 제목은 그게 좋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목숨줄 좀 주시겠어요.>

 

 

 

나는 왕따가 아니다. 내 스스로 그 아이들을 배척한 건지도 모른다. 나는 그 소설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번 신춘문예에는 반드시 그 소설을 내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작가가 될 겁니다. 글은 내 목숨 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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